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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오물이다’…미국 남부서 반노조 기류 확산
입력 2014.02.22 (01:26)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노조 상급단체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남부 진출 움직임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포크스바겐 공장의 노조 결성안이 최근 노동자들의 반대로 부결된 데 이어 이번에는 현지 주정부가 노조 결성을 사전에 원천 봉쇄하려는 시도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지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으로 여성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전날 그린빌에서 열린 현지 자동차 기업 회의에 참석, "기업에 노조가 있으면 이곳에 터 잡을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며 노조 불가 원칙을 천명했다.

UAW에 가입된 제너럴모터스,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공장 유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의 이런 언급은 미국의 모든 주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기업 유치에 혈안이 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헤일리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노조를 오물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노조가 있는 모든 기업에 대해선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오지 말라고 말린다"며 "우리는 물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침투하려고 노력한다고 듣고 있다"며 "반가운 소식이라면 그것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반(反) 노조 조직과 정치인들에게 테네시주 승리의 기세를 몰아 노조저지를 위해 단결하자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USA투데이도 헤일리 주지사의 발언은 노조를 향한 경고이자 반노조 조직의 세확대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앨라배마주에서는 반노조 단체가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의 노조 가입을 막으려고 UAW의 해악을 알리는 여론전에 나서는 등 남부 곳곳에서 노조 저지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다.

현재 앨라배마주에는 현대, 벤츠, 혼다, 테네시주에는 닛산과 포크스바겐,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는 베엠베(BMW), 미시시피주엔 도요타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노조에 가입된 업체는 아직 없다.

동남부에 있는 이들 주에 노조가 없는 것은 '바이블벨트'로 불릴 정도로 주민 정서가 보수적인 데 1차적 원인이 있다.

노조의 영향력이 강한 북부에 대한 남부 주민의 뿌리깊은 피해 의식과 지역감정도 한몫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노조 트라우마'가 있는 외국계 기업들이 하나같이 남부에 공장을 세운 것도 지역 정치권의 전폭적인 투자와 값싼 노동력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그 이면에는 남부 특유의 반노조 정서를 고려했다는 분석이 많다.
  • ‘노조는 오물이다’…미국 남부서 반노조 기류 확산
    • 입력 2014-02-22 01:26:18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노조 상급단체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남부 진출 움직임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포크스바겐 공장의 노조 결성안이 최근 노동자들의 반대로 부결된 데 이어 이번에는 현지 주정부가 노조 결성을 사전에 원천 봉쇄하려는 시도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지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으로 여성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전날 그린빌에서 열린 현지 자동차 기업 회의에 참석, "기업에 노조가 있으면 이곳에 터 잡을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며 노조 불가 원칙을 천명했다.

UAW에 가입된 제너럴모터스,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공장 유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의 이런 언급은 미국의 모든 주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기업 유치에 혈안이 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헤일리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노조를 오물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노조가 있는 모든 기업에 대해선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오지 말라고 말린다"며 "우리는 물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침투하려고 노력한다고 듣고 있다"며 "반가운 소식이라면 그것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반(反) 노조 조직과 정치인들에게 테네시주 승리의 기세를 몰아 노조저지를 위해 단결하자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USA투데이도 헤일리 주지사의 발언은 노조를 향한 경고이자 반노조 조직의 세확대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앨라배마주에서는 반노조 단체가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의 노조 가입을 막으려고 UAW의 해악을 알리는 여론전에 나서는 등 남부 곳곳에서 노조 저지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다.

현재 앨라배마주에는 현대, 벤츠, 혼다, 테네시주에는 닛산과 포크스바겐,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는 베엠베(BMW), 미시시피주엔 도요타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노조에 가입된 업체는 아직 없다.

동남부에 있는 이들 주에 노조가 없는 것은 '바이블벨트'로 불릴 정도로 주민 정서가 보수적인 데 1차적 원인이 있다.

노조의 영향력이 강한 북부에 대한 남부 주민의 뿌리깊은 피해 의식과 지역감정도 한몫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노조 트라우마'가 있는 외국계 기업들이 하나같이 남부에 공장을 세운 것도 지역 정치권의 전폭적인 투자와 값싼 노동력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그 이면에는 남부 특유의 반노조 정서를 고려했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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