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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여성 운전자 노리고…‘여장 강도’ 덜미
입력 2014.02.27 (08:39) 수정 2014.02.27 (10:55)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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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부행세를 하며 강도행각을 벌인두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 중 한 명은 여장을 하고 있었다는데요.

이승훈 기자가 이 사건을 자세히취재했습니다.

여장을 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꽤 많군요.

<기자멘트>

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어두운 곳을 걸을 때, 낯선 남성이 쫒아온다면, 아무래도 주의를 하게 되겠죠?

그런데 거꾸로 여성이라면 일단 상대적으로 경계심을 푸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피해자들의 이런 심리를 노리고, 여장을 한 채 강도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눈 뜨고 당하는 기막힌 여장범죄,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저녁 경남 창원의 한 주차장.

승용차를 타고 있던 한 여성이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옵니다.

이어 여성에게 가해진 무차별 폭력.

15분 정도가 지난 뒤, 폭력을 행사한 이들은 다른 차로 옮겨타고는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난데없는 봉변으로 얼굴 등에 부상을 입은 피해자 29살 문 모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문 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녹취> 문 ○○ (피해자) : “당황했죠. 저도... 갑자기 차문을 열고 타니까 웬 아줌마가 (따라) 타니까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제가) 무슨 일 있느냐고 먼저 말은 건넸죠. 근데 갑자기 흉기가 나오니까 거기서부터 ‘아. 이건 아니다.’ 싶었죠.“

퇴근을 위해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갔던 문 씨.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려던 순간.

중년 여성이 조수석 쪽 문을 열고 차 안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상대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큰 경계를 하지 않았던 피해자.

하지만, 이 중년 여성...

갑자기 흉기를 든 강도로 돌변했습니다.

<녹취> 문 ○○ (피해자) : “제 손목을 잡는 거예요. 근데 힘이 너무 센 거예요. 아줌마가... 그래서 아줌마 보고 이것 좀 잠시만 놔달라고...“

뒤이어 남성인 공범까지 차 안으로 뛰어 들어와 문 씨를 위협하는 상황.

이들은 문 씨의 손을 묶고 신용카드와 귀금속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20여 분 뒤, 근처 현금인출기에 모습을 나타낸 이들은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 90만 원까지 인출해갔습니다.

<녹취> 문 ○○ (피해자) : “그냥 원하는 것을 말하라. 돈이면 주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들은 이미 시나리오가 짜여 있었던 거예요.“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려 본 문 씨. 그런데, 기억에서 뭔가 이상한 부분이 느껴집니다.

<녹취> 문 ○○ (피해자) : “(일행) 둘이 얘기하는 도중에 목소리가 새어 나오니까 남자 목소리인 거예요.“

중년 여성인 줄 알았던 강도의 목소리가 생각해보니 남성 같았다는 겁니다.

문 씨의 이런 이상한 느낌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강도 피의자56살 김 모 씨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습니다.

은행 cctv에 찍힌 건 긴 곱슬머리 가발을 눌러쓴 어색한 피의자의 모습입니다.

경찰은 이 cctv 등을 토대로 피의자가 여장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김부익 (형사계장 /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김 모 씨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현금 인출할 때 CCTV에 자신의 얼굴이 노출이 될까 봐 화장을 하고 가발까지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며칠 뒤 달아난 공범, 차 모씨까지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들이 왜 이런 일을 꾸몄는지\모가 드러나게 됩니다.

20년 전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됐다는 두 사람.

경찰은 출소한 두 사람이 지난 1월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고, 이 과정에서 함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행 장소를 미리 세 차례나 확인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했던 이들.

경찰은 이들이 주변의 의심을 피하고, 또 피해자들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여장을 한 채, 부부 행세를 하며 함께 돌아다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문 ○○ (피해자) : “진짜 아줌마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머리카락이 여기까지 내려오는 웨이브 머리에 얼굴 (피부도) 하얗게 분칠하고 마스크도 쓰고 있었거든요. 핑크색 아이섀도까지 했으니까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하죠.“

<기자멘트>

여장 범죄는 이 한 사건뿐 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강절도부터 성추행까지 최근 들어 곳곳에서 이런 여장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상대가 이성으로 보인다고 해서 더 이상 안심을 하셔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리포트>

대낮, 아파트에 침입해 간 큰 강도행각을 벌이다 붙잡힌 45살 이 모 씨.

CCTV 찍힌 이 씨의 모습은 영락없는 여성입니다.

<인터뷰> 이 ○○ (피의자 ) : "(체격이 왜소한데 그래서 여장을 시도하신 건가요?) 예. 아무래도 그런 게 좀 있습니다. (강도를 하려면) 몸이 호리호리해서 그렇게 (여장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

여장을 한 채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들어와 교실에서 6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대학생 황 모 씨.

<인터뷰> 황 ○○ (피의자) : “(학교에) 들어가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랬어요.)“

아파트 승강기에서 여대생을 성추행한 피의자 역시 잡고 보니,여장을 한 20대 남성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들이 주로 피해자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또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여장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별과 인상착의를 바꿔 cctv에 찍히거나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쉽게 잡히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서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더 교묘해진 화장술과 가발, 의상 등으로 감쪽같이 여성으로 속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이수정 (교수/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남자가 (여장을) 한다는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당황스러움 정도는 감수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초범이기보다는 과거에 전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죠.“

특히, 여장강도의 경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또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더 주의와 경계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이수정 (교수/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같은 여성이기 때문에 성격으로도 서로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어서 여성 피해자의 경우는 성범죄의 위험성도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성을 감춘 채 대담하게 벌이고 있는 여장범죄! 경찰은 인적이 드문 곳이나 범죄 피해가 우려되는 곳에서는여성이라도 일단 주의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여성 운전자 노리고…‘여장 강도’ 덜미
    • 입력 2014-02-27 08:43:08
    • 수정2014-02-27 10:55:5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부부행세를 하며 강도행각을 벌인두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 중 한 명은 여장을 하고 있었다는데요.

이승훈 기자가 이 사건을 자세히취재했습니다.

여장을 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꽤 많군요.

<기자멘트>

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어두운 곳을 걸을 때, 낯선 남성이 쫒아온다면, 아무래도 주의를 하게 되겠죠?

그런데 거꾸로 여성이라면 일단 상대적으로 경계심을 푸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피해자들의 이런 심리를 노리고, 여장을 한 채 강도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눈 뜨고 당하는 기막힌 여장범죄,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저녁 경남 창원의 한 주차장.

승용차를 타고 있던 한 여성이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옵니다.

이어 여성에게 가해진 무차별 폭력.

15분 정도가 지난 뒤, 폭력을 행사한 이들은 다른 차로 옮겨타고는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난데없는 봉변으로 얼굴 등에 부상을 입은 피해자 29살 문 모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문 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녹취> 문 ○○ (피해자) : “당황했죠. 저도... 갑자기 차문을 열고 타니까 웬 아줌마가 (따라) 타니까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제가) 무슨 일 있느냐고 먼저 말은 건넸죠. 근데 갑자기 흉기가 나오니까 거기서부터 ‘아. 이건 아니다.’ 싶었죠.“

퇴근을 위해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갔던 문 씨.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려던 순간.

중년 여성이 조수석 쪽 문을 열고 차 안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상대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큰 경계를 하지 않았던 피해자.

하지만, 이 중년 여성...

갑자기 흉기를 든 강도로 돌변했습니다.

<녹취> 문 ○○ (피해자) : “제 손목을 잡는 거예요. 근데 힘이 너무 센 거예요. 아줌마가... 그래서 아줌마 보고 이것 좀 잠시만 놔달라고...“

뒤이어 남성인 공범까지 차 안으로 뛰어 들어와 문 씨를 위협하는 상황.

이들은 문 씨의 손을 묶고 신용카드와 귀금속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20여 분 뒤, 근처 현금인출기에 모습을 나타낸 이들은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 90만 원까지 인출해갔습니다.

<녹취> 문 ○○ (피해자) : “그냥 원하는 것을 말하라. 돈이면 주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들은 이미 시나리오가 짜여 있었던 거예요.“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려 본 문 씨. 그런데, 기억에서 뭔가 이상한 부분이 느껴집니다.

<녹취> 문 ○○ (피해자) : “(일행) 둘이 얘기하는 도중에 목소리가 새어 나오니까 남자 목소리인 거예요.“

중년 여성인 줄 알았던 강도의 목소리가 생각해보니 남성 같았다는 겁니다.

문 씨의 이런 이상한 느낌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강도 피의자56살 김 모 씨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습니다.

은행 cctv에 찍힌 건 긴 곱슬머리 가발을 눌러쓴 어색한 피의자의 모습입니다.

경찰은 이 cctv 등을 토대로 피의자가 여장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김부익 (형사계장 /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김 모 씨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현금 인출할 때 CCTV에 자신의 얼굴이 노출이 될까 봐 화장을 하고 가발까지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며칠 뒤 달아난 공범, 차 모씨까지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들이 왜 이런 일을 꾸몄는지\모가 드러나게 됩니다.

20년 전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됐다는 두 사람.

경찰은 출소한 두 사람이 지난 1월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고, 이 과정에서 함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행 장소를 미리 세 차례나 확인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했던 이들.

경찰은 이들이 주변의 의심을 피하고, 또 피해자들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여장을 한 채, 부부 행세를 하며 함께 돌아다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문 ○○ (피해자) : “진짜 아줌마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머리카락이 여기까지 내려오는 웨이브 머리에 얼굴 (피부도) 하얗게 분칠하고 마스크도 쓰고 있었거든요. 핑크색 아이섀도까지 했으니까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하죠.“

<기자멘트>

여장 범죄는 이 한 사건뿐 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강절도부터 성추행까지 최근 들어 곳곳에서 이런 여장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상대가 이성으로 보인다고 해서 더 이상 안심을 하셔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리포트>

대낮, 아파트에 침입해 간 큰 강도행각을 벌이다 붙잡힌 45살 이 모 씨.

CCTV 찍힌 이 씨의 모습은 영락없는 여성입니다.

<인터뷰> 이 ○○ (피의자 ) : "(체격이 왜소한데 그래서 여장을 시도하신 건가요?) 예. 아무래도 그런 게 좀 있습니다. (강도를 하려면) 몸이 호리호리해서 그렇게 (여장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

여장을 한 채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들어와 교실에서 6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대학생 황 모 씨.

<인터뷰> 황 ○○ (피의자) : “(학교에) 들어가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랬어요.)“

아파트 승강기에서 여대생을 성추행한 피의자 역시 잡고 보니,여장을 한 20대 남성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들이 주로 피해자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또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여장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별과 인상착의를 바꿔 cctv에 찍히거나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쉽게 잡히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서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더 교묘해진 화장술과 가발, 의상 등으로 감쪽같이 여성으로 속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이수정 (교수/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남자가 (여장을) 한다는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당황스러움 정도는 감수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초범이기보다는 과거에 전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죠.“

특히, 여장강도의 경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또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더 주의와 경계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이수정 (교수/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같은 여성이기 때문에 성격으로도 서로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어서 여성 피해자의 경우는 성범죄의 위험성도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성을 감춘 채 대담하게 벌이고 있는 여장범죄! 경찰은 인적이 드문 곳이나 범죄 피해가 우려되는 곳에서는여성이라도 일단 주의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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