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월 FOMC에서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입력 2014.03.0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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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회의에서도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부진했지만 지난 7일 나온 2월 고용동향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준이 이달에도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월 850억 달러였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현재 650억 달러까지 축소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 1월 산업생산 등 2월 고용동향 이전에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하자 미국 경제에 대해 회복세가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폭설과 혹한 등 날씨 탓에 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경기 회복기에 일시적 침체에 빠지는 것을 의미하는 '소프트 패치'에 진입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의 경제 지표 부진이 폭설과 한파 등 날씨 때문이라고 분석한 데 이어 개선된 2월 고용동향이 나오며 완화됐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최근 미국을 잇따라 강타한 혹한과 폭설로 일부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경기 전망은 대부분 지역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날씨 때문에 일시적으로 경기가 부진한 것이지 구조적인 침체 국면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2월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아 미국 경제가 날씨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7만5천명으로 전월의 12만9천명(수정치)과 시장의 예상치 14만천명을 모두 웃돌았다.

2월 실업률은 6.7%로 전월과 시장 전망치 6.6%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의 개선 추세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2월 고용동향이 호조를 보였다"면서 "연준이 오는 18일과 19일 열리는 3월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더 축소하면 양적완화 규모는 월 550억 달러로 줄어든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WSJ과 인터뷰에서 "현재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변경하기 위한 기준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연준의 전망에서 많이 벗어나야 자산매입 규모 축소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WSJ는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준에 관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지도 주목된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선제 안내를 바꾸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월 실업률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기준으로 언급했던 실업률(6.5%)의 격차가 1월보다 더 벌어져 선제 안내 변경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압박감이 줄었다고 밝혔다.

선제 안내 변경이 3월 FOMC 회의 이후로 밀릴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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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연준, 3월 FOMC에서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 입력 2014-03-09 02:16:26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회의에서도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부진했지만 지난 7일 나온 2월 고용동향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준이 이달에도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월 850억 달러였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현재 650억 달러까지 축소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 1월 산업생산 등 2월 고용동향 이전에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하자 미국 경제에 대해 회복세가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폭설과 혹한 등 날씨 탓에 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경기 회복기에 일시적 침체에 빠지는 것을 의미하는 '소프트 패치'에 진입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의 경제 지표 부진이 폭설과 한파 등 날씨 때문이라고 분석한 데 이어 개선된 2월 고용동향이 나오며 완화됐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최근 미국을 잇따라 강타한 혹한과 폭설로 일부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경기 전망은 대부분 지역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날씨 때문에 일시적으로 경기가 부진한 것이지 구조적인 침체 국면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2월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아 미국 경제가 날씨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7만5천명으로 전월의 12만9천명(수정치)과 시장의 예상치 14만천명을 모두 웃돌았다. 2월 실업률은 6.7%로 전월과 시장 전망치 6.6%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의 개선 추세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2월 고용동향이 호조를 보였다"면서 "연준이 오는 18일과 19일 열리는 3월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더 축소하면 양적완화 규모는 월 550억 달러로 줄어든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WSJ과 인터뷰에서 "현재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변경하기 위한 기준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연준의 전망에서 많이 벗어나야 자산매입 규모 축소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WSJ는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준에 관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지도 주목된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선제 안내를 바꾸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월 실업률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기준으로 언급했던 실업률(6.5%)의 격차가 1월보다 더 벌어져 선제 안내 변경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압박감이 줄었다고 밝혔다. 선제 안내 변경이 3월 FOMC 회의 이후로 밀릴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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