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병원서 CJD 집단노출…“수술도구로 감염”

<앵커 멘트>

미국의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 환자들이 뇌 조직에 구멍이 생기는 크로이츠 펠트 야콥병에 집단으로 노출됐습니다.

아직 발병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수술 도구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크로이츠 펠트 야콥병은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 인자에 감염돼 발생합니다.

병에 걸렸을 경우 뇌 조직에 구멍이 생기면서 이르면 1년 안에 숨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종합병원에서 지난 3주동안 입원 환자들이 크로이츠 펠트 야콥병에 집단으로 노출됐습니다.

모두 18명입니다.

크로이츠 펠트 야콥병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도구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아만다 모린(환자) : "이같은 일이 내 삶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화가 나요"

WHO, 세계 보건기구는 크로이츠 펠트 야콥병 수술에 사용된 도구는 폐기하거나 철저히 소독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병원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겁니다.

<녹취> 미 CNN 의학 담당 기자 : "병원에선 18명의 환자들에게 증상을 잘 지켜보라고 당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로로 병에 감염되는 경우는 희박하다고 말하지만 같은 사례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더 심각합니다.

미국에선 지난해에도 뉴햄프셔주와 매사추세츠주의 병원에서 비슷한 방법으로 환자 13명이 병에 노출됐습니다.

특히 크로이츠 펠트 야콥병에 감염돼더라도 증상은 2~30년 뒤에야 나타나는 만큼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