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파묻힌 최북단 산간마을 여전히 고립

입력 2014.02.12 (09:35) 수정 2014.02.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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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 동해안의 폭설은 엿새 만에 그쳤지만 일부 산간마을은 여전히 고립상태입니다.

1미터 20센티미터 이상의 기록적인 폭설인 쌓인 동해안 최북단 산간마을을 강규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온천지가 폭설로 덮힌 강원도 고성 진부령 자락의 산골마을.

2미터 높이의 마을 표지석이 눈속에 파묻혀 겨우 흔적만 남았습니다.

버스 정류장 푯말도 간신히 고개만 내밀고 있습니다.

골짜기 아래 자리한 집들은 지붕 바로 밑까지 눈이 차올랐습니다.

적막강산이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서원석(주민) : "길이 좋으면 노인정에 놀러가는데, 눈이 (이렇게) 많이 오면 가만히 들어앉아서 TV나 보고 그래야지."

마을에는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이른바 토끼길이 곳곳에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길마저도 없어 완전히 고립된 집들도 적지 않습니다.

1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옆집까지도 길이 나지 않아 멀리서 서로 안부를 묻습니다.

<인터뷰> "충남이는 어떻게 됐어, 있어? 없어?"

일부 주민은 남은 겨울 인근의 친척집 등으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뷰> 송연옥(주민) : "(폭설에) 들어오지 못 하니까, 한 번 나가면요. 바람이 불거나 하면 길이 또 막혀요, 여기는."

골짜기 눈바람을 뒤집어 썼던 마당의 승용차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전정현(주민) : "먹을거리도 사러 나가야 하고. 너무 한 5일째 못 나가다 보니까."

엿새나 이어진 기록적 폭설에 갇혀버린 산간마을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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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에 파묻힌 최북단 산간마을 여전히 고립
    • 입력 2014-02-12 09:36:49
    • 수정2014-02-12 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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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 동해안의 폭설은 엿새 만에 그쳤지만 일부 산간마을은 여전히 고립상태입니다.

1미터 20센티미터 이상의 기록적인 폭설인 쌓인 동해안 최북단 산간마을을 강규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온천지가 폭설로 덮힌 강원도 고성 진부령 자락의 산골마을.

2미터 높이의 마을 표지석이 눈속에 파묻혀 겨우 흔적만 남았습니다.

버스 정류장 푯말도 간신히 고개만 내밀고 있습니다.

골짜기 아래 자리한 집들은 지붕 바로 밑까지 눈이 차올랐습니다.

적막강산이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서원석(주민) : "길이 좋으면 노인정에 놀러가는데, 눈이 (이렇게) 많이 오면 가만히 들어앉아서 TV나 보고 그래야지."

마을에는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이른바 토끼길이 곳곳에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길마저도 없어 완전히 고립된 집들도 적지 않습니다.

1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옆집까지도 길이 나지 않아 멀리서 서로 안부를 묻습니다.

<인터뷰> "충남이는 어떻게 됐어, 있어? 없어?"

일부 주민은 남은 겨울 인근의 친척집 등으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뷰> 송연옥(주민) : "(폭설에) 들어오지 못 하니까, 한 번 나가면요. 바람이 불거나 하면 길이 또 막혀요, 여기는."

골짜기 눈바람을 뒤집어 썼던 마당의 승용차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전정현(주민) : "먹을거리도 사러 나가야 하고. 너무 한 5일째 못 나가다 보니까."

엿새나 이어진 기록적 폭설에 갇혀버린 산간마을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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