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으로 경쟁자에 대응’ 월가와 컬링은 닮은꼴

입력 2014.02.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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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소규모 팀을 조정하고 자신을 쫓아내려는 경쟁자에 대응하면서 승리를 위한 최고의 기회에 자신을 맞춰놓을 것."

미국 N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에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과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컬링 경기에 이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 소재 증권사 CLSA에서 세일즈 트레이더로 일하며 컬링클럽의 회계책임자도 맡고 있는 나이젤 루카스는 NBC 방송에 "컬링은 무섭게 경쟁을 벌이는 종목이고 느려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뭘 할까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대편이 뭘 하려는지도 생각해야 하는 경기"라며 컬링을 자신이 속한 금융업계에 빗댔다.

미 포드햄대 소속 스포츠 심리학자인 폴 바드 박사는 "컬링 선수들도, 트레이더들도 소규모팀으로 움직이고 양쪽 다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라면서 "상대편을 예상하면서 공격을 하고 상대편의 대응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제이 나스 미 와이드너대학원 임상심리연구소 박사도 "금융업 종사자들은 시장을 지켜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고 싶어하며 동료가 나서기 전에 먼저 나서고 싶어한다"면서 "컬링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개연성을 알아내는 능력이 거래 성사나 컬링에 모두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NBC 방송은 "월스트리트에서 컬링이 인기가 있는지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주식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5시 시간대에 자회사 CNBC가 중계하는 동계올림픽 컬링 종목 시청률이 꽤 높게 나온다"면서 "투자업계에 컬링 팬이 늘어나는 분위기 같다"고 전했다.

컬링은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 안에 넣는 경기다.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한 경기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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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력으로 경쟁자에 대응’ 월가와 컬링은 닮은꼴
    • 입력 2014-02-21 11:07:54
    연합뉴스
"집중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소규모 팀을 조정하고 자신을 쫓아내려는 경쟁자에 대응하면서 승리를 위한 최고의 기회에 자신을 맞춰놓을 것." 미국 N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에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과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컬링 경기에 이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 소재 증권사 CLSA에서 세일즈 트레이더로 일하며 컬링클럽의 회계책임자도 맡고 있는 나이젤 루카스는 NBC 방송에 "컬링은 무섭게 경쟁을 벌이는 종목이고 느려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뭘 할까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대편이 뭘 하려는지도 생각해야 하는 경기"라며 컬링을 자신이 속한 금융업계에 빗댔다. 미 포드햄대 소속 스포츠 심리학자인 폴 바드 박사는 "컬링 선수들도, 트레이더들도 소규모팀으로 움직이고 양쪽 다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라면서 "상대편을 예상하면서 공격을 하고 상대편의 대응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제이 나스 미 와이드너대학원 임상심리연구소 박사도 "금융업 종사자들은 시장을 지켜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고 싶어하며 동료가 나서기 전에 먼저 나서고 싶어한다"면서 "컬링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개연성을 알아내는 능력이 거래 성사나 컬링에 모두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NBC 방송은 "월스트리트에서 컬링이 인기가 있는지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주식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5시 시간대에 자회사 CNBC가 중계하는 동계올림픽 컬링 종목 시청률이 꽤 높게 나온다"면서 "투자업계에 컬링 팬이 늘어나는 분위기 같다"고 전했다. 컬링은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 안에 넣는 경기다.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한 경기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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