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중일, 역사 직시해 전향적으로 나가야”

입력 2014.02.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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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성문에서 불이 나면 연못의 물고기까지 화를 입게 된다는 말이 있다"며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우리 국회 대표단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으로, 이는 일관되고 확고하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표단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전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 안보 수호는 중국에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신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한국 측과 밀접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일본의 역사문제와 관련, "한중일은 가까운 이웃으로 선택의 여지 없이 영원히 같이 지내야 하는 존재로, 문제는 어떤 태도를 갖고 지낼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그것은 바로 역사를 직시하고 전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동북아 평화 안정 수호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공동 인식을 도출함으로써 좋은 조건을 마련하고 신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환경 문제 등을 예로 들며 "기존의 협력 부분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척부분도 많다"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매우 발전적인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양국간 전략적 협력을 격상시킬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2006년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방한,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고 소개하면서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중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한국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면서 중국이 추진중인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협조도 당부했다.

정몽준 의원은 이에 "한중 관계는 발전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동북아 안보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며 "동북아 위협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핵무장, 그리고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꾸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한다"며 "한중일 정상회담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최근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건립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시 주석에게 자신이 제안한 '위안화 거래소' 설립의 의미를 설명했으며 "양국간에 문화적 가치동맹을 추구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표단은 이날 오전에는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의회 합동 간담회를 갖고 양국 의회간 교류 및 협력 방안과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

한중의원외교협의회(회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와 한중의회정기교류체제(회장 이병석 국회 부의장) 소속 여야 의원 40여명으로 구성된 국회 대표단은 전날 3박4일 일정으로 의원 외교차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들은 전날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한중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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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한중일, 역사 직시해 전향적으로 나가야”
    • 입력 2014-02-21 20:40:03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성문에서 불이 나면 연못의 물고기까지 화를 입게 된다는 말이 있다"며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우리 국회 대표단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으로, 이는 일관되고 확고하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표단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전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 안보 수호는 중국에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신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한국 측과 밀접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일본의 역사문제와 관련, "한중일은 가까운 이웃으로 선택의 여지 없이 영원히 같이 지내야 하는 존재로, 문제는 어떤 태도를 갖고 지낼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그것은 바로 역사를 직시하고 전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동북아 평화 안정 수호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공동 인식을 도출함으로써 좋은 조건을 마련하고 신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환경 문제 등을 예로 들며 "기존의 협력 부분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척부분도 많다"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매우 발전적인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양국간 전략적 협력을 격상시킬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2006년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방한,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고 소개하면서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중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한국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면서 중국이 추진중인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협조도 당부했다. 정몽준 의원은 이에 "한중 관계는 발전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동북아 안보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며 "동북아 위협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핵무장, 그리고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꾸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한다"며 "한중일 정상회담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최근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건립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시 주석에게 자신이 제안한 '위안화 거래소' 설립의 의미를 설명했으며 "양국간에 문화적 가치동맹을 추구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표단은 이날 오전에는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의회 합동 간담회를 갖고 양국 의회간 교류 및 협력 방안과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 한중의원외교협의회(회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와 한중의회정기교류체제(회장 이병석 국회 부의장) 소속 여야 의원 40여명으로 구성된 국회 대표단은 전날 3박4일 일정으로 의원 외교차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들은 전날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한중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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