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기구, 베네수엘라 시위 사태 불간섭 선언

입력 2014.03.0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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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대륙 최대 협의체인 미주기구(OAS)가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 사태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OAS는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제도와 대화, 평화에 대한 연대와 지지' 선언을 채택했다.

OAS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대화와 인권 보호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면서 베네수엘라 국내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찬성 29표, 반대 3표로 채택됐다.

중남미 국가들은 일제히 찬성표를 던졌으나 미국과 캐나다, 파나마는 반대했다.

파나마가 반대표를 던진 것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외교관계를 단절한 데 따른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파나마가 OAS 회의 소집을 요구한 데 반발해 지난 5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이어 6일에는 수도 카라카스 주재 파나마 외교관 4명을 추방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OAS의 선언문 채택을 즉각 환영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이는 베네수엘라를 넘어 라틴아메리카-카리브 지역 존엄성의 승리"라면서 "베네수엘라의 평화와 대화, 민주적 제도를 인정한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문제는 미국의 영향력이 사실상 배제된 가운데 남미지역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에서 다뤄지게 됐다.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은 오는 12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외교장관 회담과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 하루 전에는 칠레 새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의 취임식이 열린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1월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에 항의하는 시민과 학생들이 가세하면서 2월 초부터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당국은 그동안의 시위 과정에서 최소한 20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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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기구, 베네수엘라 시위 사태 불간섭 선언
    • 입력 2014-03-09 00:19:22
    연합뉴스
미주대륙 최대 협의체인 미주기구(OAS)가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 사태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OAS는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제도와 대화, 평화에 대한 연대와 지지' 선언을 채택했다. OAS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대화와 인권 보호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면서 베네수엘라 국내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찬성 29표, 반대 3표로 채택됐다. 중남미 국가들은 일제히 찬성표를 던졌으나 미국과 캐나다, 파나마는 반대했다. 파나마가 반대표를 던진 것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외교관계를 단절한 데 따른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파나마가 OAS 회의 소집을 요구한 데 반발해 지난 5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이어 6일에는 수도 카라카스 주재 파나마 외교관 4명을 추방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OAS의 선언문 채택을 즉각 환영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이는 베네수엘라를 넘어 라틴아메리카-카리브 지역 존엄성의 승리"라면서 "베네수엘라의 평화와 대화, 민주적 제도를 인정한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문제는 미국의 영향력이 사실상 배제된 가운데 남미지역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에서 다뤄지게 됐다.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은 오는 12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외교장관 회담과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 하루 전에는 칠레 새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의 취임식이 열린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1월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에 항의하는 시민과 학생들이 가세하면서 2월 초부터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당국은 그동안의 시위 과정에서 최소한 20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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