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과후교육 어때요?” 유쾌한 교육 제안

입력 2014.03.09 (06:42) 수정 2014.03.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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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목이나 예체능 학습에 집중된 방과 후 교육을 새로운 형태로 바꿔 보고 싶었습니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나연(25·국문학과), 정회윤(25·경영학과), 채승아(24·경영학과)씨는 틀에 박힌 방과 후 교육을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이들은 정규 교육과정의 보조적인 기능만 담당하던 방과 후 교육을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교육'으로 바꾸는데 열정을 쏟았다.

새로운 개념의 방과 후 교육인 'I AM I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들은 전북 완주군 양화분교를 프로젝트 시행 장소로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양화분교는 전북도교육청에서 지정한 '어울림학교'로 전교생이 14명이다.

학생들 대부분은 집단 따돌림 경험, 다문화 가정, 편부모 가정 등 아픔을 갖고 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지역적 자원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꿈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채씨는 "요즘 학생들을 보면 초등생은 중등과정 선행학습, 중학생은 특목고 준비, 고교생은 대입 준비, 대학생은 취직 준비라는 틀에 갇혀 꿈을 잃고 살아가는 것 같다"면서 "교육계 전반에 만연한 이런
맹목적이고 폭압적인 교육이 아니라 순수한 교육적 접근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단 틀에 박힌 방과 후 교육 형식을 전면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먼저 자연환경과 다양한 농촌체험 등을 잘 갖춘 완주의 지역적 자원을 활용해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텃밭을 가꾸는 간단한 활동부터 흙집 짓기, 천연염색, 목공체험 등 교과목 중심이 아닌 주변 자원을 활용한 공동과제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I AM I 프로젝트'의 뼈대를 이뤘다.

또 프로젝트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해외선진지 탐방프로그램-지구별 꿈 도전단' 공모전에 참가해 교육 선진국 탐방까지 마쳤다.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영국 서퍽주(Suffolk)에 있는 대안학교인 서머힐 스쿨을 방문해 선진 교육방법과 대안학습 프로그램들을 직접 체험했다.

정씨는 "서머힐 스쿨 학생들은 스스로 학칙을 정하는 등 공동체 생활을 통해 가치관을 형성하는 교육을 받고 있었다"면서 "이런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은 농부부터 화가, 물리학자, 음악가, 영화배우까지 다양한 진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전북도교육청과 협의해 오는 10일부터 양화분교에서 'I AM I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흙집 짓기'로 정했다.

이씨는 "집을 짓는다는 것은 집을 짓는 목적,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고민, 집을 짓는 방법 탐구 등 과정 하나하나에 남에 대한 배려와 자신의 가치관 등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을 성찰하고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고 새로운 방과 후 교육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앞으로 'I AM I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책으로 펴내고 양화분교를 넘어 교육계 전반에 프로젝트가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는 양화분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역마다 지역적 특색이 다르고 또 주어진 환경도 다르다"면서 "그래서 'I AM I 프로젝트'는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고 모든 교육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다.

작은 변화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교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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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방과후교육 어때요?” 유쾌한 교육 제안
    • 입력 2014-03-09 06:42:55
    • 수정2014-03-09 16:02:46
    연합뉴스
"교과목이나 예체능 학습에 집중된 방과 후 교육을 새로운 형태로 바꿔 보고 싶었습니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나연(25·국문학과), 정회윤(25·경영학과), 채승아(24·경영학과)씨는 틀에 박힌 방과 후 교육을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이들은 정규 교육과정의 보조적인 기능만 담당하던 방과 후 교육을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교육'으로 바꾸는데 열정을 쏟았다.

새로운 개념의 방과 후 교육인 'I AM I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들은 전북 완주군 양화분교를 프로젝트 시행 장소로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양화분교는 전북도교육청에서 지정한 '어울림학교'로 전교생이 14명이다.

학생들 대부분은 집단 따돌림 경험, 다문화 가정, 편부모 가정 등 아픔을 갖고 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지역적 자원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꿈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채씨는 "요즘 학생들을 보면 초등생은 중등과정 선행학습, 중학생은 특목고 준비, 고교생은 대입 준비, 대학생은 취직 준비라는 틀에 갇혀 꿈을 잃고 살아가는 것 같다"면서 "교육계 전반에 만연한 이런
맹목적이고 폭압적인 교육이 아니라 순수한 교육적 접근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단 틀에 박힌 방과 후 교육 형식을 전면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먼저 자연환경과 다양한 농촌체험 등을 잘 갖춘 완주의 지역적 자원을 활용해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텃밭을 가꾸는 간단한 활동부터 흙집 짓기, 천연염색, 목공체험 등 교과목 중심이 아닌 주변 자원을 활용한 공동과제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I AM I 프로젝트'의 뼈대를 이뤘다.

또 프로젝트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해외선진지 탐방프로그램-지구별 꿈 도전단' 공모전에 참가해 교육 선진국 탐방까지 마쳤다.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영국 서퍽주(Suffolk)에 있는 대안학교인 서머힐 스쿨을 방문해 선진 교육방법과 대안학습 프로그램들을 직접 체험했다.

정씨는 "서머힐 스쿨 학생들은 스스로 학칙을 정하는 등 공동체 생활을 통해 가치관을 형성하는 교육을 받고 있었다"면서 "이런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은 농부부터 화가, 물리학자, 음악가, 영화배우까지 다양한 진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전북도교육청과 협의해 오는 10일부터 양화분교에서 'I AM I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흙집 짓기'로 정했다.

이씨는 "집을 짓는다는 것은 집을 짓는 목적,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고민, 집을 짓는 방법 탐구 등 과정 하나하나에 남에 대한 배려와 자신의 가치관 등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을 성찰하고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고 새로운 방과 후 교육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앞으로 'I AM I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책으로 펴내고 양화분교를 넘어 교육계 전반에 프로젝트가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는 양화분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역마다 지역적 특색이 다르고 또 주어진 환경도 다르다"면서 "그래서 'I AM I 프로젝트'는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고 모든 교육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다.

작은 변화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교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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