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APT시장 침체…낮은 입주율에 거래도 뜸해

입력 2014.02.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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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어진동 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강모(61)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초 아파트 완공 즉시 전세로 내놓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분양받은 아파트가 정부청사와 가까운 데다 조망도 좋고 전세가격도 인근 아파트보다 비교적 저렴해 금방 나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문의조차 없어 답답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요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인 어진동, 종촌동 아름동 일대에서 아파트 전세 물량이 잇따라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H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으로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꽁꽁 얼어붙었다"며 "1주일에 1건 이상 거래를 성사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 침체는 저조한 신축 아파트 입주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초 완공된 행복도시 4개 아파트(2천700가구) 가운데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주민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가 37%인 1천가구에 이른다.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입주율 100%를 기록한 공무원임대아파트(세종상록 데시앙아파트·632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민간아파트의 입주율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정부세종청사 이전 공무원 등 행복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의 상당수가 해당 아파트로 이사하지 않고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재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대전권(대전·오송·공주·청주)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해 정부세종청사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하루 평균 4천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출퇴근을 위해 운행되는 통근버스는 하루 평균 152대(수도권 82대·대전권 70대)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까지 행복도시에 아파트 1만6천가구, 도시형 생활주택 1천300가구, 주거기능을 갖춘 오피스텔 2천500가구 등 1만9천800가구의 공동주택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가격 폭락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강용수 세종시의회 부의장은 "세종시로 이사하는 공무원이 예상보다 많지 않아 도시 조기 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정부는 공무원들이 서둘러 이사할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의 상당수가 올해 하반기에 완공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들 아파트가 완공되면 적지 않은 출퇴근 공무원들이 행복도시에 둥지를 틀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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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APT시장 침체…낮은 입주율에 거래도 뜸해
    • 입력 2014-02-09 09:25:48
    연합뉴스
세종시 어진동 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강모(61)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초 아파트 완공 즉시 전세로 내놓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분양받은 아파트가 정부청사와 가까운 데다 조망도 좋고 전세가격도 인근 아파트보다 비교적 저렴해 금방 나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문의조차 없어 답답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요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인 어진동, 종촌동 아름동 일대에서 아파트 전세 물량이 잇따라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H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으로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꽁꽁 얼어붙었다"며 "1주일에 1건 이상 거래를 성사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 침체는 저조한 신축 아파트 입주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초 완공된 행복도시 4개 아파트(2천700가구) 가운데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주민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가 37%인 1천가구에 이른다.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입주율 100%를 기록한 공무원임대아파트(세종상록 데시앙아파트·632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민간아파트의 입주율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정부세종청사 이전 공무원 등 행복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의 상당수가 해당 아파트로 이사하지 않고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재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대전권(대전·오송·공주·청주)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해 정부세종청사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하루 평균 4천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출퇴근을 위해 운행되는 통근버스는 하루 평균 152대(수도권 82대·대전권 70대)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까지 행복도시에 아파트 1만6천가구, 도시형 생활주택 1천300가구, 주거기능을 갖춘 오피스텔 2천500가구 등 1만9천800가구의 공동주택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가격 폭락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강용수 세종시의회 부의장은 "세종시로 이사하는 공무원이 예상보다 많지 않아 도시 조기 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정부는 공무원들이 서둘러 이사할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의 상당수가 올해 하반기에 완공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들 아파트가 완공되면 적지 않은 출퇴근 공무원들이 행복도시에 둥지를 틀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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