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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변화 바라는 사람들이 우익에 기대”
입력 2014.02.21 (07:22) 수정 2014.02.21 (07:44) 연합뉴스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일본인일수록 우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내 혐한시위 등 배외주의 문제에 천착해온 언론인 야스다 고이치(49·安田浩一)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사회의 우경화 경향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변화를 바라는 쪽이 진보이고 현상유지를 원하는 쪽이 보수라는 통념을 깨는 '역설적인' 진단이었다.

야스다씨는 지난 9일 치러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일본의 침략을 부정하는 자위대 고위직 출신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후보가 20대 유권자 지지도 2위를 기록하며 약 13%의 득표율로 선전한 데 대해 "20대뿐 아니라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보수화 경향을 대변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지금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모가미를 찍지 않았다"며 "세상을 바꾸고 싶고, 강한 일본이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다모가미를 찍었고, 그것은 비단 20대뿐 아니라 30∼50대의 중년층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또 야스다씨는 다모가미의 선전에 대해, 그의 극우적 역사관에 동의하는 이들이 표를 던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 직설적이고 힘이 있었고, 이해하기 쉬웠던 것이 '나는 보통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표까지 끌어모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20년 경기불황과 한국, 중국의 급성장 속에 자신감을 잃고 복잡한 문제를 기피하게 된 보통의 일본인들이 '일본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강한 일본의 당위성을 말하는 다모가미를 보며 세상을 바꿀 힘이 그에게 있다고 느낀 결과라는 지적이었다.

이와 같은 일본 사회 '우향우' 경향의 배경으로 야스다씨는 왜곡된 '피해자 의식'을 꼽았다.

그는 "과거 일본이 경제면에서 아시아 1위, 세계 2위를 달리는 동안 일본인들은 아시아 다른 나라는 신경쓰지 않았다"며 "일본 경제가 침체 되는 동안 아시아 다른 나라들이 성장하는 것을 본 많은 일본인들이 문화, 경제 등 면에서 아시아 타국가들에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것이 '재일한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일본내 혐한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극우성향 단체)' 회원들을 관통하는 정서이며, 현재 재특회 회원뿐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야스다씨는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독도 문제의 경우도 '우리 영토를 빼앗긴 것'으로 생각하는 일본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의 출판계와 주간지 등이 혐한, 반중 기사와 출판물을 소재로 이 같은 '피해자 정서'에 침투하고 있다면서 "일부 매체에 의한 한국과 중국 때리기는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하지만 결국은 사람을 죽이고 마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특회와 같은 극우성향 젊은이들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에 대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된 것은 분명하다"며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보다 자민당이 극우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을 택하는 것이 제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스다씨는 "한국인에 대해 공격적인 일본인이 있지만 그에 반대하는 일본인도 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재특회의 신오쿠보(新大久保·도쿄의 한인타운) 시위 현장에서 혐한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다"고 소개했다.

잡지기자 출신의 프리랜서 언론인인 야스다씨는 재특회를 밀착 취재해 한국에서 '거리로 나온 넷우익'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인터넷과 애국'을 집필해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 “일본 변화 바라는 사람들이 우익에 기대”
    • 입력 2014-02-21 07:22:31
    • 수정2014-02-21 07:44:36
    연합뉴스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일본인일수록 우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내 혐한시위 등 배외주의 문제에 천착해온 언론인 야스다 고이치(49·安田浩一)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사회의 우경화 경향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변화를 바라는 쪽이 진보이고 현상유지를 원하는 쪽이 보수라는 통념을 깨는 '역설적인' 진단이었다.

야스다씨는 지난 9일 치러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일본의 침략을 부정하는 자위대 고위직 출신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후보가 20대 유권자 지지도 2위를 기록하며 약 13%의 득표율로 선전한 데 대해 "20대뿐 아니라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보수화 경향을 대변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지금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모가미를 찍지 않았다"며 "세상을 바꾸고 싶고, 강한 일본이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다모가미를 찍었고, 그것은 비단 20대뿐 아니라 30∼50대의 중년층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또 야스다씨는 다모가미의 선전에 대해, 그의 극우적 역사관에 동의하는 이들이 표를 던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 직설적이고 힘이 있었고, 이해하기 쉬웠던 것이 '나는 보통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표까지 끌어모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20년 경기불황과 한국, 중국의 급성장 속에 자신감을 잃고 복잡한 문제를 기피하게 된 보통의 일본인들이 '일본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강한 일본의 당위성을 말하는 다모가미를 보며 세상을 바꿀 힘이 그에게 있다고 느낀 결과라는 지적이었다.

이와 같은 일본 사회 '우향우' 경향의 배경으로 야스다씨는 왜곡된 '피해자 의식'을 꼽았다.

그는 "과거 일본이 경제면에서 아시아 1위, 세계 2위를 달리는 동안 일본인들은 아시아 다른 나라는 신경쓰지 않았다"며 "일본 경제가 침체 되는 동안 아시아 다른 나라들이 성장하는 것을 본 많은 일본인들이 문화, 경제 등 면에서 아시아 타국가들에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것이 '재일한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일본내 혐한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극우성향 단체)' 회원들을 관통하는 정서이며, 현재 재특회 회원뿐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야스다씨는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독도 문제의 경우도 '우리 영토를 빼앗긴 것'으로 생각하는 일본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의 출판계와 주간지 등이 혐한, 반중 기사와 출판물을 소재로 이 같은 '피해자 정서'에 침투하고 있다면서 "일부 매체에 의한 한국과 중국 때리기는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하지만 결국은 사람을 죽이고 마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특회와 같은 극우성향 젊은이들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에 대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된 것은 분명하다"며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보다 자민당이 극우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을 택하는 것이 제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스다씨는 "한국인에 대해 공격적인 일본인이 있지만 그에 반대하는 일본인도 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재특회의 신오쿠보(新大久保·도쿄의 한인타운) 시위 현장에서 혐한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다"고 소개했다.

잡지기자 출신의 프리랜서 언론인인 야스다씨는 재특회를 밀착 취재해 한국에서 '거리로 나온 넷우익'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인터넷과 애국'을 집필해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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