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공포의 인질극’…3시간 만에 체포

입력 2014.03.02 (21:09) 수정 2014.03.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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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서울 강남의 한 제과점에서 50대 남성이 여자 손님을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3시간 가까이 설득한 끝에, 큰 인명피해 없이 이 남성은 체포됐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서울 강남의 한 제과점, 57살 김 모씨가 40대 여성 손님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시작합니다.

앞서 머리를 자해한 듯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습니다.

당시 제과점엔 10여 명이 있었지만 흥분한 김씨를 제지할 수 없었습니다.

10여분 뒤, 출동한 경찰이 김씨와 협상을 시도하면서 상황은 다소 진정됐습니다.

김씨는 경찰에게 특별한 요구사항은 말하지 않았고 대신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등 이해하기 힘든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경찰은 고통과 죽음, 미행 등의 단어를 쓰는 김씨의 말을 경청하며 감정을 가라앉히는데 집중했습니다.

<녹취> 박미옥(강남경찰서 강력계장/협상 담당자) : "당신의 고통에 대해서 저희가 충분히 들어줄 수 있다고 하니, 짧게 말하다가 말이 길어지고 구체적인 긴 진술로 이어지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찰과의 지리한 대화 끝에 새벽 0시 10분쯤, 김씨는 인질 여성을 풀어줬습니다.

하지만 10분 뒤 김씨가 다시 자해를 시도하자 경찰관 4명이 물리력으로 제압하며 한밤의 인질극은 3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녹취> "왜 그러신 겁니까? 왜 그러신 거예요?"

경찰은 김 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만큼 공식적인 진료 기록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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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한복판 ‘공포의 인질극’…3시간 만에 체포
    • 입력 2014-03-02 21:10:40
    • 수정2014-03-02 21: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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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서울 강남의 한 제과점에서 50대 남성이 여자 손님을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3시간 가까이 설득한 끝에, 큰 인명피해 없이 이 남성은 체포됐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서울 강남의 한 제과점, 57살 김 모씨가 40대 여성 손님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시작합니다.

앞서 머리를 자해한 듯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습니다.

당시 제과점엔 10여 명이 있었지만 흥분한 김씨를 제지할 수 없었습니다.

10여분 뒤, 출동한 경찰이 김씨와 협상을 시도하면서 상황은 다소 진정됐습니다.

김씨는 경찰에게 특별한 요구사항은 말하지 않았고 대신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등 이해하기 힘든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경찰은 고통과 죽음, 미행 등의 단어를 쓰는 김씨의 말을 경청하며 감정을 가라앉히는데 집중했습니다.

<녹취> 박미옥(강남경찰서 강력계장/협상 담당자) : "당신의 고통에 대해서 저희가 충분히 들어줄 수 있다고 하니, 짧게 말하다가 말이 길어지고 구체적인 긴 진술로 이어지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찰과의 지리한 대화 끝에 새벽 0시 10분쯤, 김씨는 인질 여성을 풀어줬습니다.

하지만 10분 뒤 김씨가 다시 자해를 시도하자 경찰관 4명이 물리력으로 제압하며 한밤의 인질극은 3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녹취> "왜 그러신 겁니까? 왜 그러신 거예요?"

경찰은 김 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만큼 공식적인 진료 기록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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