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원인 ‘120년 만의 폭우’ 아니다

입력 2014.03.13 (21:16) 수정 2014.03.1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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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1년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가 인재였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20년 만의 폭우 때문이었다는 1차 조사 결과와는 다른 내용입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6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우면산 산사태.

120년 만의 폭우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천재였다는 게 당시 서울시의 입장이었습니다.

<녹취> 정형식(산사태 조사단장/지난 2011년 9월) : "모든 것이 거의 대부분이 강우량 (때문)입니다."

서울시의 책임회피라는 유가족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조사단이 다시 꾸려졌고, 2년여 만에 새롭게 인재 가능성이 인정됐습니다.

1차 조사는 한국지반공학회, 2차 조사는 대한 토목학회가 주도했는데, 120년 만의 폭우였다는 1차 조사결론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1차 조사에선 여러 곳의 산사태 발생 시점을 오전 9시로 통일해 계산했지만, 실제론 대부분 이보다 앞선 시간에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사고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총 강우량이 줄어, 지점에 따라선 5년에서 45년 강우빈도에도 산사태가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따라서 천재보다는 인재요인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사고 1년 전 태풍 곤파스로 소규모 산사태가 났는데, 이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점, 산 정상의 군부대가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을 적시했습니다.

<녹취> 조성일(서울시 도시안전실장) : "1차 조사 결과와는 달리 행정기관의 산사태 복구 및 예방조치 미흡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지만 피해 유가족들은 서울시가 잘못을 명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도 유가족을 배제했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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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면산 산사태 원인 ‘120년 만의 폭우’ 아니다
    • 입력 2014-03-13 21:18:27
    • 수정2014-03-13 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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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1년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가 인재였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20년 만의 폭우 때문이었다는 1차 조사 결과와는 다른 내용입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6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우면산 산사태.

120년 만의 폭우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천재였다는 게 당시 서울시의 입장이었습니다.

<녹취> 정형식(산사태 조사단장/지난 2011년 9월) : "모든 것이 거의 대부분이 강우량 (때문)입니다."

서울시의 책임회피라는 유가족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조사단이 다시 꾸려졌고, 2년여 만에 새롭게 인재 가능성이 인정됐습니다.

1차 조사는 한국지반공학회, 2차 조사는 대한 토목학회가 주도했는데, 120년 만의 폭우였다는 1차 조사결론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1차 조사에선 여러 곳의 산사태 발생 시점을 오전 9시로 통일해 계산했지만, 실제론 대부분 이보다 앞선 시간에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사고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총 강우량이 줄어, 지점에 따라선 5년에서 45년 강우빈도에도 산사태가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따라서 천재보다는 인재요인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사고 1년 전 태풍 곤파스로 소규모 산사태가 났는데, 이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점, 산 정상의 군부대가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을 적시했습니다.

<녹취> 조성일(서울시 도시안전실장) : "1차 조사 결과와는 달리 행정기관의 산사태 복구 및 예방조치 미흡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지만 피해 유가족들은 서울시가 잘못을 명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도 유가족을 배제했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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