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가구 공룡’ 이케아 국내 상륙…업계 반발

입력 2014.02.13 (21:24) 수정 2014.02.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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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 이케아가 올해 한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조립식 가구의 대명사인 이케아 매장이 들어설 수도권 지역에선 중소 가구업체들과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먼저,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연말 개점을 앞둔 이케아 국내 1호 매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전체 내부면적 25만 6천여 제곱미터. 웬만한 대형 마트 2개 크기로 아시아 최대 규몹니다.

경기도 고양의 원흥지구입니다.

이케아는 국내 2호점을 지을 용도로 이곳의 부지 5만 천여 제곱미터를 매입했습니다.

서울 강동의 고덕복합단지에선 벌써부터 3호점 개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역 가구 업계는 생존을 위협받게 됐다며 반발합니다.

<인터뷰> 강점희(고양시가구협동조합 이사장) : "소상공인 아닙니까, 가구 쪽을 보면. 참 열악합니다. 재정적으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지금 대책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기도의회는 최근 이케아의 원흥지구 터 매입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법적인 강제력은 없습니다.

이케아 매장 내부에 지역 가구 업체 홍보관 설치 등 이른바 상생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양측의 의견 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녹취> 이케아 측 관계자(음성 변조) : "대화가 진행 중이고요, 관련돼서는 아직 논의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개할 만한 내용은 아직 없습니다."

<기자 멘트>

많아야 7조 원 수준에 불과한 국내 가구시장 규모..

이마저도 70%가 중소업체들이어서, '글로벌 가구 공룡'의 진출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은 분명히 큰 위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우리 가구업계의 수준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 가구박람회에 한국 업체는 한 곳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디자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그럼 어떻게든 이케아 진출을 막으면 될까요?

이럴 경우 우선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습니다.

또 한-스웨덴 투자보호협정에 따라 이케아 측이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고, 다른 나라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악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눈여겨볼 건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이케아의 DIY 방식 조립가구와 창고형 매장이 세계 모든 나라에서 통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이케아가 일본에 진출한 이후 일본 토종기업 '닛토리'는 이케아와 비슷한 품질, 가격을 유지하면서 전국적 유통망을 구축해 경쟁 우위에 섰습니다.

우리 업체들도 가격과 품질에서 이케아의 경쟁력을 배우고,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케아가 넘지 못할 산은 아닙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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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13 21:30:28
    • 수정2014-02-18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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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 이케아가 올해 한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조립식 가구의 대명사인 이케아 매장이 들어설 수도권 지역에선 중소 가구업체들과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먼저,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연말 개점을 앞둔 이케아 국내 1호 매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전체 내부면적 25만 6천여 제곱미터. 웬만한 대형 마트 2개 크기로 아시아 최대 규몹니다.

경기도 고양의 원흥지구입니다.

이케아는 국내 2호점을 지을 용도로 이곳의 부지 5만 천여 제곱미터를 매입했습니다.

서울 강동의 고덕복합단지에선 벌써부터 3호점 개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역 가구 업계는 생존을 위협받게 됐다며 반발합니다.

<인터뷰> 강점희(고양시가구협동조합 이사장) : "소상공인 아닙니까, 가구 쪽을 보면. 참 열악합니다. 재정적으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지금 대책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기도의회는 최근 이케아의 원흥지구 터 매입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법적인 강제력은 없습니다.

이케아 매장 내부에 지역 가구 업체 홍보관 설치 등 이른바 상생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양측의 의견 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녹취> 이케아 측 관계자(음성 변조) : "대화가 진행 중이고요, 관련돼서는 아직 논의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개할 만한 내용은 아직 없습니다."

<기자 멘트>

많아야 7조 원 수준에 불과한 국내 가구시장 규모..

이마저도 70%가 중소업체들이어서, '글로벌 가구 공룡'의 진출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은 분명히 큰 위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우리 가구업계의 수준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 가구박람회에 한국 업체는 한 곳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디자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그럼 어떻게든 이케아 진출을 막으면 될까요?

이럴 경우 우선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습니다.

또 한-스웨덴 투자보호협정에 따라 이케아 측이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고, 다른 나라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악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눈여겨볼 건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이케아의 DIY 방식 조립가구와 창고형 매장이 세계 모든 나라에서 통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이케아가 일본에 진출한 이후 일본 토종기업 '닛토리'는 이케아와 비슷한 품질, 가격을 유지하면서 전국적 유통망을 구축해 경쟁 우위에 섰습니다.

우리 업체들도 가격과 품질에서 이케아의 경쟁력을 배우고,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케아가 넘지 못할 산은 아닙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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