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상봉’ 조기 귀환…“여한 없다”

입력 2014.02.21 (23:47) 수정 2014.02.2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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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죽더라도 헤어진 혈육은 보다 죽겠다며 구급차를 타고 상봉장을 향했던 고령의 이산가족 두 명이 결국, 건강이 나빠져 하루 먼저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급차 안에서 가족을 만나야했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91살 김섬경 할아버지.

몸 상태가 더 나빠져 북의 아들, 딸과 남들보다 하루 먼저 작별했습니다.

<녹취> 김섬경(아버지,南)·김춘순(딸,北) : "아버지 돌아가시지 말고요. (응) 통일되면 다시 만나요. (에이 다 죽어가는데...) 돌아가시지 말아요.

단 하루의 만남.

이복형제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인터뷰> 김진황(김섬경 南 아들) : "(통일될 때까지 오래 사세요.) 아버지 잘 좀 모셔."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64년을 괴로워했던 김 할아버지에게, 만남의 시간이 얼마나 긴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진황(김섬경 할아버지 아들) : "많이 우셨는데...60여 년의 쌓인 한을 다 푸셨다고 말씀하시네요."

척추 수술로 역시 구급차 상봉을 했던 홍신자 할머니와 여동생 영옥 씨.

68년 만에 만난 언니의 건강 걱정에 동생은 눈물이 앞섭니다.

<녹취> 홍신자-영옥 자매 : "언니 건강밖에 없어 다른 건 없어"

<녹취> 이경희(딸, 南)·한광룡(조카,北) : "행복하게 잘 사세요.사촌 동생도.... 건강해요. 우리 또 만나요."

건강이 악화된 김 할아버지와 홍 할머니는 일정을 하루 앞당겨 오늘 구급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몇 시간 안되는 짧디 짧은 만남이었지만 굳은 의지로 가능했던 기적 같은 상봉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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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급차 상봉’ 조기 귀환…“여한 없다”
    • 입력 2014-02-21 23:50:04
    • 수정2014-02-22 01: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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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죽더라도 헤어진 혈육은 보다 죽겠다며 구급차를 타고 상봉장을 향했던 고령의 이산가족 두 명이 결국, 건강이 나빠져 하루 먼저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급차 안에서 가족을 만나야했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91살 김섬경 할아버지.

몸 상태가 더 나빠져 북의 아들, 딸과 남들보다 하루 먼저 작별했습니다.

<녹취> 김섬경(아버지,南)·김춘순(딸,北) : "아버지 돌아가시지 말고요. (응) 통일되면 다시 만나요. (에이 다 죽어가는데...) 돌아가시지 말아요.

단 하루의 만남.

이복형제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인터뷰> 김진황(김섬경 南 아들) : "(통일될 때까지 오래 사세요.) 아버지 잘 좀 모셔."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64년을 괴로워했던 김 할아버지에게, 만남의 시간이 얼마나 긴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진황(김섬경 할아버지 아들) : "많이 우셨는데...60여 년의 쌓인 한을 다 푸셨다고 말씀하시네요."

척추 수술로 역시 구급차 상봉을 했던 홍신자 할머니와 여동생 영옥 씨.

68년 만에 만난 언니의 건강 걱정에 동생은 눈물이 앞섭니다.

<녹취> 홍신자-영옥 자매 : "언니 건강밖에 없어 다른 건 없어"

<녹취> 이경희(딸, 南)·한광룡(조카,北) : "행복하게 잘 사세요.사촌 동생도.... 건강해요. 우리 또 만나요."

건강이 악화된 김 할아버지와 홍 할머니는 일정을 하루 앞당겨 오늘 구급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몇 시간 안되는 짧디 짧은 만남이었지만 굳은 의지로 가능했던 기적 같은 상봉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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