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도 김연아에 ‘관심’…“은메달도 대단한 거지요”

입력 2014.02.21 (17:07) 수정 2014.02.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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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금강산 행사장에 나온 북측 관계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피겨여왕' 김연아의 경기 결과에 관심을 보였다.

한 북측 안내요원은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취재진에 "김연아 선수는 금메달을 땄습니까"라고 물었다.

남측 취재진이 "은메달을 땄다"라고 답하자, 그는 "은메달도 대단한 거지요"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 일정을 알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밖에 안내요원 등 북측 인사들은 남측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관심을 보이거나 한국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북측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남측 취재진에 "남측에서 흩어진 가족 상봉이 첫 단추라고 하니 이제 다음 단추는 뭐가 될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다.

또 다른 북측 안내요원은 장성택 처형으로 북한이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우리는 전혀 불안하지 않다"라며 "그랬으면 우리가 이후 중대제안을 했겠느냐? 지금 이산가족 상봉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 소속이라고 밝힌 한 안내요원은 "남측 언론은 왜 그렇게 모든 것을 삐딱하게만 보느냐"며 "우리가 선의로 발표한 중대제안을 위장평화 공세라느니, 국면전환용이라느니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한국 언론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평양 고아양육시설을 방문했을 때 구두를 신고 아이들이 있는 방에 들어간 것을 지적한 데 대해서도 "남측 언론은 비본질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꼬투리를 잡는다"라며 "최고존엄을 비방하는 것은 북측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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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도 김연아에 ‘관심’…“은메달도 대단한 거지요”
    • 입력 2014-02-21 17:07:10
    • 수정2014-02-21 20:45:14
    연합뉴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금강산 행사장에 나온 북측 관계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피겨여왕' 김연아의 경기 결과에 관심을 보였다.

한 북측 안내요원은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취재진에 "김연아 선수는 금메달을 땄습니까"라고 물었다.

남측 취재진이 "은메달을 땄다"라고 답하자, 그는 "은메달도 대단한 거지요"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 일정을 알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밖에 안내요원 등 북측 인사들은 남측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관심을 보이거나 한국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북측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남측 취재진에 "남측에서 흩어진 가족 상봉이 첫 단추라고 하니 이제 다음 단추는 뭐가 될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다.

또 다른 북측 안내요원은 장성택 처형으로 북한이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우리는 전혀 불안하지 않다"라며 "그랬으면 우리가 이후 중대제안을 했겠느냐? 지금 이산가족 상봉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 소속이라고 밝힌 한 안내요원은 "남측 언론은 왜 그렇게 모든 것을 삐딱하게만 보느냐"며 "우리가 선의로 발표한 중대제안을 위장평화 공세라느니, 국면전환용이라느니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한국 언론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평양 고아양육시설을 방문했을 때 구두를 신고 아이들이 있는 방에 들어간 것을 지적한 데 대해서도 "남측 언론은 비본질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꼬투리를 잡는다"라며 "최고존엄을 비방하는 것은 북측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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