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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주민투표 코앞 ‘일촉즉발’ 긴장 고조
입력 2014.03.13 (01:53) 연합뉴스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둘러싼 당사국들의 군사적 움직임이 빨라지며 현지에서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

군사적 움직임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미국과 유럽까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여 주민투표 이후의 크림 상황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나토-미국, 병력 증강

제이 얀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크림을 무력 점거한 러시아의 군사 움직임을 감시코자 정찰기 두 대를 우크라이나 국경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날 배치된 군용기는 공중조기경보관제시스템(AWACS) 정찰기로 30만㎢ 범위에서 벌어지는 군사적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얀센 대변인은 "이들 정찰기가 나토 상공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아주 먼 곳까지 관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 인근에 군사력을 증강,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F-15 전투기 6대를 리투아니아에 보낸 데 이어 며칠 내 F-16 전투기 12대와 병력 300명을 훈련 명목으로 폴란드에 파견할 예정이다.

더불어 미국 핵 추진 미사일 구축함 'USS 트럭스턴'은 이날 불가리아, 루마니아 해군과 함께 크림 반도에서 수백 ㎞ 떨어진 흑해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

◇우크라이나 자국 함대 오데사로 이동

우크라이나는 주민투표 실시 후 크림이 실제로 러시아로 편입되거나 적어도 친러 성향의 독립 공화국으로 남을 가능성을 우려해 크림 주둔 자국 함대를 흑해 연안의 오데사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해군 함대의 오데사 이전 결정이 이미 내려졌으며 우크라에 충성을 서약한 해군은 오데사에서 근무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데사 항에는 이미 세바스토폴을 벗어난 우크라이나 해군 기함(旗艦) '게트만 사가이나치니'와 10여척의 군함들이 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비상 훈련·크림 자치공 영공 폐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군사적 움직임에 한발 앞서 비상 군사훈련을 하며 압박에 나섰다.

11일 러시아 중부 지역 주둔 공수부대와 항공부대는 공수 침투 훈련과 적기 격퇴 훈련을 동시에 실시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15만명의 병력과 120대의 헬기, 탱크 880대 등이 동원된 대규모 긴급 훈련을 벌이며 한차례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자 크림 공화국은 영공 폐쇄로 맞섰다.

루스탐 테미르갈리예프 크림 부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주민투표일까지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히며 "도발에 넘어가지 않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크림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이 부분적으로 제한된다"며 "(영공 폐쇄는)한시적 조치로 17일 이후에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크림 수도 심페로폴 공항에서는 모스크바를 오가는 항공편만 정상 운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착륙허가를 받지 못해 돌아갔고, 우크라이나와 터키를 오가는 항공편은 모두 취소됐다.
  • 크림, 주민투표 코앞 ‘일촉즉발’ 긴장 고조
    • 입력 2014-03-13 01:53:01
    연합뉴스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둘러싼 당사국들의 군사적 움직임이 빨라지며 현지에서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

군사적 움직임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미국과 유럽까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여 주민투표 이후의 크림 상황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나토-미국, 병력 증강

제이 얀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크림을 무력 점거한 러시아의 군사 움직임을 감시코자 정찰기 두 대를 우크라이나 국경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날 배치된 군용기는 공중조기경보관제시스템(AWACS) 정찰기로 30만㎢ 범위에서 벌어지는 군사적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얀센 대변인은 "이들 정찰기가 나토 상공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아주 먼 곳까지 관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 인근에 군사력을 증강,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F-15 전투기 6대를 리투아니아에 보낸 데 이어 며칠 내 F-16 전투기 12대와 병력 300명을 훈련 명목으로 폴란드에 파견할 예정이다.

더불어 미국 핵 추진 미사일 구축함 'USS 트럭스턴'은 이날 불가리아, 루마니아 해군과 함께 크림 반도에서 수백 ㎞ 떨어진 흑해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

◇우크라이나 자국 함대 오데사로 이동

우크라이나는 주민투표 실시 후 크림이 실제로 러시아로 편입되거나 적어도 친러 성향의 독립 공화국으로 남을 가능성을 우려해 크림 주둔 자국 함대를 흑해 연안의 오데사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해군 함대의 오데사 이전 결정이 이미 내려졌으며 우크라에 충성을 서약한 해군은 오데사에서 근무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데사 항에는 이미 세바스토폴을 벗어난 우크라이나 해군 기함(旗艦) '게트만 사가이나치니'와 10여척의 군함들이 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비상 훈련·크림 자치공 영공 폐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군사적 움직임에 한발 앞서 비상 군사훈련을 하며 압박에 나섰다.

11일 러시아 중부 지역 주둔 공수부대와 항공부대는 공수 침투 훈련과 적기 격퇴 훈련을 동시에 실시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15만명의 병력과 120대의 헬기, 탱크 880대 등이 동원된 대규모 긴급 훈련을 벌이며 한차례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자 크림 공화국은 영공 폐쇄로 맞섰다.

루스탐 테미르갈리예프 크림 부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주민투표일까지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히며 "도발에 넘어가지 않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크림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이 부분적으로 제한된다"며 "(영공 폐쇄는)한시적 조치로 17일 이후에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크림 수도 심페로폴 공항에서는 모스크바를 오가는 항공편만 정상 운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착륙허가를 받지 못해 돌아갔고, 우크라이나와 터키를 오가는 항공편은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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