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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무장 세력, 우크라 크림공화국 청사 등 점거
입력 2014.02.27 (19:40) 수정 2014.02.28 (03:07) 연합뉴스
수십명의 친(親)러시아 무장 세력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점거, 경찰 및 보안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 합병할지 우크라이나에 남을지를 결정할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 경찰과 내무군에 비상경계령을 발령하는 한편 크림반도 주둔 러시아 흑해함대에 병력을 병영 밖으로 출동시키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한편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이날 자치 공화국의 지위와 권한 확대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크림 의회, 자치공화국 지위 묻는 주민투표 실시키로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가 27일 자치공화국의 지위와 권한 확대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림 공화국 의회 의장 대변인 옥사나 코르니이축은 이날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 간부회에 의해 내려진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코르니이축은 "우크라이나가 완전한 혼란과 무정부상태, 경제적 재앙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크림 공화국 의회는 공화국의 최고 권력 기구로서 크림의 운명을 결정할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치공화국의 지위와 권한 확대에 관한 전 크림 주민들의 투표만이 크림인들이 외부의 압력없이 공화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코르니이축은 "무장 세력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과격 민족주의자들의 반(反)헌법적 권력 찬탈 결과 크림의 평화와 안정이 위험에 처했다"며 친서방 성향 야권의 키예프 중앙 권력 장악에 따른 혼란이 크림반도까지 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림 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의 의회 건물 인근에선 전날 저녁 키예프 중앙권력에 반대하는 친러시아계 주민들과 타타르인 등 중앙권력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각기 시위를 벌이며 충돌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크림 공화국 보건부는 이날 충돌로 35명이 부상하고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남성 1명은 시위 과정에서 심장마비로, 여성 1명은 시위대에 밟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 친러시아계 무장세력 크림 정부청사·의회 점거

이에 앞서 친러시아계 무장 청년들이 이날 새벽 심페로폴에 있는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로 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오늘 새벽 4시 30분께 각각 10~15명으로 구성된 괴한 2개 그룹이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점거했다"고 밝혔다.

검찰청은 "괴한들은 청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궜으며 아무런 요구 조건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청은 이들이 총기로 무장하고 있으나 침입 당시 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 대행은 "오늘 아침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심페로폴의 크림 의회 건물을 장악했다"며 "모든 경찰과 내무군에 비상경계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 피해를 막기위해 경찰과 내무군 병력이 크림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 주변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사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톨리 마길례프 크림 공화국 총리는 침입 당시 괴한들은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아무런 폭력도 행사하지 않았으며 이후 이들을 밖으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 무장세력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상대편의 거부로 무산됐다. 사법당국도 계속 무장세력들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검은 옷에 오렌지색 리본을 단 괴한들은 의회 건물 밖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으며 '크림은 러시아'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내걸었다.

◇ 크림 자치공화국 지위 결정할 주민투표 요구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무장세력과의 대화에 성공했다면서 이들이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와 합병할지 우크라이나에 남을지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무장세력들은 의원들의 건물 출입은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투르치노프는 청사 침입자들을 '범죄자'로 규정하고 "사법당국에 시민들을 보호하고 범죄자들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관청 점거는 국가 반역행위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동요하지 말고 평정을 유지할 것을 호소했다.

투르치노프 의장은 또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흑해함대 군인들에게 주둔 협정에 명시된 영내를 벗어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영내를 벗어나는 모든 군대 이동은 군사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 장성들은 이날 투르치노프 의장에게 러시아와의 관계 안정화와 크림 상황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해 국가 안보·국방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중도 좌파 성형의 러시아 정당 '정의 러시아당' 당수 세르게이 미로노프가 심페로폴을 방문해 알렉세이 찰리 시장과 면담하고 친러시아계 시위대 자경단과도 만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 크림 반도 러시아 합병 우려 여전히 높아

친러 무장 세력의 청사 점거와 관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이날 브뤼셀에서 나토-우크라이나 위원회 회의를 시작하면서 "무장 세력의 행동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라스무센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크림 사태에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앞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실각한 이후 친러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에서 분리주의가 발호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돼 왔다.

크림 주민들이 러시아와의 합병 결정을 내리고 이들을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가 무력 진압하려 나서는 한편 러시아가 자국인 보호를 이유로 군사개입을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일성을 훼손하는 어떤 형태의 군사개입도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그는 "리비아, 시리아 등에 대한 외국 개입을 줄기차게 반대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응 조치들을 고려할 때 이같은 경고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의 복잡한 상황에서 흑해함대는 (함대 주둔) 협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친러 무장 세력, 우크라 크림공화국 청사 등 점거
    • 입력 2014-02-27 19:40:46
    • 수정2014-02-28 03:07:46
    연합뉴스
수십명의 친(親)러시아 무장 세력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점거, 경찰 및 보안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 합병할지 우크라이나에 남을지를 결정할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 경찰과 내무군에 비상경계령을 발령하는 한편 크림반도 주둔 러시아 흑해함대에 병력을 병영 밖으로 출동시키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한편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이날 자치 공화국의 지위와 권한 확대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크림 의회, 자치공화국 지위 묻는 주민투표 실시키로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가 27일 자치공화국의 지위와 권한 확대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림 공화국 의회 의장 대변인 옥사나 코르니이축은 이날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 간부회에 의해 내려진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코르니이축은 "우크라이나가 완전한 혼란과 무정부상태, 경제적 재앙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크림 공화국 의회는 공화국의 최고 권력 기구로서 크림의 운명을 결정할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치공화국의 지위와 권한 확대에 관한 전 크림 주민들의 투표만이 크림인들이 외부의 압력없이 공화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코르니이축은 "무장 세력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과격 민족주의자들의 반(反)헌법적 권력 찬탈 결과 크림의 평화와 안정이 위험에 처했다"며 친서방 성향 야권의 키예프 중앙 권력 장악에 따른 혼란이 크림반도까지 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림 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의 의회 건물 인근에선 전날 저녁 키예프 중앙권력에 반대하는 친러시아계 주민들과 타타르인 등 중앙권력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각기 시위를 벌이며 충돌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크림 공화국 보건부는 이날 충돌로 35명이 부상하고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남성 1명은 시위 과정에서 심장마비로, 여성 1명은 시위대에 밟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 친러시아계 무장세력 크림 정부청사·의회 점거

이에 앞서 친러시아계 무장 청년들이 이날 새벽 심페로폴에 있는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로 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오늘 새벽 4시 30분께 각각 10~15명으로 구성된 괴한 2개 그룹이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점거했다"고 밝혔다.

검찰청은 "괴한들은 청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궜으며 아무런 요구 조건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청은 이들이 총기로 무장하고 있으나 침입 당시 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 대행은 "오늘 아침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심페로폴의 크림 의회 건물을 장악했다"며 "모든 경찰과 내무군에 비상경계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 피해를 막기위해 경찰과 내무군 병력이 크림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 주변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사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톨리 마길례프 크림 공화국 총리는 침입 당시 괴한들은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아무런 폭력도 행사하지 않았으며 이후 이들을 밖으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 무장세력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상대편의 거부로 무산됐다. 사법당국도 계속 무장세력들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검은 옷에 오렌지색 리본을 단 괴한들은 의회 건물 밖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으며 '크림은 러시아'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내걸었다.

◇ 크림 자치공화국 지위 결정할 주민투표 요구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무장세력과의 대화에 성공했다면서 이들이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와 합병할지 우크라이나에 남을지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무장세력들은 의원들의 건물 출입은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투르치노프는 청사 침입자들을 '범죄자'로 규정하고 "사법당국에 시민들을 보호하고 범죄자들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관청 점거는 국가 반역행위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동요하지 말고 평정을 유지할 것을 호소했다.

투르치노프 의장은 또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흑해함대 군인들에게 주둔 협정에 명시된 영내를 벗어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영내를 벗어나는 모든 군대 이동은 군사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 장성들은 이날 투르치노프 의장에게 러시아와의 관계 안정화와 크림 상황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해 국가 안보·국방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중도 좌파 성형의 러시아 정당 '정의 러시아당' 당수 세르게이 미로노프가 심페로폴을 방문해 알렉세이 찰리 시장과 면담하고 친러시아계 시위대 자경단과도 만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 크림 반도 러시아 합병 우려 여전히 높아

친러 무장 세력의 청사 점거와 관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이날 브뤼셀에서 나토-우크라이나 위원회 회의를 시작하면서 "무장 세력의 행동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라스무센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크림 사태에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앞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실각한 이후 친러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에서 분리주의가 발호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돼 왔다.

크림 주민들이 러시아와의 합병 결정을 내리고 이들을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가 무력 진압하려 나서는 한편 러시아가 자국인 보호를 이유로 군사개입을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일성을 훼손하는 어떤 형태의 군사개입도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그는 "리비아, 시리아 등에 대한 외국 개입을 줄기차게 반대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응 조치들을 고려할 때 이같은 경고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의 복잡한 상황에서 흑해함대는 (함대 주둔) 협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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