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용규제 여파, 국외로 확산”

입력 2014.02.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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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용규제 여파가 외국고객에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을 규제하기 위해 은행의 대출을 제한하면서 신용경색 현상이 생겨나자 중국개발은행(CDB)은 이미 신용대출 한도를 제공한 외국기업들에 자금 인출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이런 요청은 받은 외국기업에는 인도의 사회기반시설 개발업체와 해운 그룹 등 2개사가 포함돼 있다고 내부 관계자가 전했다.

CBD와 중국수출입은행은 또 외국 채무자를 파산에 빠뜨리는 일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실채권 회수를 위해 자산의 해외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해운그룹이 중국수출입은행을 대리해 블랙스톤 계열 GSO에 선박 5척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지난주 뉴욕 법원 소장에서 드러났다. 작년에는 CDB를 대리한 회사가 내놓은 선박을 외국 투자자들이 매입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통상 이런 자산들은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중국 내부에서 매각됐다.

CBD와 중국수출입은행은 대출재원을 여타 중국은행에 채권을 팔아 충당해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돈줄 규제로 채권 매각이 힘들어진데다 자금조달 비용도 비싸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정부 채권 수익률은 작년 100bp(1%포인트) 올라간 데 비해 CBD와 중국수출입은행 채권은 200bp(2%포인트) 상승했다.

CBD와 중국수출입은행은 개발도상국의 개발금융을 떠받치는 두 축이어서 이 두 은행의 대출축소와 엄격한 대출관리는 개발도상국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CBD와 중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여러 해 동안 공격적으로 해외 대출을 늘렸으며 개발도상국 정부와 기업에 빌려준 돈은 세계은행 더욱 많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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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신용규제 여파, 국외로 확산”
    • 입력 2014-02-10 18:07:04
    연합뉴스
중국의 신용규제 여파가 외국고객에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을 규제하기 위해 은행의 대출을 제한하면서 신용경색 현상이 생겨나자 중국개발은행(CDB)은 이미 신용대출 한도를 제공한 외국기업들에 자금 인출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이런 요청은 받은 외국기업에는 인도의 사회기반시설 개발업체와 해운 그룹 등 2개사가 포함돼 있다고 내부 관계자가 전했다. CBD와 중국수출입은행은 또 외국 채무자를 파산에 빠뜨리는 일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실채권 회수를 위해 자산의 해외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해운그룹이 중국수출입은행을 대리해 블랙스톤 계열 GSO에 선박 5척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지난주 뉴욕 법원 소장에서 드러났다. 작년에는 CDB를 대리한 회사가 내놓은 선박을 외국 투자자들이 매입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통상 이런 자산들은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중국 내부에서 매각됐다. CBD와 중국수출입은행은 대출재원을 여타 중국은행에 채권을 팔아 충당해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돈줄 규제로 채권 매각이 힘들어진데다 자금조달 비용도 비싸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정부 채권 수익률은 작년 100bp(1%포인트) 올라간 데 비해 CBD와 중국수출입은행 채권은 200bp(2%포인트) 상승했다. CBD와 중국수출입은행은 개발도상국의 개발금융을 떠받치는 두 축이어서 이 두 은행의 대출축소와 엄격한 대출관리는 개발도상국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CBD와 중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여러 해 동안 공격적으로 해외 대출을 늘렸으며 개발도상국 정부와 기업에 빌려준 돈은 세계은행 더욱 많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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