‘소니 휘청’ TV시장, 한중일 판도 변화는?

입력 2014.02.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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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V 왕국의 대표주자 소니가 TV 사업부를 분사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TV 시장에서 한·중·일 3국 업체들의 점유율 판도에 변화가 예고된다.

삼성·LG전자가 40% 넘는 점유율로 양강 체제를 확고히 구축한 가운데 TCL·스카이워스·하이센스·창홍 등 중국 업체들이 소니·샤프·파나소닉·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를 거의 다 따라잡았다.

소니가 인력 감축 등으로 당분간 공세를 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UHD(울트라HD) TV 등 신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세계 10대 평판 TV 메이커 순위(매출 기준)는 삼성(26.5%·이하 괄호안 점유율), LG(15.8%), 소니(7.0%), TCL(5.6%), 스카이워스(4.9%), 샤프(4.8%), 파나소닉(4.7%), 하이센스(4.4%), 창홍(3.8%), 도시바(3.4%) 순이다.

10대 메이커에는 한국(2개), 일본(4개), 중국(4개) 업체뿐이다.

한국의 점유율이 42.3%로 월등히 앞선 가운데 일본이 19.9%, 중국 18.7%로 격차는 1.2%포인트에 불과하다.

같은 업체들의 점유율을 기준으로 할 때 2011년에는 한국 38.6%, 일본 30.4%, 중국 14.0%로 일본이 중국을 배 이상으로 압도했다. 한국과의 격차도 크지 않았다.

2012년에는 한국 42.5%, 일본 22.7%, 중국 15.9%로 한·일간 격차는 확 벌어지고 중·일간 간격은 좁혀졌다.

10대 메이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국에는 자국내 6대 TV 메이저로 불리는 하이얼·콩카 등의 업체들도 있어 실질적으로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이미 중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일본 업체들의 하향세는 2005년까지 세계 1위를 지키던 소니의 점유율이 2012년부터 한자릿수로 주저앉고, PDP TV 시장이 죽으면서 이 부문 강자이던 파나소닉의 점유율이 7%대에서 2년 만에 4%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형 패널에 강한 샤프도 6%대에서 4%대로 하락했고 도시바는 3%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2년 전 3%대에 머물던 TCL과 스카이워스는 2년 만에 점유율을 5% 안팎으로 끌어올렸다.

삼성·LG전자의 점유율 합계는 40%를 넘어선 이후로는 쉽게 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뒤늦게 뛰어든 UHD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유럽·북미지역 1위에 올라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

소니의 TV 사업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아무래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저가 중심인 중국보다는 한국 업체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은 2000년대 LCD 패널 라인을 증설하지 못하면서 평판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할 근거를 잃었다"며 "반면 중국은 대만까지 포함해 중화권 디스플레이 설비가 속속 증설되면서 패널 싸움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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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 휘청’ TV시장, 한중일 판도 변화는?
    • 입력 2014-02-09 08:36:43
    연합뉴스
일본 TV 왕국의 대표주자 소니가 TV 사업부를 분사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TV 시장에서 한·중·일 3국 업체들의 점유율 판도에 변화가 예고된다. 삼성·LG전자가 40% 넘는 점유율로 양강 체제를 확고히 구축한 가운데 TCL·스카이워스·하이센스·창홍 등 중국 업체들이 소니·샤프·파나소닉·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를 거의 다 따라잡았다. 소니가 인력 감축 등으로 당분간 공세를 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UHD(울트라HD) TV 등 신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세계 10대 평판 TV 메이커 순위(매출 기준)는 삼성(26.5%·이하 괄호안 점유율), LG(15.8%), 소니(7.0%), TCL(5.6%), 스카이워스(4.9%), 샤프(4.8%), 파나소닉(4.7%), 하이센스(4.4%), 창홍(3.8%), 도시바(3.4%) 순이다. 10대 메이커에는 한국(2개), 일본(4개), 중국(4개) 업체뿐이다. 한국의 점유율이 42.3%로 월등히 앞선 가운데 일본이 19.9%, 중국 18.7%로 격차는 1.2%포인트에 불과하다. 같은 업체들의 점유율을 기준으로 할 때 2011년에는 한국 38.6%, 일본 30.4%, 중국 14.0%로 일본이 중국을 배 이상으로 압도했다. 한국과의 격차도 크지 않았다. 2012년에는 한국 42.5%, 일본 22.7%, 중국 15.9%로 한·일간 격차는 확 벌어지고 중·일간 간격은 좁혀졌다. 10대 메이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국에는 자국내 6대 TV 메이저로 불리는 하이얼·콩카 등의 업체들도 있어 실질적으로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이미 중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일본 업체들의 하향세는 2005년까지 세계 1위를 지키던 소니의 점유율이 2012년부터 한자릿수로 주저앉고, PDP TV 시장이 죽으면서 이 부문 강자이던 파나소닉의 점유율이 7%대에서 2년 만에 4%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형 패널에 강한 샤프도 6%대에서 4%대로 하락했고 도시바는 3%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2년 전 3%대에 머물던 TCL과 스카이워스는 2년 만에 점유율을 5% 안팎으로 끌어올렸다. 삼성·LG전자의 점유율 합계는 40%를 넘어선 이후로는 쉽게 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뒤늦게 뛰어든 UHD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유럽·북미지역 1위에 올라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 소니의 TV 사업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아무래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저가 중심인 중국보다는 한국 업체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은 2000년대 LCD 패널 라인을 증설하지 못하면서 평판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할 근거를 잃었다"며 "반면 중국은 대만까지 포함해 중화권 디스플레이 설비가 속속 증설되면서 패널 싸움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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