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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납북자가족대표 “북, 인권보고서 무시 못할 것”
입력 2014.03.04 (15:44) 연합뉴스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6)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 연락회' 대표는 4일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에 관해 "지금까지의 예를 보면 (북한이 비슷한 것을) 완전히 무시했지만, 이번에는 아마도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즈카 대표는 이날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일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고서의 양이 매우 많고 납치 문제에 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자세하고 폭넓게 다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없었던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보고서를 토대로 후속조치를 할 때 "어느 정도 강제적인 지시를 하지 않으면 (인권·납치문제 해결이) 앞으로 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전날 중국 선양(瀋陽)에서 북한과 일본의 적십자 실무 회담을 활용해 양측 외무성 실무자가 의견을 교환한 것과 관련해 "회의 내용은 모르지만, 유골 문제와 더불어 납치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듣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이번 기회를 납치 문제 해결로 이어가려고 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즈카씨는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田中八重子·여·납치 당시 22세) 씨의 오빠이며 일본 정부의 주선으로 이달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납북자 가족 자격으로 발언하기 위해 조율 중이다.

김성호 6·25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명예이사장은 "북한이 납치 문제를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 자료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납북을 인정·사과하고 생존자 송환, 사망자 유골 반환 등 후속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협의회가 작년에 입수한 CIA의 비밀문서에서 1950년 10월 작성된 대한민국 중요인사(납북자) 653명의 명단이 확인되며 이 문서의 성명 표기가 북한식으로 돼 있고 한국 정부가 만든 것과 달리 주소가 번지수까지 표기된 점 등으로 볼 때 북한이 만든 납북자 명단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명예이사장은 한국에서 정부가 납북자 신고를 받아 피해 인정을 위한 심의를 진행하는 것에 관해 "전쟁 중에 북한에 의해 민간인이 이렇게 많이 납북됐다는 것을 정식으로 공표하면 이는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이 될 것"이라며 "국제 사회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8년 마카오에서 일하다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태국인 아노차 판조이(여) 씨의 조카 반존 판조이 씨는 주한미군 출신 월북자인 찰스 젠킨스 씨가 나중에 일본에서 펴낸 수기를 통해 고모의 납북 사실을 알게 됐다며 유엔 보고서가 북한의 태국인 납치가 공론화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피력했다.

판조이씨는 젠킨스씨와 북한에서 결혼한 일본인 납북여성 소가 히토미 씨가 '북한에서 친하게 지낸 태국 여성'이라며 사진첩에서 자신 고모의 사진을 정확하게 짚어냈고 이를 통해 고모의 납북 사실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 일 납북자가족대표 “북, 인권보고서 무시 못할 것”
    • 입력 2014-03-04 15:44:25
    연합뉴스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6)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 연락회' 대표는 4일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에 관해 "지금까지의 예를 보면 (북한이 비슷한 것을) 완전히 무시했지만, 이번에는 아마도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즈카 대표는 이날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일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고서의 양이 매우 많고 납치 문제에 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자세하고 폭넓게 다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없었던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보고서를 토대로 후속조치를 할 때 "어느 정도 강제적인 지시를 하지 않으면 (인권·납치문제 해결이) 앞으로 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전날 중국 선양(瀋陽)에서 북한과 일본의 적십자 실무 회담을 활용해 양측 외무성 실무자가 의견을 교환한 것과 관련해 "회의 내용은 모르지만, 유골 문제와 더불어 납치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듣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이번 기회를 납치 문제 해결로 이어가려고 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즈카씨는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田中八重子·여·납치 당시 22세) 씨의 오빠이며 일본 정부의 주선으로 이달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납북자 가족 자격으로 발언하기 위해 조율 중이다.

김성호 6·25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명예이사장은 "북한이 납치 문제를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 자료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납북을 인정·사과하고 생존자 송환, 사망자 유골 반환 등 후속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협의회가 작년에 입수한 CIA의 비밀문서에서 1950년 10월 작성된 대한민국 중요인사(납북자) 653명의 명단이 확인되며 이 문서의 성명 표기가 북한식으로 돼 있고 한국 정부가 만든 것과 달리 주소가 번지수까지 표기된 점 등으로 볼 때 북한이 만든 납북자 명단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명예이사장은 한국에서 정부가 납북자 신고를 받아 피해 인정을 위한 심의를 진행하는 것에 관해 "전쟁 중에 북한에 의해 민간인이 이렇게 많이 납북됐다는 것을 정식으로 공표하면 이는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이 될 것"이라며 "국제 사회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8년 마카오에서 일하다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태국인 아노차 판조이(여) 씨의 조카 반존 판조이 씨는 주한미군 출신 월북자인 찰스 젠킨스 씨가 나중에 일본에서 펴낸 수기를 통해 고모의 납북 사실을 알게 됐다며 유엔 보고서가 북한의 태국인 납치가 공론화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피력했다.

판조이씨는 젠킨스씨와 북한에서 결혼한 일본인 납북여성 소가 히토미 씨가 '북한에서 친하게 지낸 태국 여성'이라며 사진첩에서 자신 고모의 사진을 정확하게 짚어냈고 이를 통해 고모의 납북 사실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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