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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 AI…천연기념물 ‘연산 오계’ 피난길 오를까
입력 2014.02.22 (17:22) 연합뉴스
충남 논산 연무읍의 한 씨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인되면서 천연기념물 '연산 오계'를 기르는 농장에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과거 인근 지역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100㎞ 이상 떨어진 타 시도로 오계를 피난시켰던 터라 농장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남 논산 연산면 화악리 지산농원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65호인 연산 오계 5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연산 오계를 기르는 농장은 우리나라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지산농원은 이번에 AI 감염이 확인된 연무읍 씨닭 농장과는 반경 20㎞ 이상 떨어져 있다.

직·간접적 영향은 없으나 행정구역상 같은 지역에서 들려온 AI 소식 탓에 농원 주변의 긴장은 최고조다.

지산농원 측은 현재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채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농원으로 통하는 길목에는 방역 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인적조차 드문 상태다.

농원은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 마을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반경 500m 안에 가금류를 기르는 농장도 없다.

가금류 사육에는 최적의 입지 조건이지만 '청정 환경'만 믿고 그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이승숙 지산농원 대표(52·여)는 22일 "농원 자체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연산 오계는 최근 10년 새 모두 세 차례나 AI를 피해 먼 길을 떠난 이력이 있다.

인근 지역에서 AI가 발생한 2006년, 2008년, 2011년에 경기 동두천, 경북 봉화와 상주, 인천 무의도 등으로 몸을 피했다가 AI가 잠잠해지면 되돌아왔다.

천연기념물이라 타 지자체에서 비교적 피난에 협조를 잘 해주는 편이었으나, 혹시 모를 AI 전염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일부 주민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현재 농원 측은 예전 같은 피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주 가까운 농가에서 아직 AI 의심신고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예방적 살처분 여부다. 연산 오계는 이곳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만약 살처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그대로 멸종하는 것과 다름 없다.

다행히 AI 매뉴얼 상 곧바로 살처분을 해야하는 농장이나 인가가 가까이 없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반경 3㎞ 내 가금류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매몰하는 현행 대응 방식을 개선하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발언에도 힘을 얻고 있다고 농원 측은 전했다.

이 대표는 "AI가 발생할 때마다 살처분 여부가 가장 큰 시름이었다"면서도 "농원 방역도 철저히 하는 만큼 이번에도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연무읍 씨닭 농장과 반경 500m 이내 1개 농가 등 2개 농장에서는 이날 가금류 5만5천 마리에 대한 살처분 매몰이 진행됐다.
  • 논산에 AI…천연기념물 ‘연산 오계’ 피난길 오를까
    • 입력 2014-02-22 17:22:00
    연합뉴스
충남 논산 연무읍의 한 씨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인되면서 천연기념물 '연산 오계'를 기르는 농장에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과거 인근 지역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100㎞ 이상 떨어진 타 시도로 오계를 피난시켰던 터라 농장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남 논산 연산면 화악리 지산농원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65호인 연산 오계 5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연산 오계를 기르는 농장은 우리나라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지산농원은 이번에 AI 감염이 확인된 연무읍 씨닭 농장과는 반경 20㎞ 이상 떨어져 있다.

직·간접적 영향은 없으나 행정구역상 같은 지역에서 들려온 AI 소식 탓에 농원 주변의 긴장은 최고조다.

지산농원 측은 현재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채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농원으로 통하는 길목에는 방역 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인적조차 드문 상태다.

농원은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 마을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반경 500m 안에 가금류를 기르는 농장도 없다.

가금류 사육에는 최적의 입지 조건이지만 '청정 환경'만 믿고 그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이승숙 지산농원 대표(52·여)는 22일 "농원 자체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연산 오계는 최근 10년 새 모두 세 차례나 AI를 피해 먼 길을 떠난 이력이 있다.

인근 지역에서 AI가 발생한 2006년, 2008년, 2011년에 경기 동두천, 경북 봉화와 상주, 인천 무의도 등으로 몸을 피했다가 AI가 잠잠해지면 되돌아왔다.

천연기념물이라 타 지자체에서 비교적 피난에 협조를 잘 해주는 편이었으나, 혹시 모를 AI 전염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일부 주민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현재 농원 측은 예전 같은 피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주 가까운 농가에서 아직 AI 의심신고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예방적 살처분 여부다. 연산 오계는 이곳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만약 살처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그대로 멸종하는 것과 다름 없다.

다행히 AI 매뉴얼 상 곧바로 살처분을 해야하는 농장이나 인가가 가까이 없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반경 3㎞ 내 가금류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매몰하는 현행 대응 방식을 개선하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발언에도 힘을 얻고 있다고 농원 측은 전했다.

이 대표는 "AI가 발생할 때마다 살처분 여부가 가장 큰 시름이었다"면서도 "농원 방역도 철저히 하는 만큼 이번에도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연무읍 씨닭 농장과 반경 500m 이내 1개 농가 등 2개 농장에서는 이날 가금류 5만5천 마리에 대한 살처분 매몰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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