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잿빛 서울…“3월엔 황사 잦다”
입력 2014.02.25 (00:11)
수정 2014.02.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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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째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다섯 배까지 치솟았습니다.
미세먼지는 내일부터 점차 사라지겠지만, 당장 다음달에는 불청객 황사가 유난히 잦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김민경기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또 내려졌죠?
<답변>
네, 어제 낮부터 서울엔 올 들어 세 번째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틀 동안 예비단계에 머물다가 어제 강화돼 발표됐는데요,
어제 서울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올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 농도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1/10정도인 미세먼지농도입니다.
전국이 대부분 평소의 세배를 넘어섰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과 경기, 충청, 호남 지역에서 미세먼지농도가 200마이크로그램 안팎으로 평소의 다섯 배를 넘어섰습니다.
나흘째 밀려왔던 중국발 스모그가 우리나라 서쪽지역에서 특히 고농도로 머물고 있는 건데요.
이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통로라고 할 수 있는 서해 백령도 역시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농도는 평소의 열 배 가까이 치솟았고요, 반면 동쪽은 비교적 덜해서, 독도에선 쾌청한 날씨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어제까지 벌써 나흘째인데, 왜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는건가요?
<답변>
네, 물론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밀려오는, 중국의 대기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 동쪽지역을 중심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스모그가 발생했는데요,
미세먼지 주황색 경보, 그러니까 최고 위험인 적색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경보가 나흘째 계속 발효중입니다.
베이징의 모습인데요,
지금 미세먼지보다도 작은, 머리카락 굵기의 60분의 1에 불과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400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중인 서울의 농도가 80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얼마나 공기가 탁한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다가 서해상의 기압계를 보면, 중국 내 미세먼지를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계속 우리나라로 퍼 나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간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질문>
미세먼지 속에 오염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요?
<답변>
네, 황사와는 달리 미세먼지는 공장지대나 배기가스 등에서 배출됩니다.
여기엔 대기오염물질뿐 아니라, 중금속 성분까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채집한 미세먼지를 전자 현미경에 넣고, 2만 배로 확대해봤습니다.
지금 보시는 입자는 철인데요, 여기엔 우리나라에는 없고, 주로 중국 제련소에서 나오는 희토류원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 이 하얀색이 선명한 둥근 입자는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이었습니다.
이 납 이온을 절반으로 잘라서 분석해보면, 화석연료에서 나온 검댕에 납 이온이 달라붙은, 오염지역 특유의 중금속이라는 걸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중금속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오고 있는 거죠.
실제로 지난 10월엔 우리나라로 날아온 미세먼지 속엔 납과 비소 등 중금속 성분이 평소의 최고 8배 이상, 거의 없던 크롬까지 다량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오늘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고요?
<답변>
네, 어제 서쪽지역으로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다섯 배 이상 치솟았는데,
오늘 오전까지는 강원도와 영남지역, 그러니까 동쪽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네다섯 배 높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낮부턴 어제보다는 농도가 조금 옅어지겠지만, 그래도 대부분 지방이 평소보다 두 세배 높은 '약간 나쁨' 단계까지 오릅니다.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번 미세먼지는 내일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리면서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미세먼지도 문제지만, 다음달엔 또 황사 예보도 나와있죠?
<답변>
네, 미세먼지가 물러나도 문제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다음달에는 황사가 유난히 자주 발생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지금 중국 내 황사발원지의 눈이 녹고, 최근 비도 거의 오지 않는 건조한 상태가 지속 되고 있어서 다음달에는 미세먼지가 자주 밀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정현숙(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3월에는 황사발원지에서 우리나라를 향하는 바람이 흐르는 기압배치가 자주 형성되면서 우리나라에 황사가 자주 날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다음달엔 황사가 유난히 잦겠지만, 5월까지의 황사 발생일수는 5.2일 정도로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흘째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다섯 배까지 치솟았습니다.
미세먼지는 내일부터 점차 사라지겠지만, 당장 다음달에는 불청객 황사가 유난히 잦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김민경기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또 내려졌죠?
<답변>
네, 어제 낮부터 서울엔 올 들어 세 번째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틀 동안 예비단계에 머물다가 어제 강화돼 발표됐는데요,
어제 서울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올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 농도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1/10정도인 미세먼지농도입니다.
전국이 대부분 평소의 세배를 넘어섰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과 경기, 충청, 호남 지역에서 미세먼지농도가 200마이크로그램 안팎으로 평소의 다섯 배를 넘어섰습니다.
나흘째 밀려왔던 중국발 스모그가 우리나라 서쪽지역에서 특히 고농도로 머물고 있는 건데요.
이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통로라고 할 수 있는 서해 백령도 역시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농도는 평소의 열 배 가까이 치솟았고요, 반면 동쪽은 비교적 덜해서, 독도에선 쾌청한 날씨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어제까지 벌써 나흘째인데, 왜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는건가요?
<답변>
네, 물론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밀려오는, 중국의 대기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 동쪽지역을 중심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스모그가 발생했는데요,
미세먼지 주황색 경보, 그러니까 최고 위험인 적색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경보가 나흘째 계속 발효중입니다.
베이징의 모습인데요,
지금 미세먼지보다도 작은, 머리카락 굵기의 60분의 1에 불과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400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중인 서울의 농도가 80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얼마나 공기가 탁한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다가 서해상의 기압계를 보면, 중국 내 미세먼지를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계속 우리나라로 퍼 나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간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질문>
미세먼지 속에 오염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요?
<답변>
네, 황사와는 달리 미세먼지는 공장지대나 배기가스 등에서 배출됩니다.
여기엔 대기오염물질뿐 아니라, 중금속 성분까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채집한 미세먼지를 전자 현미경에 넣고, 2만 배로 확대해봤습니다.
지금 보시는 입자는 철인데요, 여기엔 우리나라에는 없고, 주로 중국 제련소에서 나오는 희토류원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 이 하얀색이 선명한 둥근 입자는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이었습니다.
이 납 이온을 절반으로 잘라서 분석해보면, 화석연료에서 나온 검댕에 납 이온이 달라붙은, 오염지역 특유의 중금속이라는 걸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중금속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오고 있는 거죠.
실제로 지난 10월엔 우리나라로 날아온 미세먼지 속엔 납과 비소 등 중금속 성분이 평소의 최고 8배 이상, 거의 없던 크롬까지 다량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오늘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고요?
<답변>
네, 어제 서쪽지역으로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다섯 배 이상 치솟았는데,
오늘 오전까지는 강원도와 영남지역, 그러니까 동쪽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네다섯 배 높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낮부턴 어제보다는 농도가 조금 옅어지겠지만, 그래도 대부분 지방이 평소보다 두 세배 높은 '약간 나쁨' 단계까지 오릅니다.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번 미세먼지는 내일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리면서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미세먼지도 문제지만, 다음달엔 또 황사 예보도 나와있죠?
<답변>
네, 미세먼지가 물러나도 문제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다음달에는 황사가 유난히 자주 발생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지금 중국 내 황사발원지의 눈이 녹고, 최근 비도 거의 오지 않는 건조한 상태가 지속 되고 있어서 다음달에는 미세먼지가 자주 밀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정현숙(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3월에는 황사발원지에서 우리나라를 향하는 바람이 흐르는 기압배치가 자주 형성되면서 우리나라에 황사가 자주 날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다음달엔 황사가 유난히 잦겠지만, 5월까지의 황사 발생일수는 5.2일 정도로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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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잿빛 서울…“3월엔 황사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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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2-25 00:14:33
- 수정2014-02-25 08:15:25

<앵커 멘트>
나흘째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다섯 배까지 치솟았습니다.
미세먼지는 내일부터 점차 사라지겠지만, 당장 다음달에는 불청객 황사가 유난히 잦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김민경기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또 내려졌죠?
<답변>
네, 어제 낮부터 서울엔 올 들어 세 번째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틀 동안 예비단계에 머물다가 어제 강화돼 발표됐는데요,
어제 서울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올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 농도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1/10정도인 미세먼지농도입니다.
전국이 대부분 평소의 세배를 넘어섰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과 경기, 충청, 호남 지역에서 미세먼지농도가 200마이크로그램 안팎으로 평소의 다섯 배를 넘어섰습니다.
나흘째 밀려왔던 중국발 스모그가 우리나라 서쪽지역에서 특히 고농도로 머물고 있는 건데요.
이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통로라고 할 수 있는 서해 백령도 역시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농도는 평소의 열 배 가까이 치솟았고요, 반면 동쪽은 비교적 덜해서, 독도에선 쾌청한 날씨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어제까지 벌써 나흘째인데, 왜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는건가요?
<답변>
네, 물론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밀려오는, 중국의 대기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 동쪽지역을 중심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스모그가 발생했는데요,
미세먼지 주황색 경보, 그러니까 최고 위험인 적색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경보가 나흘째 계속 발효중입니다.
베이징의 모습인데요,
지금 미세먼지보다도 작은, 머리카락 굵기의 60분의 1에 불과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400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중인 서울의 농도가 80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얼마나 공기가 탁한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다가 서해상의 기압계를 보면, 중국 내 미세먼지를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계속 우리나라로 퍼 나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간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질문>
미세먼지 속에 오염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요?
<답변>
네, 황사와는 달리 미세먼지는 공장지대나 배기가스 등에서 배출됩니다.
여기엔 대기오염물질뿐 아니라, 중금속 성분까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채집한 미세먼지를 전자 현미경에 넣고, 2만 배로 확대해봤습니다.
지금 보시는 입자는 철인데요, 여기엔 우리나라에는 없고, 주로 중국 제련소에서 나오는 희토류원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 이 하얀색이 선명한 둥근 입자는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이었습니다.
이 납 이온을 절반으로 잘라서 분석해보면, 화석연료에서 나온 검댕에 납 이온이 달라붙은, 오염지역 특유의 중금속이라는 걸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중금속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오고 있는 거죠.
실제로 지난 10월엔 우리나라로 날아온 미세먼지 속엔 납과 비소 등 중금속 성분이 평소의 최고 8배 이상, 거의 없던 크롬까지 다량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오늘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고요?
<답변>
네, 어제 서쪽지역으로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다섯 배 이상 치솟았는데,
오늘 오전까지는 강원도와 영남지역, 그러니까 동쪽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네다섯 배 높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낮부턴 어제보다는 농도가 조금 옅어지겠지만, 그래도 대부분 지방이 평소보다 두 세배 높은 '약간 나쁨' 단계까지 오릅니다.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번 미세먼지는 내일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리면서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미세먼지도 문제지만, 다음달엔 또 황사 예보도 나와있죠?
<답변>
네, 미세먼지가 물러나도 문제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다음달에는 황사가 유난히 자주 발생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지금 중국 내 황사발원지의 눈이 녹고, 최근 비도 거의 오지 않는 건조한 상태가 지속 되고 있어서 다음달에는 미세먼지가 자주 밀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정현숙(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3월에는 황사발원지에서 우리나라를 향하는 바람이 흐르는 기압배치가 자주 형성되면서 우리나라에 황사가 자주 날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다음달엔 황사가 유난히 잦겠지만, 5월까지의 황사 발생일수는 5.2일 정도로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흘째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다섯 배까지 치솟았습니다.
미세먼지는 내일부터 점차 사라지겠지만, 당장 다음달에는 불청객 황사가 유난히 잦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김민경기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또 내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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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제 낮부터 서울엔 올 들어 세 번째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틀 동안 예비단계에 머물다가 어제 강화돼 발표됐는데요,
어제 서울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올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 농도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1/10정도인 미세먼지농도입니다.
전국이 대부분 평소의 세배를 넘어섰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과 경기, 충청, 호남 지역에서 미세먼지농도가 200마이크로그램 안팎으로 평소의 다섯 배를 넘어섰습니다.
나흘째 밀려왔던 중국발 스모그가 우리나라 서쪽지역에서 특히 고농도로 머물고 있는 건데요.
이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통로라고 할 수 있는 서해 백령도 역시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농도는 평소의 열 배 가까이 치솟았고요, 반면 동쪽은 비교적 덜해서, 독도에선 쾌청한 날씨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어제까지 벌써 나흘째인데, 왜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는건가요?
<답변>
네, 물론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밀려오는, 중국의 대기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 동쪽지역을 중심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스모그가 발생했는데요,
미세먼지 주황색 경보, 그러니까 최고 위험인 적색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경보가 나흘째 계속 발효중입니다.
베이징의 모습인데요,
지금 미세먼지보다도 작은, 머리카락 굵기의 60분의 1에 불과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400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중인 서울의 농도가 80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얼마나 공기가 탁한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다가 서해상의 기압계를 보면, 중국 내 미세먼지를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계속 우리나라로 퍼 나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간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질문>
미세먼지 속에 오염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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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황사와는 달리 미세먼지는 공장지대나 배기가스 등에서 배출됩니다.
여기엔 대기오염물질뿐 아니라, 중금속 성분까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채집한 미세먼지를 전자 현미경에 넣고, 2만 배로 확대해봤습니다.
지금 보시는 입자는 철인데요, 여기엔 우리나라에는 없고, 주로 중국 제련소에서 나오는 희토류원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 이 하얀색이 선명한 둥근 입자는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이었습니다.
이 납 이온을 절반으로 잘라서 분석해보면, 화석연료에서 나온 검댕에 납 이온이 달라붙은, 오염지역 특유의 중금속이라는 걸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중금속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오고 있는 거죠.
실제로 지난 10월엔 우리나라로 날아온 미세먼지 속엔 납과 비소 등 중금속 성분이 평소의 최고 8배 이상, 거의 없던 크롬까지 다량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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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고요?
<답변>
네, 어제 서쪽지역으로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다섯 배 이상 치솟았는데,
오늘 오전까지는 강원도와 영남지역, 그러니까 동쪽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네다섯 배 높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낮부턴 어제보다는 농도가 조금 옅어지겠지만, 그래도 대부분 지방이 평소보다 두 세배 높은 '약간 나쁨' 단계까지 오릅니다.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번 미세먼지는 내일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리면서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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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도 문제지만, 다음달엔 또 황사 예보도 나와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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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미세먼지가 물러나도 문제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다음달에는 황사가 유난히 자주 발생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지금 중국 내 황사발원지의 눈이 녹고, 최근 비도 거의 오지 않는 건조한 상태가 지속 되고 있어서 다음달에는 미세먼지가 자주 밀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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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현숙(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3월에는 황사발원지에서 우리나라를 향하는 바람이 흐르는 기압배치가 자주 형성되면서 우리나라에 황사가 자주 날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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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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