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정권 ‘어부지리’ 노려”

입력 2014.03.09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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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로 인한 '어부지리'를 노리는 모습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현지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아사드 대통령이 현행 헌법을 유지하면서 오는 6월에 대통령선거를 실시, 재선을 통해 추가 7년 임기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대선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고 아사드 대통령이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도 않았지만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로, 특히 아사드 정권은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해 복수의 야당 후보를 물색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협상이 결렬된데다 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치하면서 시리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호하는 것을 본 아사드 정권은 앞으로도 러시아 지원에 의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시리아 사태를 이란 핵협상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보다 후순위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시리아 정권은 안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지난 3년간 미국의 시리아 외교정책은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설득하는 데 협조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수립됐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런 기대는 더이상 어렵게 됐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중동에서는 이미 미국의 '퇴조'를 예상하면서 많은 나라가 러시아에 손길을 내미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바이에 있는 '근동걸프군사분석연구소'(INEGMA)의 시어도어 카라시크 연구원은 "상당수 중동 국가는 러시아를 현재와 미래의 주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루킹스 도하연구소의 살만 샤이크 연구원은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 지원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아사드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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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아사드정권 ‘어부지리’ 노려”
    • 입력 2014-03-09 02:13:31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로 인한 '어부지리'를 노리는 모습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현지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아사드 대통령이 현행 헌법을 유지하면서 오는 6월에 대통령선거를 실시, 재선을 통해 추가 7년 임기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대선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고 아사드 대통령이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도 않았지만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로, 특히 아사드 정권은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해 복수의 야당 후보를 물색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협상이 결렬된데다 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치하면서 시리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호하는 것을 본 아사드 정권은 앞으로도 러시아 지원에 의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시리아 사태를 이란 핵협상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보다 후순위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시리아 정권은 안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지난 3년간 미국의 시리아 외교정책은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설득하는 데 협조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수립됐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런 기대는 더이상 어렵게 됐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중동에서는 이미 미국의 '퇴조'를 예상하면서 많은 나라가 러시아에 손길을 내미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바이에 있는 '근동걸프군사분석연구소'(INEGMA)의 시어도어 카라시크 연구원은 "상당수 중동 국가는 러시아를 현재와 미래의 주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루킹스 도하연구소의 살만 샤이크 연구원은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 지원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아사드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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