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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포착] “바꿔주세요”…새주소 불만 속출
입력 2014.02.10 (08:15) 수정 2014.02.10 (10:33)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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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새 주소 어떠신가요?

도로명 주소라고도 하는데요,

아직 어떻다라고 말하기는 좀 이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선 생소한 도로명 주소 때문에불평도 만만찮은 것 같습니다.

시행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 주민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봤습니다.

박예원 기자 나왔습니다.

어떻던가요?

<기자 멘트>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불만이나 우려를 나타내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제는 동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죠.

대신 여의공원로 같은 도로명 뒤에 숫자만 붙여서 주소를 적습니다.

새 도로명이 너무 생뚱맞다는 불만부터, 옛날 이름이 주던 좋은 이미지가 깎였다는 불만, 전통이 없어졌다는 어르신들의 쓴소리까지 참 다양했는데요.

어떤 동네에서 이런 불만들이 나왔는지,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리포트>

올해부터 시행되는 도로명 주소.

바뀐 이름 때문에 곤혹스러운 동네들이 있습니다.

여기는 한때 서울 서초구 반포1동이었습니다, 지금은 고무래로라는 생소한 이름이 붙어있죠.

도로 형태가 고무래라는 농사 기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인터뷰> 김정옥(서울시 서초구) : “고무래로가 뭐예요. 옛날 얘기를 그대로 써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그걸 이해하겠어요?“

<인터뷰> 박해령(서울시 서초구) : “제가 한 20년 정도 살았어요. 도로명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왜 여기에 그 도로명이 적합한지 알 수가 없어요. 제가 묻고 싶어요.”

<인터뷰> 이정선(서울시 서초구) : “요새는 사람들이 동네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주민들 의견을 한 번도 물어보지 않고 그런 이름이 결정되었는가 그게 제일 궁금했어요.”

청담동 며느리라는 표현까지 있었던 대표적인 부촌, 청담동은 이제 없어지고 대신 삼성로라는 이름이 붙었고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하면 떠오르는 강남 대치동 역시 새 주소로 바뀌면서기존 대치동이 갖고 있던 지역 프리미엄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녹취> 대치동 학원 관계자 : “불쾌한 부분들이 있죠. 왜냐하면 이 이미지를 다시 쌓아야 하니까 대치동 이미지를 다시 쌓아야 하는 거잖아요. 공부 잘 가르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이 이미지 어떻게 할 거예요.”

<녹취> 대치동 학원 관계자 : “지금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볼 때는 당연히 여기를 뭐라고 부르겠어요.”

새 도로명 때문에 마을 전체가 들고 일어선 곳도 있습니다.

<녹취> "저희 동네하고는 너무 맞지 않는 거 같아요."

<녹취> "찾지를 못해요. 집배원이... 예전 길이 얼마나 좋습니까."

옛 역사를 담은 이름을 원했던 주민들 뜻과는 다른 도로명이 붙었다는 건데요.

<인터뷰> 김은식(경기도 남양주시) : “ 송송골은 소나무가 많다고 해서 송송이라고도 하고 또 한음 선생님 호가 쌍송이에요. 그래서 불리던 이름이 동네 이름인데 그걸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질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김영경(경기도 남양주시) : “ 한음 선생이 어떤 분입니까. 대단한 분이거든요 그런데 그분의 흔적이 있고 그분의 유적이 있는 그래서 노인 어른들이 지었던 송송길, 한음길을 없애요? 이건 제가 보기에는 완전히 야만도 이런 야만이 없는 거 같습니다."

한음 이덕형 선생의 유적이 있는 송촌2리는 지난해 마을 이름을 ‘한음마을’로 선포하며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새 도로명으로 주민들이 정한 한음길, 송송골길 대신 ‘북한강로길’을 통보했고, 주민들은 시청에 민원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역사적 훼손에 대한 논란은 종로에서도 불거졌습니다.

창덕궁의 전 주소인 종로구 와룡동, 와룡동의 새 이름은 율곡로길입니다.

<인터뷰> 권정효(우리정신연구회) : “ 와룡동은 문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쉽습니다. ‘용이 누워서 쉬는 곳이란 뜻’이고 그 뜻을 다시 되풀이 하면 왕이 쉬는 곳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와룡동은 태조 5년인 1396년부터 지명으로 사용 됐는데요.

종묘 옆 봉익동과 짝을 이뤄 600년의 역사를 지켜오다 올해부터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북촌로로 바뀐 종로구 재동 역시 단종 1년부터 이어져온 이름입니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보필하던 신하들을 죽일 때 이들이 흘린 피가 흘러, 마을 사람들이 재를 이용해 덮었다고 지어진 이름인 ‘재동’ 당시 친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수양대군이 일으켰던 계유정난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권정효(우리정신연구회) : “어떻게 해서 권력을 쟁취를 했는지 왕좌를 차지했는지가 이 재동의 이야기만 들어도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닌 걸 알 수 있어요. 새 도로명 주소로 인해서 이제 (명칭이) 사라져버리면 여기가 무슨 지역인지도 제대로 이해를 못한다 이 말이죠.“

인천, 이 지역의 명칭 한번 보시죠. 크리스탈로, 사파이어로, 루비로....외래어 사용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말 많고 탈 많은 도로명 주소, 부동산 업계에서도 업무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엄상철(공인중개사) : “ 매매 계약이건 모든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새 주소로 계약서를 작성을 해야 해서 힘들다는 거죠. 작성이 잘못되면 우리가 행정처분 받아요.”

안 좋은 점만 있을까요?

새 도로명 주소의 변경 취지는 ‘빠르고 쉽게 길을 찾게끔 하자는 건데, 이 부분에서는 도로명이 유용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떻게 찾는지, 함께 보실까요?

<인터뷰> 박덕호(집배원) : “ 지금 보시면 서부로 2197번 길 5-1번부터 5-24번까지 이쪽 길에 있는 거예요. 오른쪽은 짝수 번호로 연번이 되고요 또 왼쪽은 홀수 번호로 연번이 돼요. ”

저렇게 길 이름을 찾아내고 왼쪽 오른쪽만 구별한다면 새 주소의 경우 순서대로 번호가 연결되어 있어 주소 찾기가 훨씬 편리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덕호(집배원) : “ 솔직히 지번 주소에 더 익숙하고요. 도로명이 조금 낯설긴 한데 도로명을 써야 한다면 하루 빨리 도로명으로 바뀌어서 사용을 해야 우리도 그만큼 익숙해지고 빨리 숙지가 될 거 같아요.”

<인터뷰> 조형선(안전행정부 주소정책과 사무관) : “백년 만에 바뀌는 주소 체계이다 보니까 국민들께서는 다소 혼란스럽고 좀 불편하시다는 말씀이 많았습니다. 안전행정부에서는 이런 국민 불편 사항들에 대해서 조속히 대응해서 국민들이 더 이상 도로명 주소 때문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도로명 주소가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 도로명의 명칭변경을 원할 경우 주소를 사용하는 주민의 5분의 1 이상이 동의한다면 변경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새 주소 체계 정착을 위해선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요,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서 너무 늦기 전에 문제점을 고쳐가야 하겠죠.
  • [화제포착] “바꿔주세요”…새주소 불만 속출
    • 입력 2014-02-10 08:52:26
    • 수정2014-02-10 10:33:4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여러분, 새 주소 어떠신가요?

도로명 주소라고도 하는데요,

아직 어떻다라고 말하기는 좀 이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선 생소한 도로명 주소 때문에불평도 만만찮은 것 같습니다.

시행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 주민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봤습니다.

박예원 기자 나왔습니다.

어떻던가요?

<기자 멘트>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불만이나 우려를 나타내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제는 동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죠.

대신 여의공원로 같은 도로명 뒤에 숫자만 붙여서 주소를 적습니다.

새 도로명이 너무 생뚱맞다는 불만부터, 옛날 이름이 주던 좋은 이미지가 깎였다는 불만, 전통이 없어졌다는 어르신들의 쓴소리까지 참 다양했는데요.

어떤 동네에서 이런 불만들이 나왔는지,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리포트>

올해부터 시행되는 도로명 주소.

바뀐 이름 때문에 곤혹스러운 동네들이 있습니다.

여기는 한때 서울 서초구 반포1동이었습니다, 지금은 고무래로라는 생소한 이름이 붙어있죠.

도로 형태가 고무래라는 농사 기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인터뷰> 김정옥(서울시 서초구) : “고무래로가 뭐예요. 옛날 얘기를 그대로 써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그걸 이해하겠어요?“

<인터뷰> 박해령(서울시 서초구) : “제가 한 20년 정도 살았어요. 도로명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왜 여기에 그 도로명이 적합한지 알 수가 없어요. 제가 묻고 싶어요.”

<인터뷰> 이정선(서울시 서초구) : “요새는 사람들이 동네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주민들 의견을 한 번도 물어보지 않고 그런 이름이 결정되었는가 그게 제일 궁금했어요.”

청담동 며느리라는 표현까지 있었던 대표적인 부촌, 청담동은 이제 없어지고 대신 삼성로라는 이름이 붙었고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하면 떠오르는 강남 대치동 역시 새 주소로 바뀌면서기존 대치동이 갖고 있던 지역 프리미엄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녹취> 대치동 학원 관계자 : “불쾌한 부분들이 있죠. 왜냐하면 이 이미지를 다시 쌓아야 하니까 대치동 이미지를 다시 쌓아야 하는 거잖아요. 공부 잘 가르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이 이미지 어떻게 할 거예요.”

<녹취> 대치동 학원 관계자 : “지금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볼 때는 당연히 여기를 뭐라고 부르겠어요.”

새 도로명 때문에 마을 전체가 들고 일어선 곳도 있습니다.

<녹취> "저희 동네하고는 너무 맞지 않는 거 같아요."

<녹취> "찾지를 못해요. 집배원이... 예전 길이 얼마나 좋습니까."

옛 역사를 담은 이름을 원했던 주민들 뜻과는 다른 도로명이 붙었다는 건데요.

<인터뷰> 김은식(경기도 남양주시) : “ 송송골은 소나무가 많다고 해서 송송이라고도 하고 또 한음 선생님 호가 쌍송이에요. 그래서 불리던 이름이 동네 이름인데 그걸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질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김영경(경기도 남양주시) : “ 한음 선생이 어떤 분입니까. 대단한 분이거든요 그런데 그분의 흔적이 있고 그분의 유적이 있는 그래서 노인 어른들이 지었던 송송길, 한음길을 없애요? 이건 제가 보기에는 완전히 야만도 이런 야만이 없는 거 같습니다."

한음 이덕형 선생의 유적이 있는 송촌2리는 지난해 마을 이름을 ‘한음마을’로 선포하며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새 도로명으로 주민들이 정한 한음길, 송송골길 대신 ‘북한강로길’을 통보했고, 주민들은 시청에 민원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역사적 훼손에 대한 논란은 종로에서도 불거졌습니다.

창덕궁의 전 주소인 종로구 와룡동, 와룡동의 새 이름은 율곡로길입니다.

<인터뷰> 권정효(우리정신연구회) : “ 와룡동은 문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쉽습니다. ‘용이 누워서 쉬는 곳이란 뜻’이고 그 뜻을 다시 되풀이 하면 왕이 쉬는 곳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와룡동은 태조 5년인 1396년부터 지명으로 사용 됐는데요.

종묘 옆 봉익동과 짝을 이뤄 600년의 역사를 지켜오다 올해부터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북촌로로 바뀐 종로구 재동 역시 단종 1년부터 이어져온 이름입니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보필하던 신하들을 죽일 때 이들이 흘린 피가 흘러, 마을 사람들이 재를 이용해 덮었다고 지어진 이름인 ‘재동’ 당시 친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수양대군이 일으켰던 계유정난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권정효(우리정신연구회) : “어떻게 해서 권력을 쟁취를 했는지 왕좌를 차지했는지가 이 재동의 이야기만 들어도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닌 걸 알 수 있어요. 새 도로명 주소로 인해서 이제 (명칭이) 사라져버리면 여기가 무슨 지역인지도 제대로 이해를 못한다 이 말이죠.“

인천, 이 지역의 명칭 한번 보시죠. 크리스탈로, 사파이어로, 루비로....외래어 사용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말 많고 탈 많은 도로명 주소, 부동산 업계에서도 업무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엄상철(공인중개사) : “ 매매 계약이건 모든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새 주소로 계약서를 작성을 해야 해서 힘들다는 거죠. 작성이 잘못되면 우리가 행정처분 받아요.”

안 좋은 점만 있을까요?

새 도로명 주소의 변경 취지는 ‘빠르고 쉽게 길을 찾게끔 하자는 건데, 이 부분에서는 도로명이 유용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떻게 찾는지, 함께 보실까요?

<인터뷰> 박덕호(집배원) : “ 지금 보시면 서부로 2197번 길 5-1번부터 5-24번까지 이쪽 길에 있는 거예요. 오른쪽은 짝수 번호로 연번이 되고요 또 왼쪽은 홀수 번호로 연번이 돼요. ”

저렇게 길 이름을 찾아내고 왼쪽 오른쪽만 구별한다면 새 주소의 경우 순서대로 번호가 연결되어 있어 주소 찾기가 훨씬 편리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덕호(집배원) : “ 솔직히 지번 주소에 더 익숙하고요. 도로명이 조금 낯설긴 한데 도로명을 써야 한다면 하루 빨리 도로명으로 바뀌어서 사용을 해야 우리도 그만큼 익숙해지고 빨리 숙지가 될 거 같아요.”

<인터뷰> 조형선(안전행정부 주소정책과 사무관) : “백년 만에 바뀌는 주소 체계이다 보니까 국민들께서는 다소 혼란스럽고 좀 불편하시다는 말씀이 많았습니다. 안전행정부에서는 이런 국민 불편 사항들에 대해서 조속히 대응해서 국민들이 더 이상 도로명 주소 때문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도로명 주소가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 도로명의 명칭변경을 원할 경우 주소를 사용하는 주민의 5분의 1 이상이 동의한다면 변경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새 주소 체계 정착을 위해선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요,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서 너무 늦기 전에 문제점을 고쳐가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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