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근로자의 여가생활 변화 ‘TV시청→여행’

입력 2014.03.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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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새 근무형태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이후 근로자들의 여가생활 중심이 TV·비디오 시청에서 여행·스포츠 활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울산시 북구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한 '지역산업 근무형태 변경과 일자리 창출 방안 연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이전 현대차 근로자의 여가는 'TV·비디오 시청'이 45.2%로 가장 많았고 휴식(15.2%), 스포츠 활동(13.7%), 여행(10.1%) 순이었다.

그러나 새 근무형태를 도입한 이후 'TV·비디오 시청'은 5분의 1로 줄어든 9.9%로 나타났고, 휴식은 절반가량 떨어진 9.4%로 감소했다.

대신 여행이 1.5배 늘어난 25.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스포츠 활동은 19.8%로 두 번째였다.

자기계발 활동은 0.5%에서 4.8%, 문화예술 관람은 3%에서 4.5%, 스포츠 관람은 0.9%에서 4.3%로 각각 늘어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전 여가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TV·비디오 시청이 줄면서 다양한 여가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새 근무제 시행 전에는 여가 생활을 '혼자 한다'는 비율이 35.2%로 가장 많았으나 시행 후 14.5%로 줄었고, 대신 '가족 또는 친지와 함께'는 21.7%에서 37.9%로 높아졌다.

협력업체 근로자 역시 현대차 근로자와 비슷한 흐름의 여가생활 변화가 일어났다.

협력업체 근로자의 여가생활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전후와 비교해 TV·비디오 시청이 38.5%에서 16.4%로 줄었고, 여행은 10.7%에서 18.9%로 늘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단순히 여가생활 형태가 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가생활 만족도도 현대차와 협력업체 근로자 모두 높아졌다"며 "노동시간 단축 효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더 나은 여가생활을 위해 보완해야 할 사항' 문항에 현대차 근로자의 51.8%와 협력업체 근로자의 59%가 '비용 지원'이라고 응답했고 다음으로 사내 복지지설 확대, 회사 자체의 여가 프로그램 마련 등을 꼽았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대기업인 현대차의 임금이나 복지시설 수준이 협력업체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복지수준 차이가 여가생활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자체와 기업이 연계한 여가복지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현대차 근로자 1천926명과 협력업체 근로자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차 노사는 창사 46년 만인 지난해 3월 주야 교대근무를 없애고,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본격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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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근로자의 여가생활 변화 ‘TV시청→여행’
    • 입력 2014-03-04 10:26:21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새 근무형태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이후 근로자들의 여가생활 중심이 TV·비디오 시청에서 여행·스포츠 활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울산시 북구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한 '지역산업 근무형태 변경과 일자리 창출 방안 연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이전 현대차 근로자의 여가는 'TV·비디오 시청'이 45.2%로 가장 많았고 휴식(15.2%), 스포츠 활동(13.7%), 여행(10.1%) 순이었다. 그러나 새 근무형태를 도입한 이후 'TV·비디오 시청'은 5분의 1로 줄어든 9.9%로 나타났고, 휴식은 절반가량 떨어진 9.4%로 감소했다. 대신 여행이 1.5배 늘어난 25.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스포츠 활동은 19.8%로 두 번째였다. 자기계발 활동은 0.5%에서 4.8%, 문화예술 관람은 3%에서 4.5%, 스포츠 관람은 0.9%에서 4.3%로 각각 늘어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전 여가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TV·비디오 시청이 줄면서 다양한 여가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새 근무제 시행 전에는 여가 생활을 '혼자 한다'는 비율이 35.2%로 가장 많았으나 시행 후 14.5%로 줄었고, 대신 '가족 또는 친지와 함께'는 21.7%에서 37.9%로 높아졌다. 협력업체 근로자 역시 현대차 근로자와 비슷한 흐름의 여가생활 변화가 일어났다. 협력업체 근로자의 여가생활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전후와 비교해 TV·비디오 시청이 38.5%에서 16.4%로 줄었고, 여행은 10.7%에서 18.9%로 늘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단순히 여가생활 형태가 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가생활 만족도도 현대차와 협력업체 근로자 모두 높아졌다"며 "노동시간 단축 효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더 나은 여가생활을 위해 보완해야 할 사항' 문항에 현대차 근로자의 51.8%와 협력업체 근로자의 59%가 '비용 지원'이라고 응답했고 다음으로 사내 복지지설 확대, 회사 자체의 여가 프로그램 마련 등을 꼽았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대기업인 현대차의 임금이나 복지시설 수준이 협력업체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복지수준 차이가 여가생활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자체와 기업이 연계한 여가복지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현대차 근로자 1천926명과 협력업체 근로자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차 노사는 창사 46년 만인 지난해 3월 주야 교대근무를 없애고,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본격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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