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페이스북 메신저 공세에 흔들리나

입력 2014.02.21 (09:20) 수정 2014.02.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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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가세로 전 세계 '메신저시장'이 달아오르면서 NAVER의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내 전문가들은 그러나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가진 NAVER의 '라인'(Line)과 트래픽(활동사용자)만 있는 왓츠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와 관련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90억달러(약 20조4천억원)를 들여 세계 1위 모바일 메시징업체인 '왓츠앱'(WhatsApp)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왓츠앱의 기업 가치는 구글 인수 루머가 나왔을 당시 10억달러와 비교할 때 1년 새 20배 가까이 높아졌다. 월활동사용자(MAU)가 2억명에서 4억5천만명으로 증가한 것이 기업 가치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여파로 북미시장 경쟁 과열 우려감과 MAU 대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전날 NAVER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왓츠앱의 사업모델을 크게 바꾼다면 장기적으로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단순 메시징서비스만 하는 왓츠앱과 달리 다양한 수익모델을 갖춘 라인의 성장 잠재력과 기업가치가 훨씬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실제 라인은 게임과 스티커, 광고 등 다양한 사업모델로 지난해 4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최초 다운로드 비용이나 연간사용료를 받는 형태의 수익모델만 갖춘 왓츠앱의 지난해 매출은 1천5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의 핵심 가치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시장의 성장 잠재력"이라며 "광고주 유입과 단가 상승으로 매 분기 광고매출이 성장해 올해 라인의 총 매출은 작년보다 102.3% 성장한 1조2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도 "MAU당 인수 가치는 왓츠앱이 42달러지만 라인은 약 62달러로 추정된다"며 "라인의 가치는 16조9천억원으로, 광고 등 수익 기반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왓츠앱이 가입자를 늘린 요인은 부가서비스 없이 순수 메시징 서비스를 한 점에 있다"며 "페이스북도 기존 왓츠앱 경영진의 운영방침을 고수한다고 밝힌 만큼 단기적으로 라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는 경쟁 구도 악화가 아닌 메신저시장의 성장 잠재력 확인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의 박 연구원은 "1∼2년 전보다 크게 상승한 왓츠앱의 가치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라인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공 연구원도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로 투자심리는 악화했으나 기업 펀더멘털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NAVER의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하고 NAVER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96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개장 초 NAVER는 전날보다 0.73% 오른 강보합세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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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페이스북 메신저 공세에 흔들리나
    • 입력 2014-02-21 09:20:22
    • 수정2014-02-21 11:26:55
    연합뉴스
페이스북의 가세로 전 세계 '메신저시장'이 달아오르면서 NAVER의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내 전문가들은 그러나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가진 NAVER의 '라인'(Line)과 트래픽(활동사용자)만 있는 왓츠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와 관련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90억달러(약 20조4천억원)를 들여 세계 1위 모바일 메시징업체인 '왓츠앱'(WhatsApp)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왓츠앱의 기업 가치는 구글 인수 루머가 나왔을 당시 10억달러와 비교할 때 1년 새 20배 가까이 높아졌다. 월활동사용자(MAU)가 2억명에서 4억5천만명으로 증가한 것이 기업 가치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여파로 북미시장 경쟁 과열 우려감과 MAU 대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전날 NAVER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왓츠앱의 사업모델을 크게 바꾼다면 장기적으로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단순 메시징서비스만 하는 왓츠앱과 달리 다양한 수익모델을 갖춘 라인의 성장 잠재력과 기업가치가 훨씬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실제 라인은 게임과 스티커, 광고 등 다양한 사업모델로 지난해 4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최초 다운로드 비용이나 연간사용료를 받는 형태의 수익모델만 갖춘 왓츠앱의 지난해 매출은 1천5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의 핵심 가치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시장의 성장 잠재력"이라며 "광고주 유입과 단가 상승으로 매 분기 광고매출이 성장해 올해 라인의 총 매출은 작년보다 102.3% 성장한 1조2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도 "MAU당 인수 가치는 왓츠앱이 42달러지만 라인은 약 62달러로 추정된다"며 "라인의 가치는 16조9천억원으로, 광고 등 수익 기반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왓츠앱이 가입자를 늘린 요인은 부가서비스 없이 순수 메시징 서비스를 한 점에 있다"며 "페이스북도 기존 왓츠앱 경영진의 운영방침을 고수한다고 밝힌 만큼 단기적으로 라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는 경쟁 구도 악화가 아닌 메신저시장의 성장 잠재력 확인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의 박 연구원은 "1∼2년 전보다 크게 상승한 왓츠앱의 가치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라인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공 연구원도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로 투자심리는 악화했으나 기업 펀더멘털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NAVER의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하고 NAVER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96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개장 초 NAVER는 전날보다 0.73% 오른 강보합세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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