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교의 ‘여권신장’…여성 선교사 급증

입력 2014.03.0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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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선주자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속한 몰몬교에 국외 파견 여성 선교사가 크게 늘어나는 등 이 종교내 여권(女權)이 눈에 띄게 신장됐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국외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은 이들 여성 선교사가 귀국해 미국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한국의 대전과 목포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몰몬교 여성 선교사들의 일상도 소개했다.

몰몬교에서 여권이 크게 신장된 것은 지난 2012년 10월 몰몬교가 국외 파견 여성 선교사의 연령 제한을 21세에서 19세로 낮추면서부터다.

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여성들에게 '낯선' 국외에서의 선교사 활동 경험이 허용되자 무려 2만3천명의 여성 신자가 국외 선교사로 지원했다.

이는 연령 제한이 변경되기 전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간 몰몬교가 여성들의 취업까지 엄격하게 제한해왔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앞서 몰몬교는 여성들이 아이를 기르는 동안에는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여성 학자를 파문시킨 적도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때문에 지난해 몰몬교 본부가 위치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여성 신도들의 항의시위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몰몬교는 중요한 의식 가운데 하나인 성인식 관련 의식에 여성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아울러 여성 선교사에게도 선교 책임자 역할을 맡기고 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아파트를 함께 쓰며 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니콜 엔사인과 빅토리아 쥴레인 스콧의 일상을 소개했다.

이들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온 치마를 입어야 하고, 단벌 바지에 현란하지 않은 귀고리를 해야 한다는 엄격한 계율하에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아파트 방에는 선교 방법, 지금까지 만나 선교에 성공한 사람들의 명단, "나이든 사람들에게 불평하지 말라"는 금언 등이 나붙어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방에는 선교활동과 관련한 것 외에는 책 한권도 놓여 있지 않다. 몰몬교 계율에 따른 것이다.

엔사인은 "선교를 하러 호별방문을 해도 한국사람들은 문 안에서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는다"며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 한국인은 지금까지 단 두 명에 불과했다"고 선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들 여성 선교사는 지금까지 남자 선교사가 해온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성 선교사에 대한 비호감이 남성 선교사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이점 덕분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벌이는 여성 선교사들의 활동은 이들이 선교 임무를 마친 뒤 본국으로 돌아가 사회에 나갔을 때 소중한 경험으로 작용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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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몬교의 ‘여권신장’…여성 선교사 급증
    • 입력 2014-03-04 03:30:04
    연합뉴스
미국의 대선주자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속한 몰몬교에 국외 파견 여성 선교사가 크게 늘어나는 등 이 종교내 여권(女權)이 눈에 띄게 신장됐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국외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은 이들 여성 선교사가 귀국해 미국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한국의 대전과 목포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몰몬교 여성 선교사들의 일상도 소개했다. 몰몬교에서 여권이 크게 신장된 것은 지난 2012년 10월 몰몬교가 국외 파견 여성 선교사의 연령 제한을 21세에서 19세로 낮추면서부터다. 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여성들에게 '낯선' 국외에서의 선교사 활동 경험이 허용되자 무려 2만3천명의 여성 신자가 국외 선교사로 지원했다. 이는 연령 제한이 변경되기 전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간 몰몬교가 여성들의 취업까지 엄격하게 제한해왔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앞서 몰몬교는 여성들이 아이를 기르는 동안에는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여성 학자를 파문시킨 적도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때문에 지난해 몰몬교 본부가 위치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여성 신도들의 항의시위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몰몬교는 중요한 의식 가운데 하나인 성인식 관련 의식에 여성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아울러 여성 선교사에게도 선교 책임자 역할을 맡기고 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아파트를 함께 쓰며 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니콜 엔사인과 빅토리아 쥴레인 스콧의 일상을 소개했다. 이들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온 치마를 입어야 하고, 단벌 바지에 현란하지 않은 귀고리를 해야 한다는 엄격한 계율하에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아파트 방에는 선교 방법, 지금까지 만나 선교에 성공한 사람들의 명단, "나이든 사람들에게 불평하지 말라"는 금언 등이 나붙어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방에는 선교활동과 관련한 것 외에는 책 한권도 놓여 있지 않다. 몰몬교 계율에 따른 것이다. 엔사인은 "선교를 하러 호별방문을 해도 한국사람들은 문 안에서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는다"며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 한국인은 지금까지 단 두 명에 불과했다"고 선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들 여성 선교사는 지금까지 남자 선교사가 해온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성 선교사에 대한 비호감이 남성 선교사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이점 덕분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벌이는 여성 선교사들의 활동은 이들이 선교 임무를 마친 뒤 본국으로 돌아가 사회에 나갔을 때 소중한 경험으로 작용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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