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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값 못하는 외인’ 울산 연승에도 불안
입력 2014.03.13 (09:03) 수정 2014.03.13 (11:06) 연합뉴스
시즌 초반부터 3연승을 달리는 울산 현대 조민국(51) 감독이지만 아직 한참 남은 시즌을 생각하면 표정이 어두워진다. 큰 돈 들어가는 용병들이 제 몫을 못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2-0으로 꺾고 조 선두를 유지했다.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 원정 1차전과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원정 개막전에 이은 3연승이다.

이제 홈에서 3경기를 연속으로 치른다. 지난해까지 대학과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사령탑을 맡았던 조 감독으로서는 프로 데뷔 시즌의 첫 고비를 훌륭히 넘긴 셈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웃고만 있을 상황이 아니다.

울산은 웨스턴시드니전에서 3-1 완승을 거뒀지만 상대는 두 수 아래로 평가받는 H조 최약체 팀이다.

포항전과 가와사키전에서는 중원 싸움에서 밀려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가 경기 막판에 터진 결승골로 겨우 승리했다.

조 감독이 공언한 '철퇴타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직 그의 축구가 울산에 완전히 녹아들기를 바라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한 차원 높은 플레이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를 걱정하게 만든다.

지난 시즌 울산 중원의 '핵'이었던 마스다는 조민국 체제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웨스턴시드니전에서 후반 17분 교체 아웃된 마스다는 포항전 벤치만 달궜고 가와사키전에서는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전반 37분 그라운드를 떠났다.

마스다에게 공격적이고 정밀한 패스를 기대했던 조 감독은 "마스다가 그라운드에서 너무 뻣뻣한 모습"이라며 그가 시즌 초 보여주는 경기력에 꽤 실망한 눈치다.

'브라질 3인방'인 하피냐와 까이끼, 알미르 역시 조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하피냐는 스피드와 활동량은 그대로지만 예리한 맛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모습이고 부상을 입었던 까이끼와 알미르는 이제야 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조 감독이 "이럴 바에야 외국인 선수에게 들어갈 돈을 줄여 유소년 육성에 투자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할 정도다.

비싼 외국인 선수라고 무한정 믿음을 보낼 것이 아니라 국내 선수와 무한경쟁을 시켜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게 조 감독의 복안이다.

몇년간 이어진 슬럼프에서 벗어나 올시즌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 측면 미드필더 고창현과 내셔널리그 출신으로 가와사키전 결승골을 넣은 멀티플레이어 유준수가 일단 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조 감독은 "제 값 못하는 외국인 선수보다는 당장은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절실한 모습을 보이는 국내 선수들을 중용하겠다"고 강조했다.
  • ‘제 값 못하는 외인’ 울산 연승에도 불안
    • 입력 2014-03-13 09:03:26
    • 수정2014-03-13 11:06:17
    연합뉴스
시즌 초반부터 3연승을 달리는 울산 현대 조민국(51) 감독이지만 아직 한참 남은 시즌을 생각하면 표정이 어두워진다. 큰 돈 들어가는 용병들이 제 몫을 못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2-0으로 꺾고 조 선두를 유지했다.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 원정 1차전과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원정 개막전에 이은 3연승이다.

이제 홈에서 3경기를 연속으로 치른다. 지난해까지 대학과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사령탑을 맡았던 조 감독으로서는 프로 데뷔 시즌의 첫 고비를 훌륭히 넘긴 셈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웃고만 있을 상황이 아니다.

울산은 웨스턴시드니전에서 3-1 완승을 거뒀지만 상대는 두 수 아래로 평가받는 H조 최약체 팀이다.

포항전과 가와사키전에서는 중원 싸움에서 밀려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가 경기 막판에 터진 결승골로 겨우 승리했다.

조 감독이 공언한 '철퇴타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직 그의 축구가 울산에 완전히 녹아들기를 바라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한 차원 높은 플레이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를 걱정하게 만든다.

지난 시즌 울산 중원의 '핵'이었던 마스다는 조민국 체제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웨스턴시드니전에서 후반 17분 교체 아웃된 마스다는 포항전 벤치만 달궜고 가와사키전에서는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전반 37분 그라운드를 떠났다.

마스다에게 공격적이고 정밀한 패스를 기대했던 조 감독은 "마스다가 그라운드에서 너무 뻣뻣한 모습"이라며 그가 시즌 초 보여주는 경기력에 꽤 실망한 눈치다.

'브라질 3인방'인 하피냐와 까이끼, 알미르 역시 조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하피냐는 스피드와 활동량은 그대로지만 예리한 맛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모습이고 부상을 입었던 까이끼와 알미르는 이제야 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조 감독이 "이럴 바에야 외국인 선수에게 들어갈 돈을 줄여 유소년 육성에 투자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할 정도다.

비싼 외국인 선수라고 무한정 믿음을 보낼 것이 아니라 국내 선수와 무한경쟁을 시켜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게 조 감독의 복안이다.

몇년간 이어진 슬럼프에서 벗어나 올시즌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 측면 미드필더 고창현과 내셔널리그 출신으로 가와사키전 결승골을 넣은 멀티플레이어 유준수가 일단 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조 감독은 "제 값 못하는 외국인 선수보다는 당장은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절실한 모습을 보이는 국내 선수들을 중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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