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사흘째 폭설…마을 고립·도로 통제

입력 2014.02.10 (07:01) 수정 2014.02.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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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 동해안 산간 마을은 사실상 고립상태에 빠졌습니다.

제설 손길이 미치지 못한 한 산간마을을 강규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허리춤까지 폭설이 차올라 인적마저 뚝 끊긴 강원도 강릉의 외딴 산골마을.

홀로 사는 박성봉 할머니는 나흘째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실 물을 긷는 우물까지 길을 내는 데만 이틀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박성봉(주민 88살) : "들어앉아 있으려니 답답하고, 운동 삼아 나와서 눈을 치우는 거지. 그냥 있으려니 답답해가지고."

지붕도 마당에도 온통 눈천지여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합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차량 통행이 가능했던 산간 마을 도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걸어서 이동하기조차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충분한 제설 장비와 인력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재현(주민) : "필요한 거는 뭐, 여기 눈에 길이라도 나야, 어디 나갔다 오고 하지. 지금은 아무리 필요한 게 있어도 눈에 막혀서 어디 갈 수 있겠어요?"

급한 마음에 마을주민들이 직접 마을 안길 치우기에 나섭니다.

하지만 겨우 한 명이 지날 수 있는 토끼길 내는 것도 버겁습니다.

폭설이 쌓여 고립무원에 빠진 강원 산간마을.

주민들의 불편은 사나흘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동안 아프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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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사흘째 폭설…마을 고립·도로 통제
    • 입력 2014-02-10 07:08:44
    • 수정2014-02-10 0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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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 동해안 산간 마을은 사실상 고립상태에 빠졌습니다.

제설 손길이 미치지 못한 한 산간마을을 강규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허리춤까지 폭설이 차올라 인적마저 뚝 끊긴 강원도 강릉의 외딴 산골마을.

홀로 사는 박성봉 할머니는 나흘째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실 물을 긷는 우물까지 길을 내는 데만 이틀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박성봉(주민 88살) : "들어앉아 있으려니 답답하고, 운동 삼아 나와서 눈을 치우는 거지. 그냥 있으려니 답답해가지고."

지붕도 마당에도 온통 눈천지여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합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차량 통행이 가능했던 산간 마을 도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걸어서 이동하기조차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충분한 제설 장비와 인력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재현(주민) : "필요한 거는 뭐, 여기 눈에 길이라도 나야, 어디 나갔다 오고 하지. 지금은 아무리 필요한 게 있어도 눈에 막혀서 어디 갈 수 있겠어요?"

급한 마음에 마을주민들이 직접 마을 안길 치우기에 나섭니다.

하지만 겨우 한 명이 지날 수 있는 토끼길 내는 것도 버겁습니다.

폭설이 쌓여 고립무원에 빠진 강원 산간마을.

주민들의 불편은 사나흘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동안 아프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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