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가질 수 없는 남자 표현하려 했죠”
입력 2014.03.06 (09:19)
수정 2014.03.06 (09: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 선배 대사 가운데 '저 남자 내가 가질 수 없는 건가'하는 부분이 있어요. 고개를 끄덕였죠. '가질 수 없는 남자는 굉장히 갖고 싶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어찌 보면 도민준은 천송이에게 무릎 꿇기 전까지 정말 가질 수 없는 남자잖아요.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 했죠."
최근 종영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 역을 맡아 열연한 김수현(26)은 인터뷰에서는 먼저 웃음 많은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21부작 드라마에서 어색함 없이 400살이 넘은 남자를 연기했다는 사실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의 각오, 책임, 목표를 돌아볼 때는 드라마 속 도민준의 진중함도 느껴졌다.
5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수현은 "(촬영하며) 잠을 좀 못 자기는 했지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복하게 마쳤다. 작품을 아주 뜨겁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현은 지난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1회를 끝으로 종영한 '별그대'에서 400년 이상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 역할을 맡아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에서 그는 초능력으로 연인을 지키는 영웅적인 모습이나 타인에게 무관심했다가 사랑에 빠지면서 유치하게 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도민준이 살아온 세월과 그 세월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를 표현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게 가장 어려운 과제이기도 했죠. 조선 시대나 개화기의 분장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던 점은 재미있었고요."
그의 특유의 두터운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력이 다소 허황돼 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기에 가장 중점을 둔 지점은 무엇일까.
그는 "도민준이 외계인이지만 상처를 표현할 때 '외계인이니 어떤 차이가 있을까'보다 표현해야 할 감정 자체에 집중했다"며 "지구로 와서 호기심이 많던 그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마음을 닫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도민준의 차이와 공통점을 묻자 한참을 고민한다. 대답에서 '민준이 형'이라고 칭하는 모습이 얼마나 캐릭터를 친근하게 느끼는지 보여줬다.
"(차이는) 민준이 형은 굉장히 아는 게 많고 저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상태라는 점이죠. 공통점이라면…도민준의 진중한 모습이 저와 닮은 것 같아요.(웃음)"
그는 "나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성격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연기할 때 많이 도움된다고 생각한다"며 "감정을 집요하게 표현하려 노력하면서 감정선이 이어지고,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이 느껴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작품에서 도민준은 초능력 보유자다. 시간을 멈추고, 멀리 떨어진 사물을 움직이고, 순간 이동도 한다. 실제 갖고 싶은 초능력이 있을까.
"시간을 멈추는 능력도 좋고, 순간 이동 능력도 참 좋은데요…순간 이동 능력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도 빨리가고 어디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요.(웃음)"
그는 "초능력을 쓰는 장면을 연기할 때 견디기 어려운 적이 많았다"며 "스태프나 동네 주민들이 다들 쳐다보는데 나 혼자 눈을 부릅뜬다든가 하는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영화 '도둑들'에 이어 다시 만난 전지현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편했어요. 누나가 성격이 쾌활해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죠. 누나와 연기하면 참 몰입이 잘 돼요. 누나가 이번에 캐릭터 준비를 많이 하셔서인지 '최고의 천송이와 함께하고 있다'고 자주 생각했어요."
그는 천송이 같은 연인이 실제 있으면 어떻겠냐는 물음에는 "대본만 봐도 천송이의 행동이 귀여워 죽겠더라. 그렇게 이쁘고 발랄한 여자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도 "물론 피곤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여자를 감당하려면 성격이나 능력이 정말 도민준 같아야…"라며 장난스럽게 말끝을 흐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과감하게 키스신을 고른다.
"에필로그로 나온 호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을 멈춘 상태에서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가서 손을 잡고 키스하는 장면이 참 따스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는 "도민준이 키스를 하면 기절하는 캐릭터니 능숙하게 보여야 하나 어설프게 보여야 하나 고민했다"며 "딱딱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이 소리를 지르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일부러 '각'을 만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별그대'는 최종회 직전까지 커플의 사랑이 이뤄질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금과 같은 '해피엔딩'을 예상했을까.
"저는 사실 별그대가 슬프게 끝나길 바랐어요.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도민준이 천송이와 시한부로 사랑하는 모습이었으면 했죠. 정말 눈물, 콧물 흘리며 연기하고 싶었는데 행복하게 잘 마무리가 됐네요.(웃음)"
그가 최근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들을 돌아보면 '해를 품은 달'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별그대'까지 연타석 홈런이다.
"작품 운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맡은 캐릭터들이 많은 분이 마음을 열 수 있는 특징을 지녔어요. 그래서 사랑받지 않았을까요."
그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내가 보는 캐릭터의 매력이 작품에 잘 녹아있는지 많이 보는 편이다. 지금까지 그런 캐릭터를 잘 만났다"고 되돌아봤다.
'작은 얼굴'을 비롯해 외모에 대한 칭찬이 나오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수줍게 "덕분에 카메라 앞에도 서보고…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스물여섯 나이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단 주목받은 뒤로는 실패를 모르는 인생이라 할만 하다.
부담도 있지 않을까.
"우선 이렇게 드라마가 잘 돼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게 굉장히 기분이 좋고 감사합니다. 물론 두려운 부분도 많죠. 계속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지켜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니까요. 그런데 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생기더라고요. 소속사 식구들이나 동료 배우들처럼요. 지금처럼 앞으로도 연기하는 모습 오래오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 역을 맡아 열연한 김수현(26)은 인터뷰에서는 먼저 웃음 많은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21부작 드라마에서 어색함 없이 400살이 넘은 남자를 연기했다는 사실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의 각오, 책임, 목표를 돌아볼 때는 드라마 속 도민준의 진중함도 느껴졌다.
5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수현은 "(촬영하며) 잠을 좀 못 자기는 했지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복하게 마쳤다. 작품을 아주 뜨겁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현은 지난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1회를 끝으로 종영한 '별그대'에서 400년 이상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 역할을 맡아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에서 그는 초능력으로 연인을 지키는 영웅적인 모습이나 타인에게 무관심했다가 사랑에 빠지면서 유치하게 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도민준이 살아온 세월과 그 세월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를 표현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게 가장 어려운 과제이기도 했죠. 조선 시대나 개화기의 분장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던 점은 재미있었고요."
그의 특유의 두터운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력이 다소 허황돼 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기에 가장 중점을 둔 지점은 무엇일까.
그는 "도민준이 외계인이지만 상처를 표현할 때 '외계인이니 어떤 차이가 있을까'보다 표현해야 할 감정 자체에 집중했다"며 "지구로 와서 호기심이 많던 그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마음을 닫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도민준의 차이와 공통점을 묻자 한참을 고민한다. 대답에서 '민준이 형'이라고 칭하는 모습이 얼마나 캐릭터를 친근하게 느끼는지 보여줬다.
"(차이는) 민준이 형은 굉장히 아는 게 많고 저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상태라는 점이죠. 공통점이라면…도민준의 진중한 모습이 저와 닮은 것 같아요.(웃음)"
그는 "나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성격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연기할 때 많이 도움된다고 생각한다"며 "감정을 집요하게 표현하려 노력하면서 감정선이 이어지고,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이 느껴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작품에서 도민준은 초능력 보유자다. 시간을 멈추고, 멀리 떨어진 사물을 움직이고, 순간 이동도 한다. 실제 갖고 싶은 초능력이 있을까.
"시간을 멈추는 능력도 좋고, 순간 이동 능력도 참 좋은데요…순간 이동 능력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도 빨리가고 어디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요.(웃음)"
그는 "초능력을 쓰는 장면을 연기할 때 견디기 어려운 적이 많았다"며 "스태프나 동네 주민들이 다들 쳐다보는데 나 혼자 눈을 부릅뜬다든가 하는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영화 '도둑들'에 이어 다시 만난 전지현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편했어요. 누나가 성격이 쾌활해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죠. 누나와 연기하면 참 몰입이 잘 돼요. 누나가 이번에 캐릭터 준비를 많이 하셔서인지 '최고의 천송이와 함께하고 있다'고 자주 생각했어요."
그는 천송이 같은 연인이 실제 있으면 어떻겠냐는 물음에는 "대본만 봐도 천송이의 행동이 귀여워 죽겠더라. 그렇게 이쁘고 발랄한 여자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도 "물론 피곤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여자를 감당하려면 성격이나 능력이 정말 도민준 같아야…"라며 장난스럽게 말끝을 흐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과감하게 키스신을 고른다.
"에필로그로 나온 호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을 멈춘 상태에서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가서 손을 잡고 키스하는 장면이 참 따스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는 "도민준이 키스를 하면 기절하는 캐릭터니 능숙하게 보여야 하나 어설프게 보여야 하나 고민했다"며 "딱딱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이 소리를 지르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일부러 '각'을 만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별그대'는 최종회 직전까지 커플의 사랑이 이뤄질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금과 같은 '해피엔딩'을 예상했을까.
"저는 사실 별그대가 슬프게 끝나길 바랐어요.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도민준이 천송이와 시한부로 사랑하는 모습이었으면 했죠. 정말 눈물, 콧물 흘리며 연기하고 싶었는데 행복하게 잘 마무리가 됐네요.(웃음)"
그가 최근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들을 돌아보면 '해를 품은 달'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별그대'까지 연타석 홈런이다.
"작품 운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맡은 캐릭터들이 많은 분이 마음을 열 수 있는 특징을 지녔어요. 그래서 사랑받지 않았을까요."
그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내가 보는 캐릭터의 매력이 작품에 잘 녹아있는지 많이 보는 편이다. 지금까지 그런 캐릭터를 잘 만났다"고 되돌아봤다.
'작은 얼굴'을 비롯해 외모에 대한 칭찬이 나오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수줍게 "덕분에 카메라 앞에도 서보고…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스물여섯 나이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단 주목받은 뒤로는 실패를 모르는 인생이라 할만 하다.
부담도 있지 않을까.
"우선 이렇게 드라마가 잘 돼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게 굉장히 기분이 좋고 감사합니다. 물론 두려운 부분도 많죠. 계속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지켜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니까요. 그런데 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생기더라고요. 소속사 식구들이나 동료 배우들처럼요. 지금처럼 앞으로도 연기하는 모습 오래오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수현 “가질 수 없는 남자 표현하려 했죠”
-
- 입력 2014-03-06 09:19:29
- 수정2014-03-06 09:21:18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 선배 대사 가운데 '저 남자 내가 가질 수 없는 건가'하는 부분이 있어요. 고개를 끄덕였죠. '가질 수 없는 남자는 굉장히 갖고 싶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어찌 보면 도민준은 천송이에게 무릎 꿇기 전까지 정말 가질 수 없는 남자잖아요.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 했죠."
최근 종영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 역을 맡아 열연한 김수현(26)은 인터뷰에서는 먼저 웃음 많은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21부작 드라마에서 어색함 없이 400살이 넘은 남자를 연기했다는 사실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의 각오, 책임, 목표를 돌아볼 때는 드라마 속 도민준의 진중함도 느껴졌다.
5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수현은 "(촬영하며) 잠을 좀 못 자기는 했지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복하게 마쳤다. 작품을 아주 뜨겁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현은 지난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1회를 끝으로 종영한 '별그대'에서 400년 이상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 역할을 맡아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에서 그는 초능력으로 연인을 지키는 영웅적인 모습이나 타인에게 무관심했다가 사랑에 빠지면서 유치하게 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도민준이 살아온 세월과 그 세월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를 표현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게 가장 어려운 과제이기도 했죠. 조선 시대나 개화기의 분장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던 점은 재미있었고요."
그의 특유의 두터운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력이 다소 허황돼 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기에 가장 중점을 둔 지점은 무엇일까.
그는 "도민준이 외계인이지만 상처를 표현할 때 '외계인이니 어떤 차이가 있을까'보다 표현해야 할 감정 자체에 집중했다"며 "지구로 와서 호기심이 많던 그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마음을 닫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도민준의 차이와 공통점을 묻자 한참을 고민한다. 대답에서 '민준이 형'이라고 칭하는 모습이 얼마나 캐릭터를 친근하게 느끼는지 보여줬다.
"(차이는) 민준이 형은 굉장히 아는 게 많고 저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상태라는 점이죠. 공통점이라면…도민준의 진중한 모습이 저와 닮은 것 같아요.(웃음)"
그는 "나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성격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연기할 때 많이 도움된다고 생각한다"며 "감정을 집요하게 표현하려 노력하면서 감정선이 이어지고,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이 느껴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작품에서 도민준은 초능력 보유자다. 시간을 멈추고, 멀리 떨어진 사물을 움직이고, 순간 이동도 한다. 실제 갖고 싶은 초능력이 있을까.
"시간을 멈추는 능력도 좋고, 순간 이동 능력도 참 좋은데요…순간 이동 능력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도 빨리가고 어디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요.(웃음)"
그는 "초능력을 쓰는 장면을 연기할 때 견디기 어려운 적이 많았다"며 "스태프나 동네 주민들이 다들 쳐다보는데 나 혼자 눈을 부릅뜬다든가 하는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영화 '도둑들'에 이어 다시 만난 전지현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편했어요. 누나가 성격이 쾌활해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죠. 누나와 연기하면 참 몰입이 잘 돼요. 누나가 이번에 캐릭터 준비를 많이 하셔서인지 '최고의 천송이와 함께하고 있다'고 자주 생각했어요."
그는 천송이 같은 연인이 실제 있으면 어떻겠냐는 물음에는 "대본만 봐도 천송이의 행동이 귀여워 죽겠더라. 그렇게 이쁘고 발랄한 여자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도 "물론 피곤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여자를 감당하려면 성격이나 능력이 정말 도민준 같아야…"라며 장난스럽게 말끝을 흐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과감하게 키스신을 고른다.
"에필로그로 나온 호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을 멈춘 상태에서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가서 손을 잡고 키스하는 장면이 참 따스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는 "도민준이 키스를 하면 기절하는 캐릭터니 능숙하게 보여야 하나 어설프게 보여야 하나 고민했다"며 "딱딱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이 소리를 지르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일부러 '각'을 만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별그대'는 최종회 직전까지 커플의 사랑이 이뤄질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금과 같은 '해피엔딩'을 예상했을까.
"저는 사실 별그대가 슬프게 끝나길 바랐어요.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도민준이 천송이와 시한부로 사랑하는 모습이었으면 했죠. 정말 눈물, 콧물 흘리며 연기하고 싶었는데 행복하게 잘 마무리가 됐네요.(웃음)"
그가 최근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들을 돌아보면 '해를 품은 달'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별그대'까지 연타석 홈런이다.
"작품 운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맡은 캐릭터들이 많은 분이 마음을 열 수 있는 특징을 지녔어요. 그래서 사랑받지 않았을까요."
그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내가 보는 캐릭터의 매력이 작품에 잘 녹아있는지 많이 보는 편이다. 지금까지 그런 캐릭터를 잘 만났다"고 되돌아봤다.
'작은 얼굴'을 비롯해 외모에 대한 칭찬이 나오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수줍게 "덕분에 카메라 앞에도 서보고…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스물여섯 나이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단 주목받은 뒤로는 실패를 모르는 인생이라 할만 하다.
부담도 있지 않을까.
"우선 이렇게 드라마가 잘 돼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게 굉장히 기분이 좋고 감사합니다. 물론 두려운 부분도 많죠. 계속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지켜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니까요. 그런데 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생기더라고요. 소속사 식구들이나 동료 배우들처럼요. 지금처럼 앞으로도 연기하는 모습 오래오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 역을 맡아 열연한 김수현(26)은 인터뷰에서는 먼저 웃음 많은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21부작 드라마에서 어색함 없이 400살이 넘은 남자를 연기했다는 사실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의 각오, 책임, 목표를 돌아볼 때는 드라마 속 도민준의 진중함도 느껴졌다.
5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수현은 "(촬영하며) 잠을 좀 못 자기는 했지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복하게 마쳤다. 작품을 아주 뜨겁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현은 지난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1회를 끝으로 종영한 '별그대'에서 400년 이상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 역할을 맡아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에서 그는 초능력으로 연인을 지키는 영웅적인 모습이나 타인에게 무관심했다가 사랑에 빠지면서 유치하게 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도민준이 살아온 세월과 그 세월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를 표현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게 가장 어려운 과제이기도 했죠. 조선 시대나 개화기의 분장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던 점은 재미있었고요."
그의 특유의 두터운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력이 다소 허황돼 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기에 가장 중점을 둔 지점은 무엇일까.
그는 "도민준이 외계인이지만 상처를 표현할 때 '외계인이니 어떤 차이가 있을까'보다 표현해야 할 감정 자체에 집중했다"며 "지구로 와서 호기심이 많던 그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마음을 닫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도민준의 차이와 공통점을 묻자 한참을 고민한다. 대답에서 '민준이 형'이라고 칭하는 모습이 얼마나 캐릭터를 친근하게 느끼는지 보여줬다.
"(차이는) 민준이 형은 굉장히 아는 게 많고 저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상태라는 점이죠. 공통점이라면…도민준의 진중한 모습이 저와 닮은 것 같아요.(웃음)"
그는 "나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성격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연기할 때 많이 도움된다고 생각한다"며 "감정을 집요하게 표현하려 노력하면서 감정선이 이어지고,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이 느껴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작품에서 도민준은 초능력 보유자다. 시간을 멈추고, 멀리 떨어진 사물을 움직이고, 순간 이동도 한다. 실제 갖고 싶은 초능력이 있을까.
"시간을 멈추는 능력도 좋고, 순간 이동 능력도 참 좋은데요…순간 이동 능력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도 빨리가고 어디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요.(웃음)"
그는 "초능력을 쓰는 장면을 연기할 때 견디기 어려운 적이 많았다"며 "스태프나 동네 주민들이 다들 쳐다보는데 나 혼자 눈을 부릅뜬다든가 하는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영화 '도둑들'에 이어 다시 만난 전지현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편했어요. 누나가 성격이 쾌활해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죠. 누나와 연기하면 참 몰입이 잘 돼요. 누나가 이번에 캐릭터 준비를 많이 하셔서인지 '최고의 천송이와 함께하고 있다'고 자주 생각했어요."
그는 천송이 같은 연인이 실제 있으면 어떻겠냐는 물음에는 "대본만 봐도 천송이의 행동이 귀여워 죽겠더라. 그렇게 이쁘고 발랄한 여자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도 "물론 피곤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여자를 감당하려면 성격이나 능력이 정말 도민준 같아야…"라며 장난스럽게 말끝을 흐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과감하게 키스신을 고른다.
"에필로그로 나온 호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을 멈춘 상태에서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가서 손을 잡고 키스하는 장면이 참 따스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는 "도민준이 키스를 하면 기절하는 캐릭터니 능숙하게 보여야 하나 어설프게 보여야 하나 고민했다"며 "딱딱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이 소리를 지르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일부러 '각'을 만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별그대'는 최종회 직전까지 커플의 사랑이 이뤄질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금과 같은 '해피엔딩'을 예상했을까.
"저는 사실 별그대가 슬프게 끝나길 바랐어요.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도민준이 천송이와 시한부로 사랑하는 모습이었으면 했죠. 정말 눈물, 콧물 흘리며 연기하고 싶었는데 행복하게 잘 마무리가 됐네요.(웃음)"
그가 최근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들을 돌아보면 '해를 품은 달'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별그대'까지 연타석 홈런이다.
"작품 운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맡은 캐릭터들이 많은 분이 마음을 열 수 있는 특징을 지녔어요. 그래서 사랑받지 않았을까요."
그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내가 보는 캐릭터의 매력이 작품에 잘 녹아있는지 많이 보는 편이다. 지금까지 그런 캐릭터를 잘 만났다"고 되돌아봤다.
'작은 얼굴'을 비롯해 외모에 대한 칭찬이 나오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수줍게 "덕분에 카메라 앞에도 서보고…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스물여섯 나이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단 주목받은 뒤로는 실패를 모르는 인생이라 할만 하다.
부담도 있지 않을까.
"우선 이렇게 드라마가 잘 돼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게 굉장히 기분이 좋고 감사합니다. 물론 두려운 부분도 많죠. 계속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지켜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니까요. 그런데 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생기더라고요. 소속사 식구들이나 동료 배우들처럼요. 지금처럼 앞으로도 연기하는 모습 오래오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