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요미우리 라이벌전, 시범경기도 후끈

입력 2014.03.09 (16:31) 수정 2014.03.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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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4시간 전인 9일 오전 9시부터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 구장이 들썩였다.

요미우리 TV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취재하는 오자와 아키히로 아나운서는 "오늘은 한신과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맞붙는 날 아닌가"라며 웃었다.

한신과 요미우리가 올해 처음으로 맞붙은 이날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은 시범경기임에도 정규시즌 못지않은 열기로 달아올랐다.

5천엔(약 5만1천원)으로 책정된 포수 뒤 1층석은 모두 팔렸다.

5만5천명을 수용하는 고시엔 구장에 4만명이 입장했다.

원정 요미우리팬은 3루와 좌익수 쪽에 자리 잡아 주황색 물결을 만들었고, 홈 한신 팬들은 반대편 관중석을 노란색으로 물들였다.

취재진도 80여 명이나 됐다.

8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경기보다 취재진 30여 명이 늘었다.

한신 관계자는 "그만큼 요미우리와 경기는 특별하다"고 말했다.

간토 지역을 대표하는 요미우리와 간사이 지역의 맹주 한신은 오래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경쟁심은 대를 이어 내려왔다.

구단은 라이벌 구도를 마케팅에 활용한다.

한신은 정규시즌 때 1루 지정석 입장권을 평일 4천500엔(약 4만6천원), 주말 4천800엔(4만9천원)에 파는데 요미우리와 경기는 주중에 열려도 주말 요금을 받는다.

한신 관계자는 "주중에도 요미우리전은 거의 매진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정규시즌이 열리기도 전에, 양팀이 뜻깊은 이벤트를 기획했다.

한신과 요미우리는 10일 미에현 이세에서 시범경기를 펼친다.

요미우리는 창단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요미우리의 전신인 도쿄 자이언츠 출신의 전설적인 투수 사와무라 에이지(1917년∼1944년)의 고향 이세에서 시범경기 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최적의 파트너는 한신이었다.

이날 요미우리 선수단 전원이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초(1947년) 영구결번인 사와무라의 14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한신 선수단도 유니폼 등번호를 이세 출신이자 사와무라의 라이벌이었던 니시무라 유키오(1910년∼1945년)의 오사카 타이거스(한신 전신)의 19번으로 통일한다.

9일 고시엔 맞대결에서는 요미우리가 한신을 3-2로 꺾었다.

요미우리는 0-1로 뒤진 4회초 무사 만루에서 사카구치 마사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동점을 이뤘고, 사카모토 하야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레슬리 앤더슨의 좌전 적시타로 두 점을 더 얻었다.

한신은 8회말 무사 1루에서 우메다 유타로가 1타점 좌월 3루타를 쳐내며 추격했지만 후속타자 우에모토 히로키·시바타 고헤이·야마토가 모두 내야 땅볼과 내야 플라이에 그쳐 시범경기 첫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한신은 시범경기 1무 5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양팀은 한신이 9회초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 사인을 내고, 요미우리가 이닝 중간인 9회 1사에 투수를 교체하는 등 시범경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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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신-요미우리 라이벌전, 시범경기도 후끈
    • 입력 2014-03-09 16:31:49
    • 수정2014-03-09 16:38:10
    연합뉴스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9일 오전 9시부터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 구장이 들썩였다. 요미우리 TV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취재하는 오자와 아키히로 아나운서는 "오늘은 한신과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맞붙는 날 아닌가"라며 웃었다. 한신과 요미우리가 올해 처음으로 맞붙은 이날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은 시범경기임에도 정규시즌 못지않은 열기로 달아올랐다. 5천엔(약 5만1천원)으로 책정된 포수 뒤 1층석은 모두 팔렸다. 5만5천명을 수용하는 고시엔 구장에 4만명이 입장했다. 원정 요미우리팬은 3루와 좌익수 쪽에 자리 잡아 주황색 물결을 만들었고, 홈 한신 팬들은 반대편 관중석을 노란색으로 물들였다. 취재진도 80여 명이나 됐다. 8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경기보다 취재진 30여 명이 늘었다. 한신 관계자는 "그만큼 요미우리와 경기는 특별하다"고 말했다. 간토 지역을 대표하는 요미우리와 간사이 지역의 맹주 한신은 오래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경쟁심은 대를 이어 내려왔다. 구단은 라이벌 구도를 마케팅에 활용한다. 한신은 정규시즌 때 1루 지정석 입장권을 평일 4천500엔(약 4만6천원), 주말 4천800엔(4만9천원)에 파는데 요미우리와 경기는 주중에 열려도 주말 요금을 받는다. 한신 관계자는 "주중에도 요미우리전은 거의 매진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정규시즌이 열리기도 전에, 양팀이 뜻깊은 이벤트를 기획했다. 한신과 요미우리는 10일 미에현 이세에서 시범경기를 펼친다. 요미우리는 창단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요미우리의 전신인 도쿄 자이언츠 출신의 전설적인 투수 사와무라 에이지(1917년∼1944년)의 고향 이세에서 시범경기 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최적의 파트너는 한신이었다. 이날 요미우리 선수단 전원이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초(1947년) 영구결번인 사와무라의 14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한신 선수단도 유니폼 등번호를 이세 출신이자 사와무라의 라이벌이었던 니시무라 유키오(1910년∼1945년)의 오사카 타이거스(한신 전신)의 19번으로 통일한다. 9일 고시엔 맞대결에서는 요미우리가 한신을 3-2로 꺾었다. 요미우리는 0-1로 뒤진 4회초 무사 만루에서 사카구치 마사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동점을 이뤘고, 사카모토 하야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레슬리 앤더슨의 좌전 적시타로 두 점을 더 얻었다. 한신은 8회말 무사 1루에서 우메다 유타로가 1타점 좌월 3루타를 쳐내며 추격했지만 후속타자 우에모토 히로키·시바타 고헤이·야마토가 모두 내야 땅볼과 내야 플라이에 그쳐 시범경기 첫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한신은 시범경기 1무 5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양팀은 한신이 9회초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 사인을 내고, 요미우리가 이닝 중간인 9회 1사에 투수를 교체하는 등 시범경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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