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치고 비상’ 유준수, 멀티 자원 눈도장

입력 2014.03.13 (07:33) 수정 2014.03.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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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출신 유준수(26)가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울산 현대에 승리를 안겼다.

유준수는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40분 승부를 가르는 헤딩골을 꽂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내내 가와사키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하던 울산은 유준수의 골 덕분에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유준수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프로 데뷔골을 넣은 것 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것에 더 의미를 두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인 무대에 선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유준수는 이미 큰 폭의 부침을 경험한 선수다.

고려대에서 대학 축구 최정상급 선수로 주목받던 그는 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순위로 지명됐다.

그러나 데뷔 시즌에 18경기를 뛰며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지만 도움 1개에 그치며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남겼다.

2012시즌에는 9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내셔널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팀을 옮겨야 했다.

유준수는 "내셔널리그에서 예전의 내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솔직히 난 특출나게 잘하는 것은 없고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는 선수다. 열심히 뛰는 게 내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 현대미포조선 사령탑에 있던 조민국 감독은 유준수의 멀티플레이어 기질을 눈여겨 보다가 올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이날 후반 막판 교체돼 들어간 유준수는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골을 넣은 소감을 묻자 유준수는 "오늘 골을 넣었다고 해서 내가 확 올라선 것도 아니고 운 좋아서 한 골 넣은 것뿐"이라면서 "실패를 맛보고 올라왔기 때문에 남다른 것은 있다"며 미소지었다.

조 감독은 유준수를 주전 멤버의 부상 등 유사시에 대비한 멀티 자원으로 쓸 계획이다.

조 감독은 "유준수가 한 골을 넣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주로 공격적으로 기용하겠지만 중앙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를 가리지 않고 전력에 틈이 생기면 유준수를 기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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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치고 비상’ 유준수, 멀티 자원 눈도장
    • 입력 2014-03-13 07:33:40
    • 수정2014-03-13 11:06:17
    연합뉴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출신 유준수(26)가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울산 현대에 승리를 안겼다. 유준수는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40분 승부를 가르는 헤딩골을 꽂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내내 가와사키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하던 울산은 유준수의 골 덕분에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유준수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프로 데뷔골을 넣은 것 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것에 더 의미를 두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인 무대에 선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유준수는 이미 큰 폭의 부침을 경험한 선수다. 고려대에서 대학 축구 최정상급 선수로 주목받던 그는 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순위로 지명됐다. 그러나 데뷔 시즌에 18경기를 뛰며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지만 도움 1개에 그치며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남겼다. 2012시즌에는 9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내셔널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팀을 옮겨야 했다. 유준수는 "내셔널리그에서 예전의 내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솔직히 난 특출나게 잘하는 것은 없고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는 선수다. 열심히 뛰는 게 내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 현대미포조선 사령탑에 있던 조민국 감독은 유준수의 멀티플레이어 기질을 눈여겨 보다가 올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이날 후반 막판 교체돼 들어간 유준수는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골을 넣은 소감을 묻자 유준수는 "오늘 골을 넣었다고 해서 내가 확 올라선 것도 아니고 운 좋아서 한 골 넣은 것뿐"이라면서 "실패를 맛보고 올라왔기 때문에 남다른 것은 있다"며 미소지었다. 조 감독은 유준수를 주전 멤버의 부상 등 유사시에 대비한 멀티 자원으로 쓸 계획이다. 조 감독은 "유준수가 한 골을 넣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주로 공격적으로 기용하겠지만 중앙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를 가리지 않고 전력에 틈이 생기면 유준수를 기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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