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SK 주희정, 2쿼터 폭풍 활약 빛났다

입력 2014.03.13 (22:17) 수정 2014.03.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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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큰 경기에는 고참 선수의 활약이 필요했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초반에는 정규리그 6전 전패의 수모를 씻으려는 오리온스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SK 공격의 핵심 김선형을 꽁꽁 틀어막으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2쿼터에 '베테랑 가드' 주희정(37)이 코트에 나서면서 오리온스의 기세는 한순간에 허물어졌다.

주희정이 투입되자마자 시도한 정면 3점슛은 링을 한 차례 맞고 튀어오른 뒤 그물로 빨려 들어갔고 마치 이 장면은 SK의 이날 낙승을 예감하게 만들었다.

주희정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꽂았고 여기에 자유투 2개와 어시스트 1개, 가로채기 1개를 곁들이며 오리온스 진영을 헤집었다.

주희정이 들어왔을 때만 해도 오리온스가 19-18로 앞서 있던 경기는 전반이 끝났을 때는 48-31로 SK가 훌쩍 달아나 있었다.

후반에 주희정은 더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그의 2쿼터 활약만으로도 승부는 SK 쪽으로 쉽게 기울어졌다.

주희정이 함께 뛰면서 공수 조율의 부담을 나눠 가진 김선형도 그 덕에 살아나며 3쿼터 맹활약을 펼쳐 SK는 오리온스에 KO 펀치를 날릴 수 있었다.

주희정은 "식스맨으로서 팀이 어려울 때 경기에 나가 포문을 연다거나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처음 오픈 찬스가 나서 던진 슛이 들어가면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들어가면 (김)선형이도 게임 리딩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체력도 안배할 수 있다"며 "나와 선형이가 함께 뛴 '투 가드'가 오늘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선형 역시 "(주)희정이 형이 함께 뛸 때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어 편하다"며 "특히 경기 중에 여러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고 고마워했다.

주희정은 "어릴 때는 내가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뛸 때가 잦았지만 지금은 식스맨 역할에 충실하면서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할을 찾고 있다"며 "오늘 3쿼터에 실책이 많이 나왔는데 다음 경기에는 이런 부분을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오리온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4강에서 모비스, 또 챔피언결정전까지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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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SK 주희정, 2쿼터 폭풍 활약 빛났다
    • 입력 2014-03-13 22:17:40
    • 수정2014-03-13 22:17:52
    연합뉴스
역시 큰 경기에는 고참 선수의 활약이 필요했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초반에는 정규리그 6전 전패의 수모를 씻으려는 오리온스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SK 공격의 핵심 김선형을 꽁꽁 틀어막으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2쿼터에 '베테랑 가드' 주희정(37)이 코트에 나서면서 오리온스의 기세는 한순간에 허물어졌다. 주희정이 투입되자마자 시도한 정면 3점슛은 링을 한 차례 맞고 튀어오른 뒤 그물로 빨려 들어갔고 마치 이 장면은 SK의 이날 낙승을 예감하게 만들었다. 주희정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꽂았고 여기에 자유투 2개와 어시스트 1개, 가로채기 1개를 곁들이며 오리온스 진영을 헤집었다. 주희정이 들어왔을 때만 해도 오리온스가 19-18로 앞서 있던 경기는 전반이 끝났을 때는 48-31로 SK가 훌쩍 달아나 있었다. 후반에 주희정은 더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그의 2쿼터 활약만으로도 승부는 SK 쪽으로 쉽게 기울어졌다. 주희정이 함께 뛰면서 공수 조율의 부담을 나눠 가진 김선형도 그 덕에 살아나며 3쿼터 맹활약을 펼쳐 SK는 오리온스에 KO 펀치를 날릴 수 있었다. 주희정은 "식스맨으로서 팀이 어려울 때 경기에 나가 포문을 연다거나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처음 오픈 찬스가 나서 던진 슛이 들어가면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들어가면 (김)선형이도 게임 리딩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체력도 안배할 수 있다"며 "나와 선형이가 함께 뛴 '투 가드'가 오늘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선형 역시 "(주)희정이 형이 함께 뛸 때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어 편하다"며 "특히 경기 중에 여러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고 고마워했다. 주희정은 "어릴 때는 내가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뛸 때가 잦았지만 지금은 식스맨 역할에 충실하면서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할을 찾고 있다"며 "오늘 3쿼터에 실책이 많이 나왔는데 다음 경기에는 이런 부분을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오리온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4강에서 모비스, 또 챔피언결정전까지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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