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 번째 리그 최종일에 1위 결정

입력 2014.03.09 (16:40) 수정 2014.03.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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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역대 세 번째로 마지막 날에 1위 팀이 결정됐다.

9일 경기 전까지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가 나란히 39승14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정규리그 1위가 결정되면 현장에서 곧바로 시상식이 열려야 하는 만큼 KBL에서도 정규리그 1위 시상식에 대한 수고를 두 배로 해야 했다.

먼저 우승 트로피 2개를 만들어 창원과 울산에 하나씩 내려 보냈고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이 좀 더 컸던 창원으로 한선교 총재가 달려갔다.

울산에는 안준호 KBL 전무이사가 내려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경기에서 LG와 모비스가 나란히 이기거나 지면 LG가 정규리그 1위가 되고 LG가 패하고 모비스가 이길 경우 모비스가 극적인 뒤집기를 할 수 있었다.

1위 팀이 확정되는 순간 체육관을 뒤덮을 축포와 종이가루, 우승 현수막 등도 창원과 울산 양쪽에 모두 준비가 됐고 두 팀은 1위 가능성에 대비해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 등의 제작도 마친 상태였다.

똑같이 오후 2시에 시작된 경기에서 먼저 승부가 갈린 쪽은 울산이었다.

모비스는 비록 7일 LG와의 맞대결에서 패해 의기소침한 팀 분위기였지만 전주 KCC를 상대로 전반까지 39-29로 10점을 앞서 기선을 잡았고 후반 한때 40점 차까지 달아나는 여유를 보인 끝에 싱거운 승부를 마무리했다.

창원 경기가 비교적 접전으로 흘렀지만 그래도 꾸준히 LG가 부산 KT를 앞서 나가는 양상이었기 때문에 결국 모비스 팬이나 관계자들로서는 덤덤하게 정규리그 순위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날 1위가 결정된 적은 2002-2003시즌과 2009-2010시즌 두 차례가 있었다.

2002-2003시즌에는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스)과 LG가 나란히 38승16패를 기록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동양이 1위를 차지했고 2009-2010시즌에는 모비스와 KT가 40승14패로 동률인 가운데 공방률에서 48점을 앞선 모비스가 1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2002-2003시즌 동양 감독은 지금의 LG 사령탑인 김진 감독이었고 2009-2010시즌 모비스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올해 LG와 모비스는 골 득실에서 9점을 앞선 LG가 정규리그 1위 상금 1억원을 받았고 모비스는 9점이 모자라 5천만원에 만족하게 됐다.

하지만 이것이 최후의 승부는 아니다. 12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가 어떻게 보면 진짜 승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우승팀에는 상금 4억원, 준우승팀에 2억원이 돌아간다.

김진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만큼은 정규리그 1위 기쁨을 누리겠다"면서도 "곧 다가올 플레이오프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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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세 번째 리그 최종일에 1위 결정
    • 입력 2014-03-09 16:40:49
    • 수정2014-03-09 16:41:02
    연합뉴스
2013-201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역대 세 번째로 마지막 날에 1위 팀이 결정됐다. 9일 경기 전까지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가 나란히 39승14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정규리그 1위가 결정되면 현장에서 곧바로 시상식이 열려야 하는 만큼 KBL에서도 정규리그 1위 시상식에 대한 수고를 두 배로 해야 했다. 먼저 우승 트로피 2개를 만들어 창원과 울산에 하나씩 내려 보냈고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이 좀 더 컸던 창원으로 한선교 총재가 달려갔다. 울산에는 안준호 KBL 전무이사가 내려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경기에서 LG와 모비스가 나란히 이기거나 지면 LG가 정규리그 1위가 되고 LG가 패하고 모비스가 이길 경우 모비스가 극적인 뒤집기를 할 수 있었다. 1위 팀이 확정되는 순간 체육관을 뒤덮을 축포와 종이가루, 우승 현수막 등도 창원과 울산 양쪽에 모두 준비가 됐고 두 팀은 1위 가능성에 대비해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 등의 제작도 마친 상태였다. 똑같이 오후 2시에 시작된 경기에서 먼저 승부가 갈린 쪽은 울산이었다. 모비스는 비록 7일 LG와의 맞대결에서 패해 의기소침한 팀 분위기였지만 전주 KCC를 상대로 전반까지 39-29로 10점을 앞서 기선을 잡았고 후반 한때 40점 차까지 달아나는 여유를 보인 끝에 싱거운 승부를 마무리했다. 창원 경기가 비교적 접전으로 흘렀지만 그래도 꾸준히 LG가 부산 KT를 앞서 나가는 양상이었기 때문에 결국 모비스 팬이나 관계자들로서는 덤덤하게 정규리그 순위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날 1위가 결정된 적은 2002-2003시즌과 2009-2010시즌 두 차례가 있었다. 2002-2003시즌에는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스)과 LG가 나란히 38승16패를 기록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동양이 1위를 차지했고 2009-2010시즌에는 모비스와 KT가 40승14패로 동률인 가운데 공방률에서 48점을 앞선 모비스가 1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2002-2003시즌 동양 감독은 지금의 LG 사령탑인 김진 감독이었고 2009-2010시즌 모비스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올해 LG와 모비스는 골 득실에서 9점을 앞선 LG가 정규리그 1위 상금 1억원을 받았고 모비스는 9점이 모자라 5천만원에 만족하게 됐다. 하지만 이것이 최후의 승부는 아니다. 12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가 어떻게 보면 진짜 승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우승팀에는 상금 4억원, 준우승팀에 2억원이 돌아간다. 김진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만큼은 정규리그 1위 기쁨을 누리겠다"면서도 "곧 다가올 플레이오프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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