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송은범, 윤석민 몫 해주길”

입력 2014.03.13 (11:13) 수정 2014.03.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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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동열(51) KIA 타이거스 감독이 꼽은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 대체자'는 송은범(30)이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개장 경기인 15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 선발도 송은범에게 맡겼다.

송은범은 광주 새 구장에서 첫 공을 던진 투수로 기록된다.

선 감독의 기대는 그 이상이다.

12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선 감독은 "송은범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윤석민의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은범을 바라보는 선 감독의 시선에는 기대가 크지만 우려도 섞여 있다.

선 감독은 "송은범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손꼽힐만한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프링캠프 때도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공을 아직 제대로 뿌리지 못한다"며 "그 정도 위력적인 공을 가졌으면 타자와 승부할 때, 자신이 끌고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송은범은 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서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선 감독은 물론, 송은범 자신도 만족하지 못했다.

선 감독은 "볼넷을 4개나 줬다"고 지적했고, 송은범은 "변화구가 내 마음대로 구사되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송은범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오른손 에이스다.

150㎞의 빠른 공을 쉽게 던지고,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 예리하다.

하지만 시즌 중 KIA로 트레이드된 지난해에는 1승 7패 5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했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렀다면 획득할 수 있었던 자유계약선수(FA) 권리도 놓쳤고, 2013년 4억8천만원에서 37.5% 삭감된 3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절치부심한 송은범은 11월 팀 마무리 훈련 합류를 자원했고, 12월에는 사비를 들여 괌 전지훈련을 했다.

선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치며 "이번 스프링캠프 MVP는 송은범"이라며 기를 세워줬다.

송은범은 "정규시즌에서 결과로 보여 드려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했지만, '더 훈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직 몸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며 " 날씨가 아직 춥기도 하고, 또 (주위의 기대가 커서) 걱정이 된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책임감이 송은범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강한 동기부여도 된다.

송은범은 "정말 잘해야 한다. 당장 15일 시범경기부터 지난 등판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남은 기간 더 고민해서 지난해 죄송했던 마음까지 만회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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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동열 감독 “송은범, 윤석민 몫 해주길”
    • 입력 2014-03-13 11:13:05
    • 수정2014-03-13 17:37:47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동열(51) KIA 타이거스 감독이 꼽은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 대체자'는 송은범(30)이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개장 경기인 15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 선발도 송은범에게 맡겼다.

송은범은 광주 새 구장에서 첫 공을 던진 투수로 기록된다.

선 감독의 기대는 그 이상이다.

12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선 감독은 "송은범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윤석민의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은범을 바라보는 선 감독의 시선에는 기대가 크지만 우려도 섞여 있다.

선 감독은 "송은범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손꼽힐만한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프링캠프 때도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공을 아직 제대로 뿌리지 못한다"며 "그 정도 위력적인 공을 가졌으면 타자와 승부할 때, 자신이 끌고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송은범은 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서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선 감독은 물론, 송은범 자신도 만족하지 못했다.

선 감독은 "볼넷을 4개나 줬다"고 지적했고, 송은범은 "변화구가 내 마음대로 구사되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송은범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오른손 에이스다.

150㎞의 빠른 공을 쉽게 던지고,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 예리하다.

하지만 시즌 중 KIA로 트레이드된 지난해에는 1승 7패 5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했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렀다면 획득할 수 있었던 자유계약선수(FA) 권리도 놓쳤고, 2013년 4억8천만원에서 37.5% 삭감된 3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절치부심한 송은범은 11월 팀 마무리 훈련 합류를 자원했고, 12월에는 사비를 들여 괌 전지훈련을 했다.

선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치며 "이번 스프링캠프 MVP는 송은범"이라며 기를 세워줬다.

송은범은 "정규시즌에서 결과로 보여 드려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했지만, '더 훈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직 몸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며 " 날씨가 아직 춥기도 하고, 또 (주위의 기대가 커서) 걱정이 된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책임감이 송은범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강한 동기부여도 된다.

송은범은 "정말 잘해야 한다. 당장 15일 시범경기부터 지난 등판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남은 기간 더 고민해서 지난해 죄송했던 마음까지 만회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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