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끈 역대 최고 외인 거포 ‘레오’

입력 2014.03.09 (18:11) 수정 2014.03.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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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제가 믿습니다. 심지가 굳어요. 말은 안 하지만 늘 기대는 게 있어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가장 앞장서서 '누가 나가든 우린 이길 수 있다'며 팀을 이끌어줬습니다. 에이스이자 리더입니다. 내공이 깊은 친구예요."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주장 고희진이 특정 선수를 향해 보낸 찬사다.

팀을 이끄는 이들인 감독과 주장이 '의지하는 선수'로 꼽은 주인공은 올해로 프로배구 두 시즌째를 맞이한 쿠바 출신 용병 레오(24)다.

실제로 올해 삼성화재가 기존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가운데서도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힘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레오다.

세 시즌 동안 한국 프로배구를 쥐락펴락한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가 2011-2012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면서 레오는 삼성화재의 새 외국인 공격수로 지난 시즌 프로배구에 데뷔했다.

워낙 명성이 없었고, 큰 키에 비해 체격이 작은 편이라 주목받지 못하던 레오는 삼성화재의 분위기에 녹아들어 최고의 '한국형 용병'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두 번째로 맞은 올 시즌에는 더욱 강해졌다.

신치용 감독과 고희진의 평가에서 드러나듯이, 이제는 용병 공격수가 아니라 삼성화재의 식구나 마찬가지로 느껴질 만큼 완전히 '삼성 사람'이 됐다.

단지 리더십만으로 흔들리는 팀을 구한 것이 아니다.

레오는 이날까지 올 시즌 29경기에서 1천84득점을 올리고 성공률 58.57%를 기록하며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다.

남은 1경기에서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따라 가빈이 2011-2012시즌 기록한 역대 최다 득점 기록(1천112점)을 넘어설 태세다.

이미 레오는 지난 시즌 성공률 59.69%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공격 점유율까지 따지면 더욱 입이 벌어진다.

이날까지 삼성화재에서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62.4%에 이른다.

용병 한 명이 워낙 강력한 공격력을 뽐내 팀 이름에 '가빈화재'라는 별칭이 따라붙던 2011-2012 시즌 당시 가빈 슈미트의 공격 점유율이 55.1%였던 것을 떠올린다면 삼성화재가 얼마나 레오의 스파이크에 의존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특히 리베르만 아가메즈(현대캐피탈),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 등 국제무대에서 이름값 높은 용병들이 다수 국내 무대를 밟아 접전이 예상됐지만 레오는 이런 도전마저도 가볍게 넘어서고 국내 최고 공격수로 재차 자리매김했다.

레오는 "올 시즌에는 전문가들까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구도를 예상했음에도 동료들과 열심히 연습해 1위를 일궈냈다는 것에 만족한다"면서 "아직 챔프전이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프로배구는 다른 리그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버티려면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필수"라며 "나도 두 번째 시즌이라 노련하게 준비했을 뿐, 다른 용병들보다 낫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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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이끈 역대 최고 외인 거포 ‘레오’
    • 입력 2014-03-09 18:11:43
    • 수정2014-03-09 22:06:55
    연합뉴스
"얘는 제가 믿습니다. 심지가 굳어요. 말은 안 하지만 늘 기대는 게 있어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가장 앞장서서 '누가 나가든 우린 이길 수 있다'며 팀을 이끌어줬습니다. 에이스이자 리더입니다. 내공이 깊은 친구예요."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주장 고희진이 특정 선수를 향해 보낸 찬사다.

팀을 이끄는 이들인 감독과 주장이 '의지하는 선수'로 꼽은 주인공은 올해로 프로배구 두 시즌째를 맞이한 쿠바 출신 용병 레오(24)다.

실제로 올해 삼성화재가 기존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가운데서도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힘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레오다.

세 시즌 동안 한국 프로배구를 쥐락펴락한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가 2011-2012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면서 레오는 삼성화재의 새 외국인 공격수로 지난 시즌 프로배구에 데뷔했다.

워낙 명성이 없었고, 큰 키에 비해 체격이 작은 편이라 주목받지 못하던 레오는 삼성화재의 분위기에 녹아들어 최고의 '한국형 용병'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두 번째로 맞은 올 시즌에는 더욱 강해졌다.

신치용 감독과 고희진의 평가에서 드러나듯이, 이제는 용병 공격수가 아니라 삼성화재의 식구나 마찬가지로 느껴질 만큼 완전히 '삼성 사람'이 됐다.

단지 리더십만으로 흔들리는 팀을 구한 것이 아니다.

레오는 이날까지 올 시즌 29경기에서 1천84득점을 올리고 성공률 58.57%를 기록하며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다.

남은 1경기에서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따라 가빈이 2011-2012시즌 기록한 역대 최다 득점 기록(1천112점)을 넘어설 태세다.

이미 레오는 지난 시즌 성공률 59.69%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공격 점유율까지 따지면 더욱 입이 벌어진다.

이날까지 삼성화재에서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62.4%에 이른다.

용병 한 명이 워낙 강력한 공격력을 뽐내 팀 이름에 '가빈화재'라는 별칭이 따라붙던 2011-2012 시즌 당시 가빈 슈미트의 공격 점유율이 55.1%였던 것을 떠올린다면 삼성화재가 얼마나 레오의 스파이크에 의존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특히 리베르만 아가메즈(현대캐피탈),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 등 국제무대에서 이름값 높은 용병들이 다수 국내 무대를 밟아 접전이 예상됐지만 레오는 이런 도전마저도 가볍게 넘어서고 국내 최고 공격수로 재차 자리매김했다.

레오는 "올 시즌에는 전문가들까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구도를 예상했음에도 동료들과 열심히 연습해 1위를 일궈냈다는 것에 만족한다"면서 "아직 챔프전이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프로배구는 다른 리그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버티려면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필수"라며 "나도 두 번째 시즌이라 노련하게 준비했을 뿐, 다른 용병들보다 낫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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