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숙원 푼 김진 감독, 역시 우승 청부사

입력 2014.03.09 (16:31) 수정 2014.03.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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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김진 창원 LG 감독의 이름 앞에는 '코트위 신사'보다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더 자주 붙을 것 같다.

    김 감독은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3-2014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LG에 창단 이래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LG는 유난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이 많은 팀이다.

    팀 창단 이래 17년간 정규리그 준우승만 4차례에 머물며 '우승 갈증'에 시달렸다. 2007-2008시즌부터는 중위권 이하의 성적에 만족해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G는 2011-2012시즌을 앞두고 2000년대 초반 대구 오리온스의 전성기를 이끈 김 감독을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다.

    김 감독은 부드러운 언행과 현역 시절 보여준 깔끔한 경기 운영으로 '코트 위의 신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졌지만 성과 면에서도 국내 최정상급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에 20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고 국내 무대에서 2차례의 정규리그 우승과 1차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2001-2002시즌에는 전 시즌 꼴찌였던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아 부임 첫해에 통합우승으로 이끄는 위업을 달성했다.

    LG 부임 후 두 시즌 간 7위와 8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는 올 시즌 도약의 발판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어 '슈퍼루키' 김종규를 데려왔고 김시래와 문태종을 영입해 높이와 속도에 노련미까지 더해진 LG를 완성했다.

    김 감독은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전창진, 유재학(이상 4회), 신선우(3회) 감독에 이어 정규리그 1위를 3차례 이상 차지한 4번째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LG 구단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좋은 선수들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면서 "올시즌 많은 시간 뛰지 못했는데도 오늘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 가장 기뻐해준 김영환과 기승호에게 고맙다. 이런 선수들 덕분에 LG는 잘 될 수밖에 없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김 감독의 앞에 놓인 또 하나의 과업은 내친 김에 통합우승을 이루는 것이다.

    LG는 창단 이래 단 한 번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2000-2001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를 꺾고 챔프전에 나섰지만 서울 삼성에 1승4패로 무너졌다.

    김 감독으로서는 2001-2002시즌(오리온스) 이후 1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할 기회다.

    그는 "오리온스 시절 대구 시민의 홈 응원 열기가 높았다. 경상도 쪽 팬들이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다"면서 "창원도 열기가 높아 팀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우승은 다 좋다"며 통합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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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숙원 푼 김진 감독, 역시 우승 청부사
    • 입력 2014-03-09 16:31:49
    • 수정2014-03-09 18:56:23
    연합뉴스
 이제 김진 창원 LG 감독의 이름 앞에는 '코트위 신사'보다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더 자주 붙을 것 같다.

    김 감독은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3-2014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LG에 창단 이래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LG는 유난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이 많은 팀이다.

    팀 창단 이래 17년간 정규리그 준우승만 4차례에 머물며 '우승 갈증'에 시달렸다. 2007-2008시즌부터는 중위권 이하의 성적에 만족해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G는 2011-2012시즌을 앞두고 2000년대 초반 대구 오리온스의 전성기를 이끈 김 감독을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다.

    김 감독은 부드러운 언행과 현역 시절 보여준 깔끔한 경기 운영으로 '코트 위의 신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졌지만 성과 면에서도 국내 최정상급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에 20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고 국내 무대에서 2차례의 정규리그 우승과 1차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2001-2002시즌에는 전 시즌 꼴찌였던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아 부임 첫해에 통합우승으로 이끄는 위업을 달성했다.

    LG 부임 후 두 시즌 간 7위와 8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는 올 시즌 도약의 발판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어 '슈퍼루키' 김종규를 데려왔고 김시래와 문태종을 영입해 높이와 속도에 노련미까지 더해진 LG를 완성했다.

    김 감독은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전창진, 유재학(이상 4회), 신선우(3회) 감독에 이어 정규리그 1위를 3차례 이상 차지한 4번째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LG 구단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좋은 선수들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면서 "올시즌 많은 시간 뛰지 못했는데도 오늘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 가장 기뻐해준 김영환과 기승호에게 고맙다. 이런 선수들 덕분에 LG는 잘 될 수밖에 없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김 감독의 앞에 놓인 또 하나의 과업은 내친 김에 통합우승을 이루는 것이다.

    LG는 창단 이래 단 한 번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2000-2001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를 꺾고 챔프전에 나섰지만 서울 삼성에 1승4패로 무너졌다.

    김 감독으로서는 2001-2002시즌(오리온스) 이후 1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할 기회다.

    그는 "오리온스 시절 대구 시민의 홈 응원 열기가 높았다. 경상도 쪽 팬들이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다"면서 "창원도 열기가 높아 팀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우승은 다 좋다"며 통합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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