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중학생 동생이 심폐소생술로 형 생명 구해

입력 2014.02.10 (16:53) 수정 2014.02.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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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대원들과 어린 중학생의 침착한 대처로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3시 47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아파트에서 김모(19)군이 구토를 한 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 같다는 어머니의 신고가 119 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출동지시를 받은 광주 남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은 김군이 심장 정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전화 통화를 통해 가족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도록 지도했다.

신고 직후인 오전 3시 53분께 최근오 소방장(46) 등 구급대원 3명이 김군의 집에 도착했고 중학교 1학년인 김군의 동생(14)이 형에게 인공호흡을 시도하고 있었다.

동생은 형을 바르게 눕혀 양쪽 가슴과 목젖이 수직으로 만나는 부위를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마친 후 인공호흡에 막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구급대원들은 김 군이 심정지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과 자동 심장 제세동기(AED)를 이용한 제세동을 세 차례 실시하며 인근의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최 소방장은 "최초반응자가 인공호흡을 잘못하게 되면 위로 산소가 들어갈 수 있어 최근에는 심장 압박만 안내하고 인공호흡 지시를 하지 않는데 김군 동생이 별도로 교육을 받았는지 침착하게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응급조치로 심장 박동이 돌아왔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던 김군은 10일 현재 의식이 돌아오고 의사의 말에 손짓 등 기본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기식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과장은 "119 신고 후 상황이 악화되거나 가족들이 당황한 나머지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민들이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소소심(소화기·소화전·심폐소생술)'을 알면 더 많은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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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 중학생 동생이 심폐소생술로 형 생명 구해
    • 입력 2014-02-10 16:53:06
    • 수정2014-02-10 17:16:49
    연합뉴스
119구급대원들과 어린 중학생의 침착한 대처로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3시 47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아파트에서 김모(19)군이 구토를 한 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 같다는 어머니의 신고가 119 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출동지시를 받은 광주 남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은 김군이 심장 정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전화 통화를 통해 가족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도록 지도했다.

신고 직후인 오전 3시 53분께 최근오 소방장(46) 등 구급대원 3명이 김군의 집에 도착했고 중학교 1학년인 김군의 동생(14)이 형에게 인공호흡을 시도하고 있었다.

동생은 형을 바르게 눕혀 양쪽 가슴과 목젖이 수직으로 만나는 부위를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마친 후 인공호흡에 막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구급대원들은 김 군이 심정지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과 자동 심장 제세동기(AED)를 이용한 제세동을 세 차례 실시하며 인근의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최 소방장은 "최초반응자가 인공호흡을 잘못하게 되면 위로 산소가 들어갈 수 있어 최근에는 심장 압박만 안내하고 인공호흡 지시를 하지 않는데 김군 동생이 별도로 교육을 받았는지 침착하게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응급조치로 심장 박동이 돌아왔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던 김군은 10일 현재 의식이 돌아오고 의사의 말에 손짓 등 기본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기식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과장은 "119 신고 후 상황이 악화되거나 가족들이 당황한 나머지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민들이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소소심(소화기·소화전·심폐소생술)'을 알면 더 많은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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