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언론들도 관심…‘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만남’

입력 2014.02.2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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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한반도 분단이 빚은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상봉 행사가 더이상의 해빙 무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최소한 남북한이 분단으로 생이별한 친지를 이어주는 것에는 함께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측 참석자들의 평균 연령이 84세라고 소개한 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북쪽의 친지들을 보는 기회를 수십년만에 처음 가졌을 뿐 아니라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이산가족이 상봉하자마자 몸서리를 치고, 바닥에 주저앉고, 서로 손을 붙잡고 울부짖으면서 감격했었다면서 납북어부 등 참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문은 지난 17일 공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서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권고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CNN방송도 '남북, 3년 만에 첫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80대, 90대이기 때문에 이번 만남은 이산가족들이 서로 마지막으로 볼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과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감격스런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북측 인사들이 행사장에서 모든 대화를 감시하는 바람에 예전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서울과 평양 주재 특파원이 공동 작성한 기사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빈곤한 북한이 최근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한 데 따라 성사됐다"면서 "북한이 해외 투자와 원조를 절실하게 원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보도
했다.

이밖에 평양에서도 많은 주민이 국영매체 등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분단으로 수십년간 떨어져 살았던 가족들이 감동적인 재회의 순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이날 남북한의 이산가족이 매우 드물게 마련되는 상봉행사를 통해 오랜 기다림 끝에 눈물로 범벅진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번에 만난 가족들은 한국전쟁 이후 이뤄진 남북 분단으로 서로 생사조차 모른 채 떨어져 살아야 했다면서 남측에서는 아직도 7만2천명이 상봉 차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북이 분단된 지 60년이 넘으면서 상봉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80세를 넘었다면서 이번 상봉에 나선 남측의 참가자 10여명은 휠체어 신세를, 2명은 구급차 신세를 져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같은 만남에 허용된 시간은 2박3일에 불과해 참가자들은 재회의 기약 없이 이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산가족 상봉은 한반도에서 남북으로 떨어진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인 절차라면서 이번 행사는 남북관계 개선의 작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상봉 기회를 얻지 못한 이산가족에까지 차례가 돌아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간지인 가디언도 인터넷 보도를 통해 남북한의 이산가족이 북한의 금강산에서 숙연한 상봉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번에 상봉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은 헤어지면 다시 못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봉장의 분위기는 숙연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또 이번 행사는 60년에 걸친 남북 대치 상황이 빚어낸 생생한 장면이라면서 북한의 상봉 가족 선정 절차는 추첨을 이용하는 한국과 달리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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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언론들도 관심…‘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만남’
    • 입력 2014-02-21 04:50:02
    연합뉴스
서방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한반도 분단이 빚은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상봉 행사가 더이상의 해빙 무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최소한 남북한이 분단으로 생이별한 친지를 이어주는 것에는 함께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측 참석자들의 평균 연령이 84세라고 소개한 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북쪽의 친지들을 보는 기회를 수십년만에 처음 가졌을 뿐 아니라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이산가족이 상봉하자마자 몸서리를 치고, 바닥에 주저앉고, 서로 손을 붙잡고 울부짖으면서 감격했었다면서 납북어부 등 참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문은 지난 17일 공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서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권고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CNN방송도 '남북, 3년 만에 첫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80대, 90대이기 때문에 이번 만남은 이산가족들이 서로 마지막으로 볼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과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감격스런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북측 인사들이 행사장에서 모든 대화를 감시하는 바람에 예전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서울과 평양 주재 특파원이 공동 작성한 기사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빈곤한 북한이 최근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한 데 따라 성사됐다"면서 "북한이 해외 투자와 원조를 절실하게 원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보도 했다. 이밖에 평양에서도 많은 주민이 국영매체 등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분단으로 수십년간 떨어져 살았던 가족들이 감동적인 재회의 순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이날 남북한의 이산가족이 매우 드물게 마련되는 상봉행사를 통해 오랜 기다림 끝에 눈물로 범벅진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번에 만난 가족들은 한국전쟁 이후 이뤄진 남북 분단으로 서로 생사조차 모른 채 떨어져 살아야 했다면서 남측에서는 아직도 7만2천명이 상봉 차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북이 분단된 지 60년이 넘으면서 상봉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80세를 넘었다면서 이번 상봉에 나선 남측의 참가자 10여명은 휠체어 신세를, 2명은 구급차 신세를 져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같은 만남에 허용된 시간은 2박3일에 불과해 참가자들은 재회의 기약 없이 이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산가족 상봉은 한반도에서 남북으로 떨어진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인 절차라면서 이번 행사는 남북관계 개선의 작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상봉 기회를 얻지 못한 이산가족에까지 차례가 돌아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간지인 가디언도 인터넷 보도를 통해 남북한의 이산가족이 북한의 금강산에서 숙연한 상봉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번에 상봉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은 헤어지면 다시 못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봉장의 분위기는 숙연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또 이번 행사는 60년에 걸친 남북 대치 상황이 빚어낸 생생한 장면이라면서 북한의 상봉 가족 선정 절차는 추첨을 이용하는 한국과 달리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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