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녀상’ 건립 윤석원씨 “미국에 2개 더 건립”

입력 2014.02.09 (13:31) 수정 2014.02.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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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단체 가주한미포럼을 이끄는 윤석원(67) 대표는 9일 "올해 안에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기림비를 2개 더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과 나눔의 집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식 영문 이름으로 일본군에 의한 성적 노예 희생자'(sexual slavery victims for the Japanese imperial army)라고 칭하는 '위안부'의 비극적 역사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미국 곳곳에 가능하면 많은 위안부 기림비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 건립을 주도했다.

지난달 31일 개인 업무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윤 대표는 최근 글렌데일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50)·김서경(49) 조각가 부부를 만나 기림비 추가 건립을 위한 세부계획을 논의했다.

김씨 부부는 서울시 소녀상(2011.12.14), 고양시 소녀상(2013.5.2), 미국글렌데일 소녀상(2013.7.30), 거제시 (서 있는 모습의)소녀상(2014.1.17)을 만든 조각가다.

윤 대표는 "건립 지역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당 시 의원들을 상대로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곳은 구체적인 윤곽이 잡혔는데 거제 소녀상과 마찬가지로 서 있는 모습의 소녀상으로 7월 말 이전 건립할 계획이고, 다른 한 곳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한데 비석 형태로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상·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 준수 촉구 조항을 포함한 2014년 세출법이 통과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것과 관련해선 "인류 보편의 인권과 존엄성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자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 간 갈등이나 문제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 정부가 나서고 있지만,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전쟁 범죄라는 점을 부각해 국제사회와 뜻을 함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일본이 과거 전쟁범죄를 반성하지 않고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여러 움직임에 대해 하루빨리 속죄해야 한다며 한인단체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여러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글렌데일의 소녀상을 참배하는데도 주도적인 노력을 한 그는 로이스 위원장이 이달 중순 한국,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인데 이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분명한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 한인단체가 최근 마련한 로이스 외교위원장과 간담회 자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방문계획이 있다는데 한국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도 요청했다"고 했다.

윤 대표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손을 맞잡고 "좋은 소식이 있을 때까지 건강하시고 운동 많이 하셔야 해요"라며 안부를 챙기고 용돈을 건네기도 했다.

2007년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위해 미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한 김군자(88) 할머니와 해후하면서는 "거동이 많이 불편하시네요. 7월 미 글렌데일 소녀상 건립 1주년 행사 때 미국으로 초청할 테니까 운동 많이 하세요"라고 건강을 챙겼다.

할머니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눔의 집 앞마당에 건립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의 동상에 묵념한 윤 대표는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뜻있는 분들과 계속 노력하겠다"며 용기를 북돋워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이옥선(86) 할머니와 함께 인근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서울로 향한 윤 대표는 이번 방한일정을 마치고 12일 미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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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소녀상’ 건립 윤석원씨 “미국에 2개 더 건립”
    • 입력 2014-02-09 13:31:21
    • 수정2014-02-09 14:07:53
    연합뉴스
미국 한인단체 가주한미포럼을 이끄는 윤석원(67) 대표는 9일 "올해 안에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기림비를 2개 더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과 나눔의 집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식 영문 이름으로 일본군에 의한 성적 노예 희생자'(sexual slavery victims for the Japanese imperial army)라고 칭하는 '위안부'의 비극적 역사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미국 곳곳에 가능하면 많은 위안부 기림비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 건립을 주도했다. 지난달 31일 개인 업무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윤 대표는 최근 글렌데일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50)·김서경(49) 조각가 부부를 만나 기림비 추가 건립을 위한 세부계획을 논의했다. 김씨 부부는 서울시 소녀상(2011.12.14), 고양시 소녀상(2013.5.2), 미국글렌데일 소녀상(2013.7.30), 거제시 (서 있는 모습의)소녀상(2014.1.17)을 만든 조각가다. 윤 대표는 "건립 지역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당 시 의원들을 상대로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곳은 구체적인 윤곽이 잡혔는데 거제 소녀상과 마찬가지로 서 있는 모습의 소녀상으로 7월 말 이전 건립할 계획이고, 다른 한 곳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한데 비석 형태로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상·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 준수 촉구 조항을 포함한 2014년 세출법이 통과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것과 관련해선 "인류 보편의 인권과 존엄성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자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 간 갈등이나 문제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 정부가 나서고 있지만,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전쟁 범죄라는 점을 부각해 국제사회와 뜻을 함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일본이 과거 전쟁범죄를 반성하지 않고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여러 움직임에 대해 하루빨리 속죄해야 한다며 한인단체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여러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글렌데일의 소녀상을 참배하는데도 주도적인 노력을 한 그는 로이스 위원장이 이달 중순 한국,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인데 이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분명한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 한인단체가 최근 마련한 로이스 외교위원장과 간담회 자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방문계획이 있다는데 한국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도 요청했다"고 했다. 윤 대표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손을 맞잡고 "좋은 소식이 있을 때까지 건강하시고 운동 많이 하셔야 해요"라며 안부를 챙기고 용돈을 건네기도 했다. 2007년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위해 미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한 김군자(88) 할머니와 해후하면서는 "거동이 많이 불편하시네요. 7월 미 글렌데일 소녀상 건립 1주년 행사 때 미국으로 초청할 테니까 운동 많이 하세요"라고 건강을 챙겼다. 할머니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눔의 집 앞마당에 건립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의 동상에 묵념한 윤 대표는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뜻있는 분들과 계속 노력하겠다"며 용기를 북돋워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이옥선(86) 할머니와 함께 인근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서울로 향한 윤 대표는 이번 방한일정을 마치고 12일 미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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