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드래프트 앞둔 대학 유망주 ‘커밍아웃’

입력 2014.02.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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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유망주, NFL 드래프트 앞두고 커밍아웃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식축구 유망주 마이클 샘(18)이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커밍아웃'을 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신인지명을 받는 선수가 탄생할 수도 있다.

마이클은 10일(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나는 게이다"라고 밝혔다.

미주리대 졸업을 앞둔 마이클은 "지난해 8월 감독님과 팀 동료들에게는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털어놨다"고 밝히며 "나는 자랑스럽게 게이라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사실 마이클은 '공개 시점'을 두고 고민했다 .
디펜시브 라인맨인 마이클은 NFL 구단이 '3∼4라운드 정도에 지명될 것'이라고 예상한 유망주다.

하지만 동성애자 영입을 꺼리는 구단이라면 마이클에 대한 관심을 접을 수도 있다.

마이클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NFL에서 꼭 뛰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 큰 형은 총에 맞아 죽었고, 큰 누나는 어릴 때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다른 두 형은 현재 감옥에 있다"고 가슴 아픈 가족사를 언급했다.
그는 "내가 게이라고 밝히는 건 이런 가족사를 얘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NFL 입단을 막지 않게 되기를 바랐다.

마이클은 지난해 8월 미주리대 동료들에게 '커밍아웃'을 한 뒤 큰 힘을 얻었다.

그는 "동료들이 '마이클이 마침내 우리에게 얘기했다'고 좋아하더라"며 "사실 동료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커밍아웃을 하니 더 적극적으로 나를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마이클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지 한 시간만에, 1만8천명이 마이클의 트위터에 응원글을 남겼다.

그렉 엘로이 NFL 부회장은 "마이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마이클이 NFL에서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많은 분들의 응원에 힘이 난다"며 "나는 흑인이고, 대학 졸업을 앞둔 미식축구 선수이며, 게이다. 내가 누군지 알리는 게 이제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5월에 열릴 NFL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마이클이 좌절할 수도 있다.

지난해 4월 미국프로농구(NBA) 제이슨 콜린스는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그는 아직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CBS스포츠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인 NFL, NBA, 미국프로야구, 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는 아직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현역으로 뛰는 선수가 없다"고 지적하며 "마이클은 새 역사를 쓸 수도 있지만,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냉정한 현실을 전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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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L 드래프트 앞둔 대학 유망주 ‘커밍아웃’
    • 입력 2014-02-10 13:44:19
    연합뉴스
대학 유망주, NFL 드래프트 앞두고 커밍아웃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식축구 유망주 마이클 샘(18)이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커밍아웃'을 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신인지명을 받는 선수가 탄생할 수도 있다. 마이클은 10일(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나는 게이다"라고 밝혔다. 미주리대 졸업을 앞둔 마이클은 "지난해 8월 감독님과 팀 동료들에게는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털어놨다"고 밝히며 "나는 자랑스럽게 게이라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사실 마이클은 '공개 시점'을 두고 고민했다 . 디펜시브 라인맨인 마이클은 NFL 구단이 '3∼4라운드 정도에 지명될 것'이라고 예상한 유망주다. 하지만 동성애자 영입을 꺼리는 구단이라면 마이클에 대한 관심을 접을 수도 있다. 마이클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NFL에서 꼭 뛰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 큰 형은 총에 맞아 죽었고, 큰 누나는 어릴 때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다른 두 형은 현재 감옥에 있다"고 가슴 아픈 가족사를 언급했다. 그는 "내가 게이라고 밝히는 건 이런 가족사를 얘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NFL 입단을 막지 않게 되기를 바랐다. 마이클은 지난해 8월 미주리대 동료들에게 '커밍아웃'을 한 뒤 큰 힘을 얻었다. 그는 "동료들이 '마이클이 마침내 우리에게 얘기했다'고 좋아하더라"며 "사실 동료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커밍아웃을 하니 더 적극적으로 나를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마이클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지 한 시간만에, 1만8천명이 마이클의 트위터에 응원글을 남겼다. 그렉 엘로이 NFL 부회장은 "마이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마이클이 NFL에서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많은 분들의 응원에 힘이 난다"며 "나는 흑인이고, 대학 졸업을 앞둔 미식축구 선수이며, 게이다. 내가 누군지 알리는 게 이제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5월에 열릴 NFL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마이클이 좌절할 수도 있다. 지난해 4월 미국프로농구(NBA) 제이슨 콜린스는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그는 아직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CBS스포츠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인 NFL, NBA, 미국프로야구, 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는 아직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현역으로 뛰는 선수가 없다"고 지적하며 "마이클은 새 역사를 쓸 수도 있지만,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냉정한 현실을 전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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