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눈물바다’된 부산외대 학생참사 합동영결식
입력 2014.02.21 (15:20) 연합뉴스
"그대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히 잊지 않을게"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숨진 부산외대 학생 6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 체육관은 21일 오전 10시께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내내 '눈물바다'가 됐다.

유족들은 희생 학생 9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영결식장에 들어서자마자 흐느꼈고, 교직원과 학생, 각계 인사, 지역 주민 등 1천여 명의 눈가도 젖기 시작했다.

고 박소희(19·미얀마어과)양의 어머니는 걸음조차 떼지 못해 남편과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아내를 위로하며 이를 악물었던 고 윤체리(20·베트남어과)양의 아버지도 딸의 명예졸업장을 받자 주먹으로 가슴을 수차례 내려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사고 직후부터 굳건한 모습을 보였던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도 영결사 읽어내려가다가 "그저 눈물만 흐릅니다"라는 대목에서 흐느끼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정 총장이 마지막으로 피해 학생들을 일일이 거명할 때는 곳곳에서 참았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 학생대표로 조사에 나선 조정호 학생이 "아직도 부르면 옆에서 대답해줄 것만 같은 너희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은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다"면서 울부짖듯이 "보고 싶다 친구야. 사랑한다"고 하자 영결식장은 순식간에 울음소리로 뒤덮였다.

사회자도 우느라 다음 순서 소개를 겨우 했고, 현장 상황을 기록하려고 냉정함을 잃지 않던 기자들의 취재수첩에도 눈물이 주르륵 떨어졌다.

통곡은 희생된 학생들이 속한 아시아대 박창우 학생회장이 "가슴과 얼굴을 짓누른 철근은 죽음을 부르는 사자였다.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느냐"는 조시를 낭독하는 내내 계속됐다.

황귀연 아시아대학장이 "제발 내일 저녁은 우리 집 대문에 초인종을 눌러다오. 그리고 '엄마, 아빠 다녀왔어요'라고 말해다오"라는 조시를 낭독할 때는 울지 않는 이가 없었다.

고 양성호(25·미얀마어과)씨의 어머니 하계순(52)씨는 계속된 오열에 잠시 정신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고 김진솔(20·태국어과)양의 아버지 김판수(53)씨는 "사랑하는 내 아들·딸아. 왜 추운 데 누워 있느냐"면서 "빨리 나와 따뜻한 밥 한 그릇 먹으로 가자"며 한참이나 통곡하다가 "이제 가슴에 응어리진 마음을 다 털어버리고 모든 사람을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김씨는 그러나 딸이 지난달 9일 자신의 생일 때 쓴 축하편지에서 "김판수 파이팅"이라고 적힌 부분을 딸의 가장 친한 친구가 읽자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영결식에는 사고 현장을 탈출했다가 후배를 구하려고 다시 뛰어드는 바람에 변을 당한 양성호씨의 해병대 동료 3명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했고, 그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는 영결사와 조사가 이어졌다.

사고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변을 당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없었던 연극인 고 최정운(43)씨를 추모하는 이들도 많았다.

영결식이 끝나고도 교직원과 학생들은 한참이나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특히 윤체리양의 어머니는 딸의 영정을 붙잡고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라며 영결식 내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일부 유족은 실신해 친지에게 업혀 영결식장을 나갔다.

합동 영결식장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부 장관과 여야 대표, 이성한 경찰청장, 재부산 일본국 총영사, 이백순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 등의 조화 100여 개가 놓였다.
  • ‘눈물바다’된 부산외대 학생참사 합동영결식
    • 입력 2014-02-21 15:20:39
    연합뉴스
"그대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히 잊지 않을게"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숨진 부산외대 학생 6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 체육관은 21일 오전 10시께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내내 '눈물바다'가 됐다.

유족들은 희생 학생 9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영결식장에 들어서자마자 흐느꼈고, 교직원과 학생, 각계 인사, 지역 주민 등 1천여 명의 눈가도 젖기 시작했다.

고 박소희(19·미얀마어과)양의 어머니는 걸음조차 떼지 못해 남편과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아내를 위로하며 이를 악물었던 고 윤체리(20·베트남어과)양의 아버지도 딸의 명예졸업장을 받자 주먹으로 가슴을 수차례 내려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사고 직후부터 굳건한 모습을 보였던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도 영결사 읽어내려가다가 "그저 눈물만 흐릅니다"라는 대목에서 흐느끼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정 총장이 마지막으로 피해 학생들을 일일이 거명할 때는 곳곳에서 참았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 학생대표로 조사에 나선 조정호 학생이 "아직도 부르면 옆에서 대답해줄 것만 같은 너희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은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다"면서 울부짖듯이 "보고 싶다 친구야. 사랑한다"고 하자 영결식장은 순식간에 울음소리로 뒤덮였다.

사회자도 우느라 다음 순서 소개를 겨우 했고, 현장 상황을 기록하려고 냉정함을 잃지 않던 기자들의 취재수첩에도 눈물이 주르륵 떨어졌다.

통곡은 희생된 학생들이 속한 아시아대 박창우 학생회장이 "가슴과 얼굴을 짓누른 철근은 죽음을 부르는 사자였다.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느냐"는 조시를 낭독하는 내내 계속됐다.

황귀연 아시아대학장이 "제발 내일 저녁은 우리 집 대문에 초인종을 눌러다오. 그리고 '엄마, 아빠 다녀왔어요'라고 말해다오"라는 조시를 낭독할 때는 울지 않는 이가 없었다.

고 양성호(25·미얀마어과)씨의 어머니 하계순(52)씨는 계속된 오열에 잠시 정신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고 김진솔(20·태국어과)양의 아버지 김판수(53)씨는 "사랑하는 내 아들·딸아. 왜 추운 데 누워 있느냐"면서 "빨리 나와 따뜻한 밥 한 그릇 먹으로 가자"며 한참이나 통곡하다가 "이제 가슴에 응어리진 마음을 다 털어버리고 모든 사람을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김씨는 그러나 딸이 지난달 9일 자신의 생일 때 쓴 축하편지에서 "김판수 파이팅"이라고 적힌 부분을 딸의 가장 친한 친구가 읽자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영결식에는 사고 현장을 탈출했다가 후배를 구하려고 다시 뛰어드는 바람에 변을 당한 양성호씨의 해병대 동료 3명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했고, 그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는 영결사와 조사가 이어졌다.

사고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변을 당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없었던 연극인 고 최정운(43)씨를 추모하는 이들도 많았다.

영결식이 끝나고도 교직원과 학생들은 한참이나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특히 윤체리양의 어머니는 딸의 영정을 붙잡고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라며 영결식 내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일부 유족은 실신해 친지에게 업혀 영결식장을 나갔다.

합동 영결식장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부 장관과 여야 대표, 이성한 경찰청장, 재부산 일본국 총영사, 이백순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 등의 조화 100여 개가 놓였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