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현장] 이산상봉 이틀째…‘구급차 상봉’ 조기 귀환

입력 2014.02.21 (15:01) 수정 2014.02.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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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봉 이틀째를 맞아 남북 이산가족들은 오전 개별 상봉과 오찬상봉을 포함해 오늘 하루만 모두 3차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소현정 기자,

<질문>
구급차 상봉으로 화제가 됐던 두 어르신이 건강 악화로 결국 조기에 귀환하셨다고요?

<답변>
구급차를 타고 북한의 자녀와 감격의 상봉을 했던 김섬경 할아버지와 홍신자 할머니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환했습니다.

두 분은 오늘 오전 진행된 개별상봉을 마친 뒤 금강산을 출발해, 한 시간 반쯤 전인 오후 1시 25분 각각 구급차에 실려 이곳 고성 출입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91살 김섬경 할아버지의 경우 고성 동해선도로 출입사무소에서 다시 구급차를 바꿔 타고 집으로 향했고, 84살 홍신자 할머니는 금강산에서 타고 온 구급차를 이용해 거주지인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김 할아버지와 홍 할머니는 오늘 귀환에 앞서 또 한 차례 구급차에서 북한 가족과 상봉했다고 공동 취재단은 전했습니다.

특히 올해 91살인 김섬경 할아버지는 가족들에게 60여 년 쌓인 한을 풀어줘서 고맙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구급차를 타고 상봉길에 올랐던 김할아버지와 홍할머니는 북한이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 자칫 구급차 상봉이 불발될 뻔하기도 했는데요,

돌발상황이라는 우리 측 설득을 북측이 수용하면서 비공개를 조건으로 어렵사리 상봉이 성사됐습니다.

<질문>
잠시 뒤인 오후 4시부터는 또 한 번의 단체 상봉이 예정돼있다고요?

<답변>
예. 금강산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산가족들은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각자 가족들끼리 만나는 개별상봉을 진행했습니다.

어제는 모든 이산가족들이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만났는데 처음으로 가족들끼리 개별적인 시간을 가진 겁니다.

어제 단체상봉에서는 처음 만난 기쁨에 또 짧은 시간 때문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는데요.

비공개로 진행된 개별상봉에서 이산가족들은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면서 속 깊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남한의 가족들은 북한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의약품과 의류, 간식 등의 선물을 건넸고, 북한 가족도 선물세트를 전했다고 공동취재단이 전해 왔습니다.

이후 이산가족들은 다 같이 2시까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잠시 뒤 오후 4시부터는 통상의 야외상봉을 대체한 실내상봉을 시작합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 여러 가족이 모이는 방식인 만큼, 사실상 두 번째의 단체 상봉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렇게 오늘 세 차례 만남을 모두 마치고 나면 남한의 이산가족들은 내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지금까지 동해선도로 출입사무소에서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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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21 15:06:08
    • 수정2014-02-21 16: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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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이틀째를 맞아 남북 이산가족들은 오전 개별 상봉과 오찬상봉을 포함해 오늘 하루만 모두 3차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소현정 기자,

<질문>
구급차 상봉으로 화제가 됐던 두 어르신이 건강 악화로 결국 조기에 귀환하셨다고요?

<답변>
구급차를 타고 북한의 자녀와 감격의 상봉을 했던 김섬경 할아버지와 홍신자 할머니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환했습니다.

두 분은 오늘 오전 진행된 개별상봉을 마친 뒤 금강산을 출발해, 한 시간 반쯤 전인 오후 1시 25분 각각 구급차에 실려 이곳 고성 출입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91살 김섬경 할아버지의 경우 고성 동해선도로 출입사무소에서 다시 구급차를 바꿔 타고 집으로 향했고, 84살 홍신자 할머니는 금강산에서 타고 온 구급차를 이용해 거주지인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김 할아버지와 홍 할머니는 오늘 귀환에 앞서 또 한 차례 구급차에서 북한 가족과 상봉했다고 공동 취재단은 전했습니다.

특히 올해 91살인 김섬경 할아버지는 가족들에게 60여 년 쌓인 한을 풀어줘서 고맙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구급차를 타고 상봉길에 올랐던 김할아버지와 홍할머니는 북한이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 자칫 구급차 상봉이 불발될 뻔하기도 했는데요,

돌발상황이라는 우리 측 설득을 북측이 수용하면서 비공개를 조건으로 어렵사리 상봉이 성사됐습니다.

<질문>
잠시 뒤인 오후 4시부터는 또 한 번의 단체 상봉이 예정돼있다고요?

<답변>
예. 금강산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산가족들은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각자 가족들끼리 만나는 개별상봉을 진행했습니다.

어제는 모든 이산가족들이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만났는데 처음으로 가족들끼리 개별적인 시간을 가진 겁니다.

어제 단체상봉에서는 처음 만난 기쁨에 또 짧은 시간 때문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는데요.

비공개로 진행된 개별상봉에서 이산가족들은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면서 속 깊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남한의 가족들은 북한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의약품과 의류, 간식 등의 선물을 건넸고, 북한 가족도 선물세트를 전했다고 공동취재단이 전해 왔습니다.

이후 이산가족들은 다 같이 2시까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잠시 뒤 오후 4시부터는 통상의 야외상봉을 대체한 실내상봉을 시작합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 여러 가족이 모이는 방식인 만큼, 사실상 두 번째의 단체 상봉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렇게 오늘 세 차례 만남을 모두 마치고 나면 남한의 이산가족들은 내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지금까지 동해선도로 출입사무소에서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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