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왕조 끝냈다’ 이제 우리은행 천하

입력 2014.03.02 (21:46) 수정 2014.03.0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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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년 연속 정상을 지키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우리은행은 2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84-66으로 이겨 24승7패를 기록,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지난 시즌 '신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꼴찌의 반란'을 일으킨 우리은행은 이제 통합 2연패에 도전한다.

2011-2012시즌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다가 지난 시즌 돌연 '신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우승한 우리은행은 왕좌 지키기를 목표로 올 시즌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의 우승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적지 않은 불안 요소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큰 역할을 차지한 외국인 선수 티나 톰슨이 팀을 떠났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뽑은 니콜 포웰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한국행을 포기했다.

게다가 위성우 감독은 11월 초까지 이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소속팀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물론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에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으나 신한은행과 청주 국민은행 등 강팀들의 견제를 뿌리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개막과 함께 우리은행은 강자의 위용을 뽐내며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자유투 45개를 연속 성공해 이 부문 기록을 세운 프로 6년차 박혜진(24)이 어느덧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고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은 임영희(34)도 건재했다.

또 여기에 포웰의 대타로 기용한 노엘 퀸과 2라운드 외국인 선수 사샤 굿렛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쳐 톰슨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박혜진과 이승아(22) 등 신예와 임영희, 양지희(30) 등 국내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면서 지난 시즌 통합 우승 결과가 단순히 '톰슨 효과'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2003년 겨울리그에서 2006년 겨울리그까지 4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듣게 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물론 챔피언결정전이다.

정규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1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을 챔피언결정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를 아껴온 신한은행이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 내준 왕좌를 되찾고자 절치부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직전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신한은행 원정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3점 차로 역전패하며 우승 축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변연하와 모니크 커리, 강아정 등의 외곽 공격이 위력적인 국민은행의 도전도 우리은행이 이겨내야 할 과제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견제를 극복해낸다면 우리은행은 2000년대 초반 WKBL에 만들었던 '우리 왕조'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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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 왕조 끝냈다’ 이제 우리은행 천하
    • 입력 2014-03-02 21:46:33
    • 수정2014-03-02 22: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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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년 연속 정상을 지키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우리은행은 2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84-66으로 이겨 24승7패를 기록,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지난 시즌 '신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꼴찌의 반란'을 일으킨 우리은행은 이제 통합 2연패에 도전한다. 2011-2012시즌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다가 지난 시즌 돌연 '신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우승한 우리은행은 왕좌 지키기를 목표로 올 시즌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의 우승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적지 않은 불안 요소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큰 역할을 차지한 외국인 선수 티나 톰슨이 팀을 떠났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뽑은 니콜 포웰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한국행을 포기했다. 게다가 위성우 감독은 11월 초까지 이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소속팀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물론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에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으나 신한은행과 청주 국민은행 등 강팀들의 견제를 뿌리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개막과 함께 우리은행은 강자의 위용을 뽐내며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자유투 45개를 연속 성공해 이 부문 기록을 세운 프로 6년차 박혜진(24)이 어느덧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고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은 임영희(34)도 건재했다. 또 여기에 포웰의 대타로 기용한 노엘 퀸과 2라운드 외국인 선수 사샤 굿렛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쳐 톰슨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박혜진과 이승아(22) 등 신예와 임영희, 양지희(30) 등 국내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면서 지난 시즌 통합 우승 결과가 단순히 '톰슨 효과'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2003년 겨울리그에서 2006년 겨울리그까지 4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듣게 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물론 챔피언결정전이다. 정규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1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을 챔피언결정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를 아껴온 신한은행이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 내준 왕좌를 되찾고자 절치부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직전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신한은행 원정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3점 차로 역전패하며 우승 축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변연하와 모니크 커리, 강아정 등의 외곽 공격이 위력적인 국민은행의 도전도 우리은행이 이겨내야 할 과제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견제를 극복해낸다면 우리은행은 2000년대 초반 WKBL에 만들었던 '우리 왕조'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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