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방아 아사다, 프리 최고점 ‘유종의 미’

입력 2014.02.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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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마친 아사다 마오(24·일본)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안도감과 성취감 때문인지 아사다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사다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트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42.71점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55.51점이라는 성적을 더해 198.22점을 기록,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은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다소나마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아사다는 전날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졌다. 이후 실수가 이어지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사다는 16위로 추락, 메달권에서 동떨어졌다.

아사다의 금빛 도전도 더불어 좌절된 셈이었다.

그는 4년 전 밴쿠버 대회 때 동갑내기 김연아(24)에게 밀리며 은메달을 차지한 뒤 설욕을 꿈꾸며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친 상황이어서 아사다가 김연아에게 설욕할지를 두고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물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에도 한참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여기에 자국 팬, 언론까지 아사다에게 비난과 조롱을 보내면서 아사다의 상처는 더욱 커졌다.

일본의 한 피겨 해설가는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에서 빈번히 실수를 저지른다며 트리플 악셀 실수가 새삼스럽지 않다고 망신을 줬다.

한 신문은 '퀸연아'라는 기사 바로 옆에 '흔들리는 아사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아사다로선 자존심이 단단히 상할 법했다. 라이벌 구도를 쌓아온 김연아와 대놓고 비교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사다는 더는 무너지지 않았다.

메달권에서 멀어진 덕분인지 아사다는 이날 다소 편안한 얼굴로 은반에 들어섰다.

전매특허인 트리플 악셀에도 모처럼 성공한 아사다는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다.

결국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를 받아내는 작은 소득을 올렸다.

일본 언론은 아사다의 작은 소득에 오랜만에 환영의 태도를 보였다.

교도통신은 "아사다가 마지막 무대에서 쇼트 프로그램의 부진을 만회했다"며 "아사다가 그를 16위로 추락시키고 김연아보다 20점이나 뒤떨어지게 한 쇼트 프로그램 악몽을 이겨냈다"고 소개했다.

스포츠호치는 "아사다가 올 시즌 처음으로 트리플악셀을 해내는 등 6개의 3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했다"며 "아사다 밖에 할 수 없는 대담한 기술로 승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마치고 아사다가 흘린 눈물은 억울함이 아니라 기쁨"이라고 아사다의 활약상을 치켜세웠다.

아사다는 "어제 연기는 내 스스로도 몹시 분했지만 이번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지난 4년을 확실히 보상받을 수 있었다"며 "많은 분이 지지해준 덕분"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일본 대표로 메달을 가지고 가진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내가 목표로 하는 연기를 펼쳤다"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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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덩방아 아사다, 프리 최고점 ‘유종의 미’
    • 입력 2014-02-21 08:58:43
    연합뉴스
연기를 마친 아사다 마오(24·일본)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안도감과 성취감 때문인지 아사다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사다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트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42.71점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55.51점이라는 성적을 더해 198.22점을 기록,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은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다소나마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아사다는 전날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졌다. 이후 실수가 이어지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사다는 16위로 추락, 메달권에서 동떨어졌다. 아사다의 금빛 도전도 더불어 좌절된 셈이었다. 그는 4년 전 밴쿠버 대회 때 동갑내기 김연아(24)에게 밀리며 은메달을 차지한 뒤 설욕을 꿈꾸며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친 상황이어서 아사다가 김연아에게 설욕할지를 두고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물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에도 한참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여기에 자국 팬, 언론까지 아사다에게 비난과 조롱을 보내면서 아사다의 상처는 더욱 커졌다. 일본의 한 피겨 해설가는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에서 빈번히 실수를 저지른다며 트리플 악셀 실수가 새삼스럽지 않다고 망신을 줬다. 한 신문은 '퀸연아'라는 기사 바로 옆에 '흔들리는 아사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아사다로선 자존심이 단단히 상할 법했다. 라이벌 구도를 쌓아온 김연아와 대놓고 비교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사다는 더는 무너지지 않았다. 메달권에서 멀어진 덕분인지 아사다는 이날 다소 편안한 얼굴로 은반에 들어섰다. 전매특허인 트리플 악셀에도 모처럼 성공한 아사다는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다. 결국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를 받아내는 작은 소득을 올렸다. 일본 언론은 아사다의 작은 소득에 오랜만에 환영의 태도를 보였다. 교도통신은 "아사다가 마지막 무대에서 쇼트 프로그램의 부진을 만회했다"며 "아사다가 그를 16위로 추락시키고 김연아보다 20점이나 뒤떨어지게 한 쇼트 프로그램 악몽을 이겨냈다"고 소개했다. 스포츠호치는 "아사다가 올 시즌 처음으로 트리플악셀을 해내는 등 6개의 3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했다"며 "아사다 밖에 할 수 없는 대담한 기술로 승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마치고 아사다가 흘린 눈물은 억울함이 아니라 기쁨"이라고 아사다의 활약상을 치켜세웠다. 아사다는 "어제 연기는 내 스스로도 몹시 분했지만 이번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지난 4년을 확실히 보상받을 수 있었다"며 "많은 분이 지지해준 덕분"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일본 대표로 메달을 가지고 가진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내가 목표로 하는 연기를 펼쳤다"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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