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법원, 하마스 활동 전면 금지

입력 2014.03.04 (19: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집트 법원이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자국 내 모든 활동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법원은 또 수도 카이로에 있는 하마스 지부를 폐쇄하고 관련 재산 몰수, 하마스와의 모든 교류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판결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이집트 내 활동을 금지하라'는 소송이 제기되고 나서 나온 것이다.

이집트 과도정부와 하마스의 관계는 지난해 7월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급격히 악화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의 분파로 2012년 무르시의 대통령 당선을 지지했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무르시 정권 축출 후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지하 터널을 파괴하고 이 일대의 검문을 강화했다.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 간부 등 60여명은 이집트 시민혁명이 발생한 2011년 초 하마스의 도움을 받아 교도소를 탈출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집트 법원의 이번 판결에 하마스는 즉각 반발했다.

하마스의 고위 정치 위원인 에자트 알레셰크는 "이 결정은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들의 저항을 겨냥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레이 뉴스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을 통한 공식적인 제품 수입이 막힌 가자지구에서 시나이반도와 연결된 밀수 터널은 식료품부터 건축재료, 연료, 차량은 물론 군수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의 유일한 수입 통로다.

가자지구에서 팔리는 식료품의 80%가 밀수 터널을 통한 것이라고 터널 운영자들은 주장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밀수 터널이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일부 이슬람 무장단체에 무기 공급 통로로 악용된다고 판단, 터널 봉쇄 정책을 펼쳤다.

이스라엘은 무기와 군사장비가 하마스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2007년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무역 봉쇄 조치를 취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집트 법원, 하마스 활동 전면 금지
    • 입력 2014-03-04 19:59:54
    연합뉴스
이집트 법원이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자국 내 모든 활동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법원은 또 수도 카이로에 있는 하마스 지부를 폐쇄하고 관련 재산 몰수, 하마스와의 모든 교류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판결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이집트 내 활동을 금지하라'는 소송이 제기되고 나서 나온 것이다. 이집트 과도정부와 하마스의 관계는 지난해 7월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급격히 악화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의 분파로 2012년 무르시의 대통령 당선을 지지했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무르시 정권 축출 후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지하 터널을 파괴하고 이 일대의 검문을 강화했다.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 간부 등 60여명은 이집트 시민혁명이 발생한 2011년 초 하마스의 도움을 받아 교도소를 탈출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집트 법원의 이번 판결에 하마스는 즉각 반발했다. 하마스의 고위 정치 위원인 에자트 알레셰크는 "이 결정은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들의 저항을 겨냥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레이 뉴스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을 통한 공식적인 제품 수입이 막힌 가자지구에서 시나이반도와 연결된 밀수 터널은 식료품부터 건축재료, 연료, 차량은 물론 군수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의 유일한 수입 통로다. 가자지구에서 팔리는 식료품의 80%가 밀수 터널을 통한 것이라고 터널 운영자들은 주장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밀수 터널이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일부 이슬람 무장단체에 무기 공급 통로로 악용된다고 판단, 터널 봉쇄 정책을 펼쳤다. 이스라엘은 무기와 군사장비가 하마스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2007년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무역 봉쇄 조치를 취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