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상봉’ 조기 귀환…“60년 쌓인 한 풀었다”

입력 2014.02.21 (19:07) 수정 2014.02.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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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가운데 '구급차 상봉'으로 화제가 됐던 고령의 이산가족 두 명은 건강이 나빠져 예정보다 하루빨리 남쪽으로 귀환했습니다.

북한의 자녀들과 상봉한 이들은 평생의 한을 풀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렴증세 악화로 예정보다 일찍 남쪽으로 돌아온 아흔한 살의 김섬경 할아버지,

64년 만에 만난 북녘의 아들, 딸은 안타까운 마음에 아버지가 떠나기 전에 구급차를 다시 찾았습니다.

상봉 하루 만에 다시 생이별을 해야 하는 아버지와 자식들은 기약없는 다음의 만남을 약속합니다.

<인터뷰> 김춘순(김섬겸(91살) 북한 딸) : "할아버지 북한 딸 아버지 돌아가시지 말고요. (응) 통일되면 다시 만나요. 돌아가시지 말아요."

김 할아버지는 상봉 뒤 가족들에게 60여 년 쌓인 한을 풀었다며, 이제 여한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척추 수술한 몸으로 상봉길에 올랐던 여든네 살의 홍신자 할머니는 67년 만에 만난 북녘의 동생과 구급차에서 한번 더 상봉했습니다.

무엇보다 언니의 건강이 걱정인 동생은 아픈 언니를 떠나보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인터뷰> 이경희(홍신자(84살) 남한 딸) : "할머니 남한 딸 (엄마 잘 봐드려라) 네, 제가 엄마 몸 관리 잘할 테니까 행복하게 잘 사세요. 사촌 동생도..."

건강이 악화 된 김 할아버지와 홍 할머니는 상봉 일정을 하루 줄여 각각 구급차를 탄 채 오늘 낮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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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급차 상봉’ 조기 귀환…“60년 쌓인 한 풀었다”
    • 입력 2014-02-21 19:10:17
    • 수정2014-02-21 2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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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가운데 '구급차 상봉'으로 화제가 됐던 고령의 이산가족 두 명은 건강이 나빠져 예정보다 하루빨리 남쪽으로 귀환했습니다.

북한의 자녀들과 상봉한 이들은 평생의 한을 풀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렴증세 악화로 예정보다 일찍 남쪽으로 돌아온 아흔한 살의 김섬경 할아버지,

64년 만에 만난 북녘의 아들, 딸은 안타까운 마음에 아버지가 떠나기 전에 구급차를 다시 찾았습니다.

상봉 하루 만에 다시 생이별을 해야 하는 아버지와 자식들은 기약없는 다음의 만남을 약속합니다.

<인터뷰> 김춘순(김섬겸(91살) 북한 딸) : "할아버지 북한 딸 아버지 돌아가시지 말고요. (응) 통일되면 다시 만나요. 돌아가시지 말아요."

김 할아버지는 상봉 뒤 가족들에게 60여 년 쌓인 한을 풀었다며, 이제 여한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척추 수술한 몸으로 상봉길에 올랐던 여든네 살의 홍신자 할머니는 67년 만에 만난 북녘의 동생과 구급차에서 한번 더 상봉했습니다.

무엇보다 언니의 건강이 걱정인 동생은 아픈 언니를 떠나보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인터뷰> 이경희(홍신자(84살) 남한 딸) : "할머니 남한 딸 (엄마 잘 봐드려라) 네, 제가 엄마 몸 관리 잘할 테니까 행복하게 잘 사세요. 사촌 동생도..."

건강이 악화 된 김 할아버지와 홍 할머니는 상봉 일정을 하루 줄여 각각 구급차를 탄 채 오늘 낮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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