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치워도 치워도 소용없어요”…폭설에 또 폭설

입력 2014.02.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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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온종일 눈을 치웠는데…오늘 또 쏟아지네요…치워도 치워도 소용없어요"

닷새간 1m에 넘는 폭설이 내린 강원 삼척시 노곡면 상반천리.

10일 트랙터로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던 곽진수(58) 씨는 "이곳에서 40년을 살았는데 눈이 이렇게 닷새간 내리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트랙터를 몰고 나가 집 앞 길 건너 다리에 쌓인 눈을 치우려 했지만, 포기했다고 말했다.

치우고 돌아서면 쌓이고, 또 치우면 다시 쌓이는 눈에 하늘을 쳐다보며 그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노곡면으로 시집온 지 27년 됐다는 노덕화(50) 씨도 "어제 집 앞 통행로를 간신히 뚫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 다시 눈으로 덮였다"라며 "정말 눈이 지겹도록 내린다"라고 한숨지었다.

노곡면은 해안에서 다소 떨어진 내륙지역이다.

삼척시는 노곡면 일대에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내린 눈의 양이 1.6m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곡면 하마읍리 게이트볼장 길이 30m, 폭 20m 크기의 비 가림 시설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실제로 태백과 삼척을 잇는 국도 38호선에서 노곡면을 거쳐 근덕면 해안에 이르는 지방도 424호선 주변 마을은 완전히 눈 속에 파묻혔다.

2차로 도로는 길인지 눈밭인지 구분할 수도 없고 인적은 물론 차량 통행도 거의 끊긴 상태이다.

일부 구간은 도로변 산에서 쏟아진 내린 눈덩이가 곳곳에 쌓여 있다.

눈덩이를 이고 앉은 비닐하우스, 축사, 창고, 목조주택 등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운 상황이다.

삼척시는 미로면, 신기면 대이리, 근덕면 대평리 원덕읍 사곡리 등도 닷새간 누적 적설량이 1m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척시는 이날도 장비 265대와 인력 1천300여명을 제설작업에 투입하고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하려던 정월대보름제를 1주일 연기했다.

삼척시의 한 관계자는 "군 부대, 기업체, 건설현장 등 지역 중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지원받아 조속한 시일 내 제설작업을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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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뽀] “치워도 치워도 소용없어요”…폭설에 또 폭설
    • 입력 2014-02-10 18:01:48
    연합뉴스
"어제도 온종일 눈을 치웠는데…오늘 또 쏟아지네요…치워도 치워도 소용없어요" 닷새간 1m에 넘는 폭설이 내린 강원 삼척시 노곡면 상반천리. 10일 트랙터로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던 곽진수(58) 씨는 "이곳에서 40년을 살았는데 눈이 이렇게 닷새간 내리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트랙터를 몰고 나가 집 앞 길 건너 다리에 쌓인 눈을 치우려 했지만, 포기했다고 말했다. 치우고 돌아서면 쌓이고, 또 치우면 다시 쌓이는 눈에 하늘을 쳐다보며 그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노곡면으로 시집온 지 27년 됐다는 노덕화(50) 씨도 "어제 집 앞 통행로를 간신히 뚫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 다시 눈으로 덮였다"라며 "정말 눈이 지겹도록 내린다"라고 한숨지었다. 노곡면은 해안에서 다소 떨어진 내륙지역이다. 삼척시는 노곡면 일대에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내린 눈의 양이 1.6m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곡면 하마읍리 게이트볼장 길이 30m, 폭 20m 크기의 비 가림 시설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실제로 태백과 삼척을 잇는 국도 38호선에서 노곡면을 거쳐 근덕면 해안에 이르는 지방도 424호선 주변 마을은 완전히 눈 속에 파묻혔다. 2차로 도로는 길인지 눈밭인지 구분할 수도 없고 인적은 물론 차량 통행도 거의 끊긴 상태이다. 일부 구간은 도로변 산에서 쏟아진 내린 눈덩이가 곳곳에 쌓여 있다. 눈덩이를 이고 앉은 비닐하우스, 축사, 창고, 목조주택 등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운 상황이다. 삼척시는 미로면, 신기면 대이리, 근덕면 대평리 원덕읍 사곡리 등도 닷새간 누적 적설량이 1m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척시는 이날도 장비 265대와 인력 1천300여명을 제설작업에 투입하고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하려던 정월대보름제를 1주일 연기했다. 삼척시의 한 관계자는 "군 부대, 기업체, 건설현장 등 지역 중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지원받아 조속한 시일 내 제설작업을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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