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확정’ 문경은 감독 “분위기 전환 시급”

입력 2014.03.05 (21:34) 수정 2014.03.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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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껍데기들이 와서 (농구하는) 흉내만 낸 거죠."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의 표정이 굳었다.

SK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69-73으로 패하면서 2013-2014시즌 정규리그 3위가 확정됐다.

2일 창원 LG에 패해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SK는 이날 지면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자리도 놓쳤다.

목표했던 1위, 2위가 차례로 날아가면서 SK 팀 분위기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 감독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오늘 우리 선수들은 빈 껍데기만 와서 흉내만 내고 말았다"며 "그러다 보니 전반부터 상대에 주도권을 주고 경기를 시작했다"고 패인을 지적했다.

사실 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창원에서 패하고 올라와서도 쉬지 않고 곧바로 훈련을 이어갔다"며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선수들에게 끝까지 동기 부여를 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6강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체력 관리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털어놨다.

경기를 앞두고 "2위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3위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던 문 감독이었지만 정작 이날 패배로 3위가 확정되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문 감독은 "사실 우리가 강팀이 된 것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오늘 한 경기에서 이겨서 안도하는 것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렇게 지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빨리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행인 것은 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부산 KT(5승1패), 고양 오리온스(6승), 인천 전자랜드(4승1패)를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문 감독은 "이 팀들이 코트니 심스의 높이에 부담을 느끼는 편"이라며 "6강 플레이오프까지 심스를 활용한 공격과 수비 전술을 가다듬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4전 전패를 당한 그는 "올해는 반대로 6강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서 마지막에 웃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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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위 확정’ 문경은 감독 “분위기 전환 시급”
    • 입력 2014-03-05 21:34:53
    • 수정2014-03-05 21:45:07
    연합뉴스
"빈 껍데기들이 와서 (농구하는) 흉내만 낸 거죠."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의 표정이 굳었다. SK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69-73으로 패하면서 2013-2014시즌 정규리그 3위가 확정됐다. 2일 창원 LG에 패해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SK는 이날 지면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자리도 놓쳤다. 목표했던 1위, 2위가 차례로 날아가면서 SK 팀 분위기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 감독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오늘 우리 선수들은 빈 껍데기만 와서 흉내만 내고 말았다"며 "그러다 보니 전반부터 상대에 주도권을 주고 경기를 시작했다"고 패인을 지적했다. 사실 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창원에서 패하고 올라와서도 쉬지 않고 곧바로 훈련을 이어갔다"며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선수들에게 끝까지 동기 부여를 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6강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체력 관리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털어놨다. 경기를 앞두고 "2위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3위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던 문 감독이었지만 정작 이날 패배로 3위가 확정되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문 감독은 "사실 우리가 강팀이 된 것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오늘 한 경기에서 이겨서 안도하는 것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렇게 지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빨리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행인 것은 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부산 KT(5승1패), 고양 오리온스(6승), 인천 전자랜드(4승1패)를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문 감독은 "이 팀들이 코트니 심스의 높이에 부담을 느끼는 편"이라며 "6강 플레이오프까지 심스를 활용한 공격과 수비 전술을 가다듬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4전 전패를 당한 그는 "올해는 반대로 6강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서 마지막에 웃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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